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사랑의 고통을 살아 있는 자의 고통이다. 그것을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영원한 상처인 것이다. 사랑을 원하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지만, 사랑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고통은 정작 사랑이 찾아 왔을 때 뒤따르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고통도 사랑을 잃어버린 후의 고통에 비하면 보잘것이 없다. 어쩌면 고통은 사랑의 모든 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또한 사랑도 느낄 수 없다.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또한 사랑을 줄 수도 없다. 그러나 사랑을 줄 수가 없는 사람도 사랑을 받을 수는 있는 법이다. 그래서 사랑이 좋은 것이다.

덕과 지혜를 쌓으라고 한 말은 사랑을 받는 그릇의 크기를 늘리는 일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뜻이다. 지헤는 사랑을 사랑인 줄 알게 하고, 덕은 그것을 남에게 베풀도록 만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랑을 받는 그릇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사랑을 담는 그릇이 커질수록 더욱 많은 것들로부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소중한 눈길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저지르는 여러 가지 잘못들도 넉넉한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사랑의 그릇은 너무나 크기에 이 세상도 얼마든지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처럼, 우리의 죄도 사하여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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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창조하신 모든 것들은 각기 제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신이 창조하신 모든 것들은 각기 제 나름대로의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그리고 신이 창조하신 모든 것들은 각기 제 나름대로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말과도 동일하다.

따라서 아름다운 것은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것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자신아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그 욕망에 의해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창조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당신을 간직합니다.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은 잊을 수가 없는 시간까지의 병이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겪는 참다운 병이다. 그 병은 작별로부터 발생한다. 우리는 알고있다. 작별이 얼마나 흔해빠진 유행인지를...

마음이 아름다운 이여. 사랑합니다.
한 번 더 여기에 적어 두노니, 사랑은 다만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이기에, 나는 당신을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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