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보아즈 야킨

출연 : 덴젤 워싱톤 Denzel Washington(허만 분 코치), 윌 패튼 Will Patton(빌 요스트 코치), 도날드 페이슨 Donald Faison(페티 존스), 우드 해리스 Wood Harris(줄리어스 캠벨), 라이언 허스트 Ryan Hurst(게리 베티어), 에단 서플리 Ethan Suplee(루이 라스틱), 니콜 아리 파커 Nicole Ari Parker(캐롤 분), 헤이든 파네티어 Hayden Panettiere(셰릴 요스트), 킵 파듀 Kip Pardue(로니 선샤인 베스)

1971년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한 고등학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60년대 시민권 운동이 끝나고 흑인 고등학교와 백인 고등학교가 통합되던 실제 예를 영화로 옮긴 것이다. 블록버스터 전문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덴젤 위싱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의 비중이 주연이라기에 부족함은 없지만, 그렇다고 주인공 한 명에 극의 흐름을 맡기는 영화는 절대 아니다. 그와 함께 등장한 수 많은 조연들이 적절히 자기 역할을 잘 찾고 있다.

영화의 소재는 풋볼. 얼마전 NFL 수퍼보울에서 MVP가 된 한국계 하인스 워드의 맹활약 덕분에 이제 국내에도 아는 사람이 많아진 스포츠 종목이지만 아직도 경기 규칙등에 대해서는 생소하기 이를데 없는 종목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중학교때부터 AFKN을 통해 풋볼을 보아온 나지만, 역시나 아직도 상당부분의 규칙을 잘 모른다. 더군다나 공격과 수비. 그리고 스패셜 팀의 움직임을 미리 계획하는 수많은 작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일자무식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풋볼의 룰을 모른다고 해도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핵심은 실제 미국 사회에서 백인과 흑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의 국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 미국인이 좋아하는 풋볼을 통해 그려냈을 뿐이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 바로 붙어있는 버지니아 주의 상징성 역시 이를 대변하기에 충분하다.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영화의 소재가 되는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는 작년 미국 출장길에 잠시 들렀던 곳이다. 지금은 도시 자체가 유럽의 한 도시처럼 아름답고 항구를 연하고 있어 여유롭기 그지없다. 이런 곳에서 영화속의 치열한 투쟁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돌이켜보니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실제로 작년에 워싱턴을 갔을때 친구가 꼭 한번 가봐야 한다면서 데려갔던 워싱턴 북쪽의 흑인 지역을 보니 다시 한번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흑인들만 가득한 동네에 밤이 되면 차를 가지고 들어가기도 위험하다는 친구의 말에...흑백 화합이라는 것은 여전히 눈에 보이는 곳에만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었다.

영화속 흐름은 젊은 풋볼 선수들이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접촉마저 거부하지만,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피부 색깔을 떠나 팀원으로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코치의 믿음이 선수들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한다. 상대편 선수들에게 타이탄스의 무서움을 알려주고 오라는 코치의 말에 하나되는 선수들. 하지만 전지훈련에서 다시 버지니아로 돌아온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여전히 싸늘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흑인과 백인 집단의 기싸움 뿐이다. 백인이던 흑인이던 피는 붉은 색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뒤로하더라도 사람으로서 서로를 바라보기보단 적대시하던 지역주민들도 흑인 선수와 백인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연승을 이뤄가는 모습에 서로의 갈등을 내려놓기 시작한다.

게리 베티어로 등장한 라이언 허스트

과연 풋볼 하나로 철저하게 외면하고 적대시하던 집단이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사실에 의문이 들 무렵. 역시나 영화답게 선수 한명을 불구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이 역시 실화. 팀의 주축으로 영화 초반 누구보다 더 맹렬히 백인우호주의자로 흑인 선수들과 대립하던 게리 베티어(라이언 허스트)가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되고 팀은 버지니아주 고교 대회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하던 게리 베티어의 어머니를 향해 수많은 백인.흑인 관중이 환호하고 격려하던 장면에서 영화는 완벽하게 흑백의 조화를 이루어낸듯 결말을 맺기 시작한다.

실제 TC 윌리엄스 고교는 1971년 버지니아 주 챔피언에 오르고 전미 고교결승까지 올라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다. 영화에서 덴젤 워싱턴이 연기했던 허만 분 코치는 현재도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며, 지역사회의 리더로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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