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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대표 김성오님이 쓰신 에세이 "육일약국 갑시다"

이 책은 김성오님이 오프라인 업소 사장에서 제조업 사장을 거쳐 온라인 교육 서비스의 대표가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비즈니스를 해 온 자신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노하우를 특정하고 디테일한 방법을 기대하신다면 일단 그 기대치에는 큰 만족을 얻기 힘들겁니다.

전체적인 맥락은 조선시대 최고 상인이었던 임상옥이 늘 가슴에 품고 있던 "상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 책에서도 인용을 했지만,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며, 따라서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인 것이다"라는 거상 임상옥의 말처럼 김성오님도 늘 자신의 이윤이 아닌 사람을 남기기위해 비즈니스를 펼쳐왔더군요. 실제 이 책의 수익금 전액 역시 자신의 이윤이 아니라 불우청소년을 돕기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답니다.

조선시대 거상인 임상옥님의 이외에도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란 말씀을 하셨죠.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라는 말로 직역되지만 그 의미는 '재물에 있어서는 물처럼 공평해야 하고, 사람에 있어서는 저울대처럼 바르게 하라'
는 뜻이죠. 이 역시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하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수많은 가르침을 다 알면서도 되는 사람과 안되는 사람의 차이는 간단합니다. 실천하느냐 하지 못하느냐겠지요. 또 아주 작은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내지 못해 제자리에 머무는 경우도 많구요.

이 책에 소개된 몇가지 내용을 옮겨봅니다. 저 역시 아직 실천하지 못하는 내용이 더 많아 섣부르게 말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시시라 생각됩니다.

적군도 아군으로 만드는 비법

핸드폰의 편리한 저장 기능 때문에 전화번호를 암기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 가끔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스쳐간 사람들, 내가 스쳐간 사람들… 손바닥 뒤집듯 쉽게 마음을 바꾸는 사람들을 보면, 사람 관계만큼 쉽고 복잡한 것도 없는 듯 하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장에서 업무보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통계가 있다. 한국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역시 인간관계라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합리적인 판단이나 규정보다는 '인맥 혹은 연줄'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해 실력이나 능력을 기리기보다는 인맥을 하나 더 넓히는 것이 편한 사회생활의 지름길이란 얘기다.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렇게 중요한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원치 않는 적을 만들기도 한다.

- 중 략 -

우리 회사에서는 연봉 협상이라는 말 대신, 연봉 조정이라는 표현을 쓴다. 협상과 조정의 의미는 비슷하나 그 단어가 주는 어감 자체가 틀리기 때문이다. '적과 협상하다'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적과 조정하다'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라는 회사의 울타리 안에 '함께' 있기 때문에 서로의 사정을 충분히 감안할 수 있다. 물론 조금이라도 더 받기를 원하는 직원과, 조금이라도 덜 주기를 바라는 회사 측의 입장은 상호적인 것이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노사관계는 직원들의 상황을 고려해서 더 주려고 하는 회사와, 회사의 사정을 감안하여 양보하려는 직원의 마음이 균형 있게 합의점을 찾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너무나도 이상적인 이야기지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와 직원이 적정선을 찾을 때 우리는 비로소 윈윈하는 것이다.

- 다시 중 략 -

미국 어느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한 사람이 평생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의 수가 대략 250명 정도 된다고 한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미국인을 기준으로 봤을 때 250명 이라면, 학연, 지연, 혈연으로 묶인 우리나라의 특성으로 봤을때, 그 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내가 250명의 사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상대방 역시 250명의 가까운 사람을 두었을 것이다. 비록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이는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그 사람과 연결된 '250명'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과 친구나 동료가 되면 또 다른 250명의 친구나 동료를 얻는 것이지만, 한 사람과 등을 돌리게 되면 보이지 않는 250명의 적을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한 사람에 의하여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명의 고객에게 칭찬을 들으면 250명의 사람에게 칭찬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명의 고객을 잃으면 250명의 잠재 고객을 잃는 것이다. 내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단 한 명의 고객이 사실은 250명이라고 생각해 보자. 어떻게 소흘히 대할 수 있겠는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거울이어야 한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모습은 곧 내 모습이므로, 더욱 미소지어 보이는 거울이어야 한다. 사실 우리가 마주 앉아 서로 으르렁댈 이유가 무엇인가. 이익과 목적이라는 나름의 명분은 있겠지만,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을 잘 살리면 함께 이기고,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

이는 적군을 둘도 없는 내 후원자로 만드는 비법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지혜다.
살아가다보면 정말 아무 이유없이 싫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아무 이유없다는 것은 표현일뿐 분명이 그 이유는 있지만 스스로 찾지 않으려하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멀리하고 등을 돌리면서 생기는 감정의 기스는 누구의 몫일까요? 상대방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감정소모일뿐입니다. 100%는 아니더라도 그럴 확률이 최소한 80%는 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괴로운 이유 역시 자기 안에 있을 뿐 그 상대방이나 주변 환경을 탓하고 비난할 일이 아니라는 거지요.

이론상은 그렇습니다만 역시 그렇게 마음먹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의 글을 틈틈히 상기하면 그 실행력이 조금씩 올라가지 않을까요?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혹은 내가 미워하고 등을 돌린 그 사람의 뒤에는 최소한 250명의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말이죠. 더군다나 4명만 건너면 다 통한다는 한국사회에서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있습니다.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여유가 되실때 한번 읽어보심도 좋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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