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꼼수들

from 일상다반사 2011. 12. 15. 09:07
나는 꼼수다가 인기다. 가카의 꼼수. 라는 단어가 주는 자극에 일단 많이 끌린다.
일상에도 일반인들의 꼼수는 다양하다. 말을 먼저 안할 뿐... 모든 사람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꼼수를 부린다.
출근길 지하철 환승이 정착되어 가는 요즘. 신도림역 - 강남역 - 정자역은 매일 체크인하는 곳이기도 하다.


신도림역.
출퇴근에 혼잡한 것으로는 따를 곳이 없는 곳. 인천과 부천 등 경기서부와 서울 서부권 사람들이 강남이나 강북으로 출근하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곳. 때문에 늘 사람이 많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덕에 사진과 같은 혼잡은 거의 경험하지 않지만, 반대로 꼼수를 부리는 사람들은 수시로 발견한다.
그 꼼수들은 주로 신도림역에서 출발하는 텅빈 객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사진처럼 꼼수를 부리기도 힘들만큼 혼잡하면 그냥 포기하겠지만 여지가 있으면 포기라는게 되려 쉽지 않은가보다.

오늘 아침에 목격한 꼼수 하나.
신도림역에서 출발하는 텅빈 객차는 6시 53분, 7시 6분에 안내방송도 없이 조용히 들어온다. 매일 그 객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낯익은 얼굴들이 되어갈만큼 성실하게 기다린다. 그런데 간혹 나타난 사람들. 여지없이 꼼수다.

오늘 아침. 7시 6분 객차를 기다리는데 그 전 객차가 도착했다. 7시 2분 쯤? 한 남자분이 먼저 타려고 입구로 다가갔다. 객차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 어깨를 부딪히며 타려다 실패한다. 그런데...그냥 다음 객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제일 앞에 떡하니 서버린다. 그야말로 눈 뜨고 코베인다고 대놓고 새치기다. 그래서 제일 앞에 있던 다른 남자분이 한 마디 했다. 성질 부리면서 뒤로 간다. 그리고는 객차에 타고 나서도 두어번 더 뒤로 가라고 한 남자분을 째려본다. 이게 이해가 되는 상황인가?

이런 상황들 덕에 나는 지하철에서 네줄서기 운동을 반대한다. 네줄서기를 하면서 두줄의 질서가 무너지고 각종 꼼수가 난무한다.

얼마전 본 기사에서 한국에 오래산 한 프랑스 분이 도저히 이해안되는 상황중에 하나가 한국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부딪혀도 인사를 안한다는거다. 이런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 나가면 영어는 못해도 누군가와 부딪히면 꼭 "쏘리~"라는 한마디라도 하는게 예의라고 알고 나가고 또 그렇게 한다. 전국민 인사하기 운동이라도 해야하나?

Anyway... 출근길에 지하철에 보는 꼼수는 참 다양하다. 그래서 아침부터 불쾌한 출근길이 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정치인이든 행정인이든 누군가가 이런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개선하자는 운동 같은 건 안하나? 그를 기대하기보다는 나 라도 더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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