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나와 처음 간 곳은 송악산이었습니다.
전날부터 집사람과 마라도에 가보자고 한 터였기에 다른 고민없이 바로 직행했죠.
대장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를 들어가기 위한 유일한 유람선이 있는 곳인지라...
풍경도 아름답고 사람들도 많고...관광지 답더군요.
다녀온 후에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송악산 위와 사진 뒤로 보이는 곳까지 가면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고 하더군요.
애들을 데리고 올라갈 엄두가 안나 포기했지만 아쉬움으로 남아있죠.


민경이는 가끔 사진 찍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답니다.
하품을 하거나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그래서 민재때와 달리 사진 찍기가 꽤나 힘듭니다.



송학산 아래에는 꼭 자연이 만들어낸 듯한 동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연을 들어보면 자연이 만들어내기는 커녕 좀 기구하더이다.
일제시대에 일본군들이 전쟁을 위해 무기를 숨겨두는 곳으로
제주도민들을 강제 징용해서 인위적으로 만든 곳이라고 하더군요.
시간이 지나 지금은 풍경의 하나로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알고 난 후에 들어간 동굴안의 공기는 매우 서늘했습니다.
움찔한 기운과 싸늘함이 동시에 느껴지더군요.

이곳 해변의 우도의 해변처럼 온통 검은색 돌들이 주를 이루더군요.
이런 돌을 현무암이라고 하던가요? 우도에서처럼 돌 몇개를 들고 올까하다가
괜히 짐만 될거 같아 포기했습니다.

이번에 민경이는 먼 하늘만 바라보는군요.ㅋㅋ

이런 동굴을 사람을 징용해 10여개가 넘게 팠다고 생각하니...
거참 일본사람들 독하고 나쁜 짓 많이 한 사실에 새삼 기분이 좋진 않더군요.

이런걸 기념사진으로 남겨야하나 고민도 잠시 했습니다만..
나중에 민재가 커서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설명해주기 위해서라도 필요할 것 같아서
아들을 동굴입구에 서라고 하고 한장 찍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민재가 이 동굴의 의미를 알게될때 지식보다 지혜를 배우기 바라면서...


제주도를 돌아다니면서 죽 느낀건데...왠 쓰레기가 그리 많은지...
사진을 찍을때마다 거슬리더군요.
막상 그 쓰레기들 좀 주워 치울 겨를도 만들지 못하고 푸념만 하는 것 역시
버린 사람들과 별반 다를거 없다고 자책했지만...
결국은 그냥 그대로 두고 뒤돌아섰죠--;;;

여행내내 다리가 되 주었던 렌트카 앞에 민재가 섰습니다.
어린애들의 머리속에 강렬한 인식이 남겨진 사물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한달여가 지나가는 지금도 SM5만 보면 제주도에서 탔던 차라며
즐거워하고 말하기를 멈추지 않더군요.

여행중 찍은 민경이 사진 중 맘에 드는 사진중에 하나입니다.
왠지 조금 화가 난듯 하면서도
또 왠지 조금 도도해 보이면서도...
특유의 표정을 사진속에 담았죠.ㅋㅋ

P.S. 다음은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의 사진을 전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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