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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정보 : 미국·영국·독일 / 드라마 / 12세 관람가 / 112분 / 개봉 2002.08.30

 
2002년에 개봉한 축구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
아주 오랜시간동안 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다른 영화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뒤로 쳐져있거나, 썩 손이 내키지않아서 - 이유는 모르겠어요 - 오늘에서야 제대로 영화를 봤습니다. '데이비드 베컴'이라는 네임벨류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제목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이죠. 시기적으로 좀 오래된 영화라서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참조하고 아래 내용을 읽으시길~

영화의 시작은 데이비드 베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로 돌아갑니다. 벨기에 프로팀과 경기 - 아마도 챔피언스리그 예선이겠죠 -  를 벌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등의 모습이 화면을 스쳐지나가고- 레진스키와 실베스트르의 모습도 잠시 보이죠 - 해설자는 열심히 사이드를 장악하고 있는 베컴을 받쳐줄 스트라이커가 없음을 한탄합니다. 이윽고 베컴이 자신의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고 어디에선가 혜성처럼 등장한 제스 밤바(
파민더 K. 나그라 분)가 멋진 헤딩슛으로 골을 만들어냅니다. 곧이어 화면에 클로즈업된 얼굴은 앳된 여자선수죠. 그리고는 한 눈에 봐도 함성임이 명확한 베컴과 밤바의 포웅장면이 나오고 화면은 중계 스튜디오로 바뀝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누구라도 반가워할 얼굴들이 등장합니다. 90년대 잉글랜드의 축구 영웅인 게리 리네케(Gary Lineker), 리네커의 라이벌이자 리버풀 중흥시대를 이끌었던 알렌 한셀(Alan Hansen) 그리고 왓포드 소속의 미드필더였던 존 반스(John Barnes)가 깜짝 출연하죠. 현재
BBC 매치 오브 더 데이(Match of the Day)의 해설위원이기도한 알렌 한센은 출연한 것을 뛰어넘어 제스 밤바가 알렌 시어러 -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보유자 - 보다 뛰어난 스트라이커라고 극찬을 합니다. 하지만 제스 밤바의 엄마가 인도 전통복장을 하고 스튜디오에 등장하면서....

이 정도라면 여기까지의 스토리가 한 친구의 꿈이거나 상상이라는 것쯤은 예상이 되시죠? 맞습니다~ 맞고요.ㅋㅋ 바로 여주인공인 제스 밤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면서 혼자 상상을 하는 것이죠. 영국으로 이주한 인도인의 딸인 제스 밤바. 그녀는 데이비드 베컴을 너무나 좋아하고 축구를 너무나 사랑하는 여고생입니다. 그녀의 방은 온통 베컴의 사진들로 도배가 되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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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부모는 인도인임을 잊지말고 인도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조용히 있다가 좋은 남자를 만나 시집가길 바라는 사람들이죠. 마치 1960~70년대에 우리나라가 그러했듯이...하지만 그녀는 부모 몰래 공원에서 남자들과 축구하기를 즐겨하는 소녀일뿐. 더군다나 축구에 아주 뛰어난 재능까지 보입니다. 그리고, 제스가 공원에서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백인 여자가 그녀에게 다가가 자신이 뛰고 있는 팀에 정식으로 테스트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죠. 바로 줄리스로 등장하는
키이라 나이틀리입니다. 그녀는 정식 여자축구단 '해리어'팀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자신을 도와줄 선수를 찾고 있었고 제스의 모습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죠.

키이라 나이틀리. 1994년 영국 영화인
빌리지 어페어(A Village Affair)로 데뷔한 그녀는 어느새 할리우드에서 Top 레벨의 여배우가 되었죠. 특히나, 최근 조니 뎁, 올랜드 볼롬 등과 함께 출연한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통해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별히 볼륨감이 있는 몸매도 아니고, 얼굴이 아주 이쁘지도 않고, 엄청나게 성공한 영화가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그녀라는 이름을 대중이 인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죠. 물론 그 이전에 "러브 액추얼리"의 명장면을 통해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요^^ 영국인이여서 그런지 그녀의 출연 작품들을 보면, 여전히 영국에서 제작하는 영화들이 많고 또 "킹 아더"처럼 영국의 고전문학작품을 영화화할때 많이 참여를 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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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그녀가 아주 유명해지기 전이여서인지 훨씬 더 풋풋해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영화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섹시한 뒷태를 볼 수 있는 장면 - 독일원정중 나이트클럽에서 뒤풀이는 하는 부분 -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깡마른 체격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군요.

영화이야기를 하다가 배우이야기로 좀 빠졌습니다만...
어찌되었건 우여곡절끝에 제스와 줄리스는 팀의 주전 공격수로 함께 운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인도의 전통적인 가풍을 지닌 집에 제스는 정식으로 축구를 하고 있다는 말을 하지못한채 몰래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하죠. 오래지않아 부모님에게 들키고 말지만요. 영화내내 제스와 그녀의 부모가 '축구'라는 것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우리의 부모님과 자녀들이 갈등하던 그 환경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우리도 많이 나아져서 공부만을 강요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불과 얼마전만해도 학생은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하면 좋은 회사에 취직해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해야한다는 공식같은 것이 지배하고 있었죠. 그런 사고의 문제점들이 요즘들어 학력위조라는 사안으로 곳곳에서 터져나오기도 하고, 또 여전히  그 좋다의 기준이 뭐냐를 두고 끊임없이 부모와 자식은 갈등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제스의 부모는 모국을 떠나 다른 민족의 세계에 적응해가는 사람들이니 그런 마음이 더 하겠죠.

인도출신의 여자가 반바지를 입고 허벅지를 다 드러낸채 축구를 한다는 사실만해도 상상이 되질 않는 부모에게 제스는 팀의 코치인 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를 사랑하는 단계까지 가버립니다. 뭐 언제 자식이 부모말 잘 듣던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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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가 바로 여자 축구팀의 코치인 조. 파란 눈에 아주 핸섬한 백인이죠. 하지만 그러면 뭐합니까? 부모는 인도인이니 인도 남자와 결혼하길 바라고 있는데....그런 부모의 마음과 관계없이 제스와 조는 독일원정중에 간 나이트클럽에서 키스하기 직전까지 관계발전을 이뤄내고 영화의 마지막에는 당당히 키스를 하며 사랑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 배우 눈에 익지 않으신가요? 매치 포인트(Match Point)에서 크리스 윌튼 역을 맡아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과 열연했던? 아니 저는 개인적으로 매치 포인트를 아직 보지 못해서 그 보다는 요즘 일요일 심야에 케이블TV CGV채널에서 하는 "튜더스 - 천년의 스캔들(The Tudors)"이 더 생각나는군요. 바로 그 TV 시리즈의 주인공인 영국왕 헨리 8세 역을 맡고 있는 친구죠. 이때에는 그래도 좀 덜 느끼했던 것 같아요.ㅋㅋ 왠지 기름냄세가 폴폴 풍기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스포츠영화라면 무엇이든 본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영화인데, 끝은 키이라 나이틀리와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라는 두 배우의 예전 모습 발견으로 매조지되는 느낌입니다. 뭐 영화는 아무리 누가 떠들어도 직접 보시는게 최고죠^^


P.S.1. 열심히 영화를 보면서 키이라 나이틀리와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에 대해 검색하다보니 정작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였던
파민더 K. 나그라는 지금은 뭘하나 궁금해서 뒤져봤는데 아무런 내용이 없네요. 프로필에도 이 영화가 그녀의 유일한 영화이며 영국에서 출생했다는 사실 정도;;;

P.S.2. 영화의 원제목인 "Bend It Like Beckham"의 의미는 직역하면 '베컴처럼 구부려져라' 즉, '베컴'처럼 시원하고 파괴력 있는 커브 슛(일명 벤딩 슛)을 날려라'라는 뜻이랍니다. 하지만, 제목안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와 의도는 집안의 전통과 규율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 속 주인공이 수비수(장애물)을 피해 골대를 향해 질주하는 슛처럼, 거추장스런 규범을 강제로 깨기보다 는 축구의 스핀슛처럼 구부리며 목표를 이뤄 나가는 유연함을 담고 있따고 합니다.

P.S.3. 감독은 영화 타이틀에 '베컴'을 넣기 위해 본인의 허가를 받아야했다. 영화에서는 공항에서 잠깐 지나가는 것으로 깜짝 출연하는 베컴은 첫 시사 때 가족과 함께 참석하였다고 한다. 그의 아내 빅토리아는 OST에 자신의 노래 "I Wish"를 수록하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모두 축구에는 초보라 유명한 축구 트래이너 사이먼 클리포드(Simon Clifford)를 영입하여 배우들을 훈련시켰다. 한편, 동양계 촬영감독 '종 린(Jong Lin)'은 낮은 앵글에서 사용이 용이하며 빠른 동작을 잡아내는데 효과를 발휘하는 '위고(Wego)라는 촬영기기를 고안하여, 실제 축구 선수가 아닌 배우들이 공을 다루는 기술적인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완해 주고 있다. 또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은 브라질에서 축구학교를 운영하는 사이먼 클리포드(Simon Clifford)에게 코치를 받았다. 또 하운슬로우 해리어스(Hounslow Harriers)팀은 실제로는 없지만 팀원으로 출연한 배우들은 실제 프로선수들이라고 한다. 또 많은 결혼식의 하객들은 거린더 차다(Gurinder Chadha) 감독의 친척들이라고 하며, 그들 모두 진심으로 촬영 장면에 참여해 주어 진짜 결혼식처럼 촬영되었다고 한다.(PS3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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