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이다

from 되새김질/BookS 2012. 3. 28. 00:13

#22. 

올해 22번째 책. 전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의 책. 지금의 내 심리상태. 내 리더십 진단에 절묘한 타이밍에 찾아온 책... 그래서 한줄한줄이 더 공감되고 고민하게 만드는군요.

이렇게 치열하게 살수 있을까? 야구만을 바라보면서 이만큼 치열할 수 있을까? 그게 인생이랍니다. 내가 지금 이만큼 치열한지 자문해봅니다. 자신이 없네요. 더 치열해지려면... 첫번째 목표가 명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목표. 김성근 감독의 목표는 뚜렷합니다. 야구. 지지않는 야구를 하는 것. 내 인생의 목표는?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달려가고 있지?

그리고 필요한 것은 공감대와 기본. 받아들임. 순수한 것...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조직원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희생...목표가 뚜렷하더라도 과연 이 책에서 그 분이 말씀하신 일들을 실행할 수 있는 리더가 몇이나 될지 궁금하군요...

역시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늘 기본이어야 하고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 멋대로 행동한다는 것과는 또 다른 행동이니까... 좋은 내용들이 너무 많아 다 옮길수 있을런지.ㅠㅠ.

천천히 옮겨볼려고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불완전할 때 기회를 얻는다. 완전하려고 노력하는 그 자체가 바로 기회다. 그걸 기회라고 생각해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성공하게 돼 있다.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살 방법은 스스로 길을 내는 방법밖에 없다. 그 길을 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자신의 잠재능력이 발휘횐다. 나는 인간은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민든다. 그러니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18P


"너 이따위로 하려면 야구 하지 마라"

팀의 최고참을 일대일도 아니고 모두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심하게 질책한 것이다. 내 마음도 좋지가 않았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할까 가슴이 아팠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이 SK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돼 주었다. 이 일이 있은 후로 김재현 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분위기가 잡힌 것이다. 완전히 바뀌었다. - 중략 - 이것은 실력이 늘었다는 문제가 아니라 야구를 하는 태도의 변화였다. 진지해진 것이다. 선수들은 한번 더 생각했다. 한 번 더 고민하고 몸을 움직였다. 또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팀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 31P


나는 늘 최악의 상황을 그린다. 그게 습관이 됐다. 가난하게 살았던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그것에 책임을 져야 했다. 프로 야구 감독이 되면서도 늘 결과로 말하고 책임을 져야 하니까 어떻게든 결과를 내기 위해서 악착같이 해오지 않았나 싶다. 현실이 최악이면 나는 그것보다 더 최악을 가정한다. 거기서부터 계획을 짠다. 거의 모든 것을 재창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한테 위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나는 위기관리라는 말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위기가 왔을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위기가 오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놓고 있어야 한다. 2중, 3중으로 준비해야 한다 - 43P


어떠한 경우에도 리더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감독의 불안이 선수들에게 전해지면 이미 진 것이다 - 74P


경쟁의 기본은 공평함이다. 공평함 속에서 이기는 거다. 그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팀의 밸런스도 공평함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것이 조직이 흘러 가는 힘이다. 안치용이 홈런을 쳤지만, 수비가 나빠서 안 쓸지도 모른다. 조동화나 김강민은 수비가 된다. 선수들의 경쟁 속에서 그때 그때 경기에 맞게 내보낸다. 그러다 보면 선수들도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나아지려고 발버둥을 친다. 나는 선수를 이름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김재현의 컨디션이 나쁘면 안 쓴다. 박재홍도 수비가 약하기 때문에 무조건 쓰거나 하지 않는다.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한순간이라도 소흘하게 야구를 대하거나, 한 번쯤 실수할 수 있다는 마음 자세로 야구를 하는 선수는 다음 번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다. 이전의 결과는 말 그대로 이전일 뿐이다. 현재의 상황 속에서 가장 맞는 사람, 그 사람이 그 순간에는 최고다. 프로 야구는 이겨야 되니까, 이기기 위해서 팀이 모인 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박재홍이, 과거의 김재현이 잘했어도 안 쓸 수 있다. - 92P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 내가 좋아하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팀워크가 중요한 프로야구에 잘 맞는 말이다. 리더는 절대 혼자 갈 수 없는 사람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한마음을 가지고 함께 가야 한다. 마음을 얻어 한마음으로 함께 가야 멀리까지 갈 수 있다. - 100~101P


모든 일에 임할 때 순한 마음이 성공에 가장 가까운 마음이 아닌가 싶다. 내가 SK에 처음 갔을 때 강조했던 것이 하나 있다. 인사하는 것이다. 신임 감독으로 본부석에 앉아 연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머리를 숙이는 선수가 없었다. 겨우 2~3미터 떨어져 있는데도 인사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때 내가 생각한게 선수들 실력도 없지만, 기본 예의가 참 부족하구나 싶었다.

인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것이고, 존중이 없다는 것은 겸손이 없고, 겸손이 없으면 오만하다는 뜻이다. 오만이 무슨 뜻인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말 아닌가. - 중략 -

그래서 제일 먼저 가르친 게 인사하는 것이었다. 어디를 나갔다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할 것, 나갈 때 한 번, 들어올 때 한 번, 그리고 만날 때마다. 그래도 제대로 안 하는 선수들에게는 넌 왜 인사를 안하냐, 그때그때 지적했다.

상대가 나에게 예의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면 나 역시 상대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면서 존중하는 마음도 생기고, 그 위에 동료애도 쌓이는 것이다. 나는 이런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오래갈 수 없다고 본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그냥 시키니까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중요성을 알아갔다. 내가 그쪽을 못 봤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나와 눈이 마주칠 때까지 기다려주기도 했다. 변화돼 갔다. 근본적으로 심성이 순해서 가능한 일이다. 야구 선수들이 덩치만 컸지 마음은 여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2010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후, 마운드의 김광현이 자신을 향해 팔 벌리고 다가오는 박경완에게 모자를 벗고 90도로 인사하는 장면은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야구가 감동을 전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선수들 사이에 감사와 존중의 표현이 사람드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최고 에이스라고 해서 오만하지 않고 오히려 동료와 팀에게 공로를 돌릴 줄 아는 성숙함을 보여준 것이다.

순한 마음의 중심에는 '받아들임'이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결국에는 이긴다. 그 사람은 움직이고, 그래서 성장한다. - 142~144P


위에 당하는가, 밑에 당하는가 기로에 섰을 때 내 철칙은 위에 당하는 거다. 어쩔 수 없이 손가락질을 받을 처지라면 위에서 받아야 한다. 그것이 리더다. 위에 잘 보이려고 무조건 시키는대로 하면 내가 어떻게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나. 야구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라고, 그것밖에 못하느냐고, 더 절실하게 하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나. 손가락질을 받을 때 나 하나 편하자고 생각하면 나도 쉽게 야구 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이 그러면 이미 그 조직은 망한 조직이다. 감독이 자기 자리를 정확히 지켜야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내가 욕을 먹든 안 먹든 그건 나중 문제다. 내가 감독으로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수들은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그때 그때 편한 길을 선택해서 살아간다. 세상과 타협하고 적당히 한다. 다 같이 망하는 길이다. - 172~173P


99개의 공을 제대로 못 던져도, 1개의 공을 잘 던졌을 때 나는 그 1개에서 가능성을 찾는다. 세상 어디에도 버릴 사람은 없다. 버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누구나 한 가지의 장점은 가지고 있다. 그걸 발견하고 키워주는 게 감독이다. 그런데 1퍼센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100퍼센트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주위에서 계속 반대 의견이 들어온다. 왜 선수 안 바꾸냐고 한다.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쉽게 버리고 빨리빨리 바꾸려고만 한다.

나는 어떻게든 선수를 안고 갈 수 있으면 내가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고 그렇게 한다. 그 선수를 데리고 있는다. 나 하나가 욕을 먹으면 그 선수 하나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나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 선수를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어떻게 해서든 이길 수 있게 만들어야 하니까 그렇다. 승리해야 내가 안은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고, 밥도 먹을 수 있다. 나는 남들은 잘 못 찾아내는 선수들의 숨겨진 가능성을 잘 찾아내는데. 찾아내려고 애를 쓰기 때문이다. 내가 선수를 안고 가기 위해서 어떻게든 그 가능성을 찾아내야 하니까 찾게 되는 것이다. - 180~181P


나는 느리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해왔다. 느린 만큼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부지런하게 움직인 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다.

느려서 좋은 것이 있다. 모든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내 것으로 흡수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거북이처럼 느리게 살면서 선수들이 변화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선수들이 마침내 성공할 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리는 게 가능했다. 끝까지 함께할 수 있었다.

거북이처럼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거북이는 뒷걸음질을 하지 못한다. 묵묵히 앞으로만 나아간다. 사람도 일단 결심을 하면 옆을 보거나 뒷걸음치지 않아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어렵다고 포기하고, 힘들다고 피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재주 부리면서 요령 피는 사람들도 있다. 토끼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토끼는 어려움이 있을 때 재빠르게 뛰어서 도망가버린다. 거짓말하고, 요령 피면서 위기를 모면한다.

거북이는 다르다. 거북이는 위기를 만나면 머리와 두 손, 두 발을 제 몸 안으로 깊숙이 웅크린다. 사람도 그렇게 해야 한다. 모든 질문을 자신한테 던지면서 가만히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 가만히 묵묵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속에 인내도 있고, 답도 있다. 사실 감독이나 선수나 거북이 같은 자세로 야구하면 성공한다. 항상 인내하고, 눈과 귀를 열고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지금도 선수에게 배우는 게 무궁무진하다. - 중략 -

배움이라는 것은 구두닦이에게도 배울 게 있다. 배울 자세가 되어 있냐 아니냐의 문제다. 모든 손가락이 자신을 향하게 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인내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 중략 -

누군가를 믿고 기다려준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사실은 기다리는 것이 힘든 게 아니다. 확신이 없으니까 힘들고 두려운 거다. 모든 기다림이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는 걸 생각하니까 두려운 거다. 기다림의 끝에 실망만 남게 돼도 그것마저 불평 없이 감수해야 하는데, 그것이 힘든 것이다.

결과가 안 좋다고 자신의 믿음을 저버리는 인내는 선수를 속이고, 나를 속이는 말장난에 그칠 뿐이다. - 199~201P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사는 게 다르다. 정말 절실하게 원하면 뛰게 돼 있다. 그만큼 달리게 돼 있다.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힘들고 고달퍼도 그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야지 싶다. - 210P


@ 힘들었던 하루가 저물었다. 배탈과 설사..오한과 욱씬거림에 시달린 하루! 이 책이 큰 위로가 된 하루!

@ 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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