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NBA 소식입니다. 얼마전 보스턴 셀틱스의 KG(케빈 가넷)이 부상으로 정규시즌 출장이 힘들다는 뉴수가 있었죠. 전년도 우승팀이 올 시즌에는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확연하게 밀리는 듯한 분위기인데 주력 선수은 가넷의 전력이탈은 여러모로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가넷이 없다고 셀틱스가 플레이오프에도 못 나갈 정도는 아니지만요.

이런 우려들에 대해 "웃기지 마쇼"라고 하듯이 오늘 셀틱스가 샬럿 밥캐츠에게 두 차례 연장 접전끝에 승리를 거뒀네요. 힘겹게 이겼다고 해야할지? 역시 셀틱스라고 해야할지? 다소 헷갈리긴 하지만, 정규시즌의 승패를 떠나 KG가 없어도 셀틱스의 클러치 능력은 여전하다라는 점을 보여준 경기 같습니다. 하이라이트를 보신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오늘의 선수는 '레이 앨런'입니다. 1차 연장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2차 연장으로 끌고 갔고, 2차 연장에서도 종료 2초전까지 뒤지던 경기를 3점포 한방으로 매조지 해버렸습니다. 전체 득점은 폴 피어스가 훨씬 많았지만 마무리를 앨런이 해버렸군요.

올 시즌 NBA 결승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부의 LA 레이커스와 동부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양대리그에서 두 팀의 정규시즌 성적이 월등합니다. 케벌리어스는 컨퍼런스 전체 2위인 셀틱스에 5경기 차로 앞서나가고 있고, 레이커스는 역시 컨퍼런스 2위인 덴버 너기츠에 10경기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두 팀이 예상대로 결승에 진출한다면 제대로 된 "포스트 조던"의 대결이 되겠군요. 코비 브라이언트 vs 르브론 제임스.

셀틱스에 진 밥캐츠는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이 8위에 1게임 반차로 뒤지고 있네요. 다행스럽게도 그 앞에 있는 동부컨퍼런스 8위팀에 제가 좋아하는 시카고 불스입니다.ㅋㅋ 올해 불스의 플레이오프가 어찌될런지...이왕이면 막판 분전을 해서 6위 정도로 시즌 마감하고 3위가 유력시되는 올랜도 매직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는 것이 그나마 2차전 진출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아무래도 좀 힘들어 보입니다.

NBA 정규시즌은 이제 팀당 10경기를 채 안남겨두고 있습니다. 불스는 6경기 남았는데 다행히도 그중 5경기 홈에서 벌어집니다. 다음 주말 홈에서 열리는 밥캐츠와의 경기에서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라질 수도 있겠네요. 밥캐츠와 경기 직후 디트로이트로 가는데요. 올시즌 남은 유일한 원정경기죠. 게다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현재 불스에 불과 반게임차로 7위에 올라있는 팀입니다. 이 경기마저 잡으면 불스가 시즌을 7위로 마감할 가능성도 꽤 큽니다. 뭐 그래봐야...1위인 캐벌리어스를 피해 2위인 셀틱스와 붙겠지만요. ㅋㅋㅋㅋ


KG로 시작한 글이 불스로 끝나는군요. 어쩔수 없는 스포츠 포스팅의 특징인듯 합니다. 객관적 사실로 시작해도 결국은 주관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팀 이야기로 끝나버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