스퍼스 3연승, 시리즈는 셧아웃 분위기로~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벌어졌던 미국프로농구(NBA) 결승 3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75-72로 승리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홈코트로 돌아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승리를 거둬 좀더 팽팽한 시리즈가 되길 기대했던 저로서는 실망할 일이죠. 언제나 처럼 오늘 경기도 동영상 하이라이트를 먼저 감상하시죠^^

오늘 경기는 전반까지만 제대로 봐서 솔직히 제대로 무얼 쓴다는게 말이 안되긴 하지만 인터넷의 힘을 이용해 이리저리 조합을 해볼려고 합니다. 우선 ESPN의 Recap 기사는 스퍼스의 3연승만큼이나 이번 3차전이 역대 NBA 결승전 중 최소득점 경기로 볼때 2번째라는 사실을 강조하는군요 - 한 경기에서 기록한 두 팀의 득점이 엄청 적다는거죠.- 더군다나 리그에 24초 룰이 적용된 1954~55년 시즌 이후로만 보면 가장 적은 득점이군요. 자세한 것은 좌측의 사진을 참조하세요.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사진속에 제시된 13개의 최소득점 경기 중 스퍼스가 무려 7경기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강한 빅맨을 보유하면서 골밑을 장악하고 수비력이 강한 팀인 동시에 공격 역시 세트 오펜스 중심으로 주어진 시간을 다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 이러니 경기 자체는 별로 재미가 없다고 느낄수 밖에요.ㅋㅋ-

제가 본 전반전까지만 해도 경기는 팽팽하긴 했지만 캐벌리어스의 우세가 점쳐졌습니다. 우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캐벌리어스의 홈 코트에서의 성적이 무려 7승 1패입니다. 더군다나 팀 역사상 홈코트에서 벌어진 첫번째 NBA Final 경기죠. 클리블랜드 시장이 이번주를 캐벌리어스 응원주간으로 선포했을 정도로 홈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으니 분위기 또한 완전히 스퍼스를 압도하고도 남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경기를 져버렸습니다. 아래에 있는 경기 기록표를 봐도 통계적으로는 클리블랜드가 질 이유가 없어보이는군요. 리바운드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그렇다고 턴 오버가 딱히 많지도 않았으니 말이죠. 하지만, 전반적 경기 막판만 놓고 보면 초반에 점수차를 벌릴 수 있을때 오히려 역전을 당한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요?

캐벌리어스는 2쿼터 종료 2분 57초전 다니엘 깁슨의 레이업 슛 - 선발출장한 그의 첫 득점이죠 - 이 성공하면서 38-30으로 크게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홈팬들은 더욱 흥분했고 캐벌리어스로서는 점수차를 더 벌일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죠. 하지만, 캐벌리어스는 침묵해버립니다. 침묵한 것에 그치지 않고 로버트 호리와 브렌드 베리 -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보여준 자유투의 창시자인 릭 베리의 아들이죠 - 에게 3점슛을 하나씩 내주고 토니 파커에게 레이업 슛과 역전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38-40으로 2점 뒤진채 전반을 마치죠.

챔프전 경험이 풍부한 스퍼스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한 캐벌리어스의 경기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승패는 어느쪽으로 기울까요? 더군다나 승부가 팽팽한 상태라면 말이죠. 당연히 경험이 풍부한 노장들을 보유한 스퍼스가 유리해지죠. 그런 측면에서 캐벌이어스는 점수를 벌릴 수 있을때마다 더욱 벌려야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인 점수를 다 까먹는 플레이를 한다면 이길 수가 없죠. MBC ESPN에서 해설을 하는 최연길씨도 그렇기 때

문에 스퍼스는 뒤지더라도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말을 전반에 수차례 했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만 경기 자체를 장악하는 포스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야투율이 제 컨디션이 아닙니다. 2차전을 마친 후 본인은 야투율보다 실책이 많은 것이 문제라며 스스로 진단했지만 실책을 줄이는만큼 야투율도 올려야겠죠. 1·2차전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 속으로 생각한 캐벌리어스의 패인 중 하나는 래리 휴즈를 선발로 기용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그는 외곽슛이 과거처럼 정확하지 않았고 또 포인트가드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도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2경기 연속 포인트가드로 선발출장했었죠. 때문에 저는 차라리 루키인 다네일 깁슨의 패기를 믿어보는 쪽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혼자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역시 NBA 감독이 저보다 훠~얼씬 낫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늘 3차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래리 휴즈대신 바로 다니엘 깁슨이 선발 출장을 했죠. 그리고 1·2차전에서 맹활약하며 스퍼스를 승리로 이끈 토니 파커를 전담 수비하며 그의 득점력을 반감시켜버립니다. 하지만 동시에 본인 자신의 공격력도 모두 잃어버리더군요. 전반에 그가 넣은 득점은 단 2점. 레이업슛 1개가 성공한 것이 유일하죠. 선발출장이 그의 기를 완전히 막아버린 것인지 아니면 파커를 수비하느라 정신을 다 써버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평상시 보여준 루키로서의 대담성을 찾아볼수는 없었어요.

역시 우측의 기록을 보면 경기 내내 캐벌리어스는 스퍼스의 빅3 - 팀 덩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 를 1·2차전에 비해 잘 막긴 했네요. 하지만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활약까지 제어하진 못했군요. 마누 지노빌리에게 단 한개의 3점슛도 내주지 않고 자유투로만 3실점하며 선전했지만 반면 브루스 보웬과 브랜트 배리에게는 각각 4개와 3개의 3점슛을 내줬네요. - 사실 주 득점원을 막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대신 넣어버리면 막는 입장에선 답답할 따름이죠 -

애니웨이~ 홈코트에서의 3차전마저 내준 캐벌리어스로서는 이제 시리즈가 셧아웃되는 수모를 피해야하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역대 NBA 파이널에서 3패후 4연승하며 시리즈를 뒤엎은 사례가 단 한번도 없으니 캐벌리어스의 우승을 기대하기보단 남은 경기에서 캐벌리어스 다운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해야겠어요. 르브론 제임스와 다니엘 깁슨을 앞세운 패기있는 농구. 주눅들지 않는 농구로 그들의 힘을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지겠지요. 동시에 2005년 이후 첫 우승이자 4번째 우승을 코 앞에 둔 스퍼스의 피날레도 잘 지켜봐야겠네요^^

↓ 언제나처럼 3차전에서 양팀 선수들의 개인 기록입니다.

SAN ANTONIO SPURS
STARTERS	MIN	FG	3P	FT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Bruce Bowen, SF	44	4-6	4-5	1-4	0	9	9	1	1	0	1	1	13
Tim Duncan, FC	34	6-17	0-0	2-2	2	7	9	3	1	2	2	4	14
Fabricio Oberto, C	21	3-7	0-0	0-0	1	3	4	0	0	0	2	3	6
Michael Finley, GF	24	3-7	1-3	0-0	0	2	2	1	4	0	1	1	7
Tony Parker, PG	39	7-17	1-3	2-4	1	4	5	3	0	0	3	0	17
BENCH	MIN	FG	3P	FT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Robert Horry, PF	20	1-1	1-1	0-0	1	4	5	2	0	0	0	1	3
Manu Ginobili, SG	27	0-7	0-3	3-4	0	4	4	5	0	0	3	2	3
Jacque Vaughn, PG	9	1-1	0-0	0-0	0	0	0	0	0	0	0	1	2
Francisco Elson, C	6	0-0	0-0	1-2	1	0	1	0	0	0	1	1	1
Brent Barry, G	17	3-5	3-4	0-0	1	1	2	0	1	0	1	1	9

TOTALS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28-68	10-19	9-16	7	34	41	15	7	2	14	15	75
41.2%	52.6%	56.3%	Team TO (pts off): 14 (10)

CLEVELAND CAVALIERS
STARTERS	MIN	FG	3P	FT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LeBron James, SF	42	9-23	0-5	7-8	0	8	8	7	2	1	5	3	25
Drew Gooden, PF	33	5-11	0-0	3-4	4	8	12	1	0	1	2	6	13
Zydrunas Ilgauskas, C	32	6-13	0-0	0-1	10	8	18	0	1	1	3	2	12
Sasha Pavlovic, GF	42	5-15	2-6	1-2	0	0	0	3	0	0	1	3	13
Daniel Gibson, G	36	1-10	0-5	0-0	0	3	3	1	1	0	0	0	2
BENCH	MIN	FG	3P	FT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Anderson Varejao, FC	15	2-4	0-0	0-0	1	3	4	0	2	2	1	1	4
Damon Jones, PG	18	1-2	1-2	0-0	0	1	1	2	0	0	0	1	3
Donyell Marshall, F	6	0-1	0-1	0-0	0	1	1	0	0	0	0	1	0
Eric Snow, PG	17	0-0	0-0	0-0	0	1	1	5	1	0	0	0	0

TOTALS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29-79	3-19	11-15	15	33	48	19	7	5	12	17	72
36.7%	15.8%	73.3%	Team TO (pts off): 1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