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아이러브사커.
http://cafe.daum.net/WorldcupLove>

어제 저녁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서울의 하우젠컵 조별리그 2라운드.
이 경기를 앞두고 많은 언론들이 'K리그 최고의 라이벌'이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귀네슈 감독 취임이후 '공격축구'를 지향하며 무패가도를 달리전 서울과
언젠가부터 '레알 삼성'이라는 말을 들을만큼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며 역시 올시즌 무패인 수원.
하지만 두 팀의 맞대결이 왜 갑자기 오랫동안 이어져온 라이벌이 되어버린건지
경기 전까지 계속 이해가 되지 않았다.(멤버 좋으면 다 라이벌인가?란 생각만)

하지만 어제 본 경기는 그 이전의 상황이 어찌되었던
근래 본 K리그 최고의 경기임에는 틀림없다.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해외축구가 국내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화되면서
한국 축구팬들의 상당수는 이제 'K리그는 재미가 없다'라는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주말에 박지성 혹은 이영표의 경기를 보고 출근한 직장 남성들의
월요일 점심 화제는 상당수 '그 경기 봤나?'로 시작해서
'K리그는 왜 이렇게 느린거야? 짜증나'로 끝나는 모습을 주위에서 자주 볼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왜 'K리그는 느릴까?'라는 의문을 한동안 가졌다.
그러다가 2006년 월드컵을 보면서 또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프리미어리그나 세리아, 프리메라리가에선 펄펄 날던 선수들이
자국 대표팀으로가선 우리의 K리그와 크게 다를바 없는 움직임이 보였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해외프로축구처럼 정신없이 빠르지는 않더라는 것.
그래서 월드컵이 끝난 후 원창이 형에게 물어봤다. 이유가 뭐냐고?
대답이 명료하다. "방송기술의 차이야"
프리미어리그 중계의 경우 한 경기에 투입되는 카메라의 수가 20여대에 이르지만
K리그의 경우 그 절반 수준도 안된다는 것이다.
카메라의 차이는 영상편집에서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며
실제 프리미어리그가 화면처럼 빠른 것이 아니라
방송기술이 빠른 화면 전환이 가능할만큼 많은 카메라를 투입해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것이다.

애니웨이...말이 엉뚱한 곳으로 빠졌지만
어제 수원과 서울의 경기를 통해
K리그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하자마자 15분만에 일진일퇴를 하며 1-1의 팽팽한 승부를 만들고
(TV로 보면서도 짜릿짜릿한 느낌에 몸을 떨 정도였다)
후반 박주영이 연속 2골과 정조국의 매조지 1골로 서울이 승리했지만
수원은 한 경기 패배 이상의 의미를 남긴 경기였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아침 본 원창이 형의 기사는 딱 내 스타일이다.ㅋㅋ

서울-수원전, 미래가 현재 압도한 빅매치
꼭 가보고 싶었던 경기를 개인사때문에 가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울뿐...

P.S. 전반 6분. 이관우의 프리킥에 이은 마토의 헤딩슛.
이 직전 한준희 해설위원이 '오늘 요주의 인물은 마토 선수에요'라고 했던 말.
마토의 슛이 정말 골대 안으로 들어갔을때
또 한명의 하일성이 탄생하는건가 하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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