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Princess. 2005

from 되새김질/MovieS 2006. 11. 6. 14:21


감독 : 팀 파이웰
출연 : 조안 쿠삭(Joan Cusack, 조안 카라일 역), 킴 캐트럴(Kim Cattrall, 티나 하우드 역), 미셀 트라첸버그(Michelle Trachtenberg, 캐시 카라일 역), 헤이든 파네티어(Hayden Panettiere, 겐 하우드 역), 트레버 블러머스(Trevor Blumas, 테디 하우드)


얼마전에 본 'The Cutting Edge(사랑은 은반위에)'와 같은 소재지만 종목이 조금 다르고(싱글과 페어) 전체적인 스토리는 많이 다르다.(스포츠에서 흔히 말하는 '성공'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결말이 같지만...)

하바드 진학을 꿈꾸던 과학영재 케이시. 그녀의 엄마(조안 쿠삭)와 과학 선생님은 물리학이 그녀의 천직이라 믿고 있다. 주에서 제공하는 과학 장학금 후보로 추천받은 케이시. 그녀는 과학 장학금을 따내기 위해 피켜 스케이팅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회전과 점프 등의 동작을 물리학의 원리로 분석하며 리포트를 준비한다. 평소에도 틈만 나면 집 앞의 얼린 연못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타던 케이시. 그녀는 지역 유망주들이 훈련받는 스케이트장을 찾아가 비디오로 선수들의 모습을 촬영하며 연구를 진행하면서 피켜 스케이팅의 재미에 더 깊이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쯤되면 언제나 등장하는 천부적인 재질이라는 영화적 소품이 제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다. 단숨에 주니어 레벨에 도달한 케이시는 정식으로 피겨 스케이팅을 배운지 몇달만에 주니어 전국대회(우리나라로 치면 전국고교선수권대회 정도)에 진출한다. 그리고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신인이라고 믿기에는 어려운 성과를 거둔다.

지역예선과 같은 멤버들로 전국대회를 한번 더 진행하는 어설픈 전개가 아쉽지만 동시에 미셀 콴과 브라이언 보이타노 등 실제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해설자로 등장하는 작은 재미를 안겨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빛나는 것은 두 중년 여배우의 열연. 존 쿠삭의 누나인 조안 쿠삭과 유명 TV 시리즈인 'Sex And The City'에서 사만다 역으로 잘 알려진 킴 캐트럴이 각각 여주인공 케이시의 엄마와 코치로 등장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극중에서 역할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두 배우 모두 품어져 나오는 포스가 대단! 둘 모두 자신의 꿈을 자식들에게 투영시키는 한국의 어머니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해 더욱 친숙해 보이기도 한다.

2005년 미국 개봉 당시 첫 주에 2,501개 극장에서 상영되어 주말 3일동안 681만불의 수입을 기록,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던 작품이다. 개봉당시 평론가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비록 관객들을 기쁜 마음으로 귀가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 오락물이지만, <아이스 프린세스>는 신랄한 순간들도 가지고 있고, 예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많은 것들을 잘 다루고 있다."고 칭찬한 반면 시카고 트리뷴의 앨리슨 베네딕트는 "OK. 내가 이 영화를 소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내가 이 영화의 중심 캐릭터들을 설명하고 독자들이 플롯을 추측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더 영리해 지는 것이다. 시간을 아끼고 그냥 이 리뷰조차도 읽지 않는 것이다."고 빈정거렸다.
[평론가 부분은 장재일씨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