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입니다

from 일상다반사 2008. 9. 2. 20:17

연일 날씨가 좋습니다. 이제 가을이네요.
하늘도 점점 높아지고 바람도 시원해지고...
하루하루 '날씨 좋네'라는 말만 계속 하게 됩니다.
올림픽의 여운? 여파가 생각만큼 마무리되지 않아
여전히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많지만
마음은 밖에 있으니 집중은 더 안되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가을하면 늘 생각나는 곳과 생각나는 음악이 있죠.
모두 오래된 추억이 함께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올 가을에는 가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앗, 아래 사진과는 무관한 장소랍니다.^^
모 이 블로그에 자주 오는 몇몇은 금방 예측하겠죠)

가을을 맞아 사진과 시와 음악을 올려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 - 프라이데이>

어느덧 가을입니다.
지나간 여름은 위대하였습니다.

태양 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눕히고
광야로 바람을 보내 주시옵소서.

일 년의 마지막 과실이 열리도록
따뜻한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베풀어 주십시오.

과실이 익을 대로 잘 익어
마지막 감미가 향긋한 포도주에
깃들일 것입니다.
...

지금 혼자만인 사람은
언제까지나 혼자 있을 것입니다.

밤중에 눈을 뜨고 책을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질 때 불안스러이
가로수가 나란히 서 있는 길을 왔다갔다
걸어 다닐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아슬한 곳에서 내려오는 양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양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밤이 되면 무거운 대지가
온 별들로부터 정적 속에 떨어집니다.
우리도 모두 떨어집니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집니다.

그대여 보시라,
다른 것들... 만상이 떨어지는 것을...

하지만 그 어느 한 분이 있어
이 낙하(落下)를 무한히 다정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십니다.

- R.M.릴케/가을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고70"이 기대되는 이유  (4) 2008.09.09
받아 온 숙제들  (0) 2008.09.07
쥐잡기 대회  (4) 2008.08.30
2008 베이징올림픽 D-7  (0) 2008.08.01
살면서 버려야 할 것이......  (0) 2008.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