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4년 12월 중국여행 당시 작성한 것입니다.
시간적인 차이로 인해 정보가 부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여행 후기를 이제야 시작하네요--;;; -0-

중국여행 3박 4일은 솔직히 좀 힘겹더군요.
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여서 그런지 상해 주변만 돌아다니는데도 버스로 몇시간은 기본입니다.
거기에 중국인 특유의 만만디와 한국인 특유의 조급함이 쉽게 하나될 수는 없겠죠^^
상해에서 항주까지 2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지만
 막상 차를 타면 3시간 넘는건 기본이고 4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하데요.
고속도로가 거의 외길같이 빠질 곳도 없고 사고라도 나면
그냥 죽 도로에 갇혀있어야 하는 수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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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푸동공항 내부 전경>
상해 공항에 내려서 첫 느낌은 왠지 '우울하다'였어요.
전력이 부족해서 조절하는 겐지 공항 내부가 그리 환하지않고
왠지 좀 음침한 느낌이 들더군요.
상해라는 도시 자체가 늘 습기가 가득한 곳이여서 그런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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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푸동공항에서 30분 가량 버스로 이동하면 상해 도심으로 들어갑니다.
상해는 서울의 한강처럼 황푸강을 중심으로 푸동지역과 푸서지역으로 나뉩니다.
쉽게 이해하시려면 서울의 강북과 강남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푸동지역이 서울의 강남, 푸서지역이 서울의 강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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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동지역 전경 : 네이버 백과사전 출처>
푸동지역은 동방명주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고층건물들이 들어서있습니다.
상해시에서는 이 지역에 고층 건물을 지을 경우
싱가폴처럼 같은 설계&디자인의 건물은 허가를 안 내준다고 하더군요.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지어진 고층 건물들을 보면 서울이 오히려 무색할 지경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건물들이 계속 건설중이죠.
3년 이내에 서울, 5년 이내에 동경, 10년 이내에 뉴욕보다
더 거대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랍니다.
이미 서울은 뛰어넘은 느낌마저 듭니다.
획일적인 건물들이 아니라 넓은 땅을 자랑하듯
다양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이 곧 세계최고의 도시 탄생을 예고하는 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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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서지역 전경 : 네이버 백과사전 출처>
반면 황푸강을 건너 푸서지역으로 들어서면 아직도 70년대 서울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직 저층빌딩들과 복잡한 도로, 지저분한 거리 등등 어수선하기 이를데 없죠.
하지만, 전반적인 느낌이 그럴뿐 이곳도 맹렬히 개발중입니다.

가이드의 말로는 내년에 다시 온다면 상해는 또 다른 도시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빨리 변하는 중입니다.
푸서 지역에 있는 저층 건물과 공장지대도 현재 다 헐어내고
내년에 고층 아파트로 재 건축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옛 풍경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우리의 60~70년대 모습이 상당부분 남아있어 장년층 어른들이 많이 관광하러 오시는 듯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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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임시정부 옆 골목길에 내걸린 빨래 건조물들>
상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중에 하나는 온통 집 밖으로 내어 걸어놓은 빨래들입니다.
여자의 속옷들도 태연하게 집 밖에서 걸어놓더군요.
습기가 너무 많은 도시여서 빨래 건조시키는 것이 굉장히 힘들답니다.
고층 아파트들도 내부에 건조기가 없으면 다 밖으로 내어 걸어놓고...아주 진 풍경입니다.
아파트들이 그러니 개인 주택은 더 할나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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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시정부 앞 도로>
상해뿐만 아니라 중국의 또하나 특징은
도로에 사람,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가 다 뒤엉켜 다닌다는 점입니다.
우리로 치면 8차선 10차선 대로를 무단횡단하는 거는 것은 일도 아니구요.
2차선 좁은 도로 4거리에서 직진, 좌회전, 우회전 이 신호들 속에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들이 사이사이를 가로질러 다닙니다. 무슨 다들 곡예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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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했던 주점>
상해에 도착한 첫 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루쉰공원(구 훙커우공원) 등
우리 역사와 관련 깊은 곳을 들러보고 저녁식사를 했어요.
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파는 중국음식과 오리지널 중국음식이 다르죠.
많이 다르다군요. 기름기가 너무 많고 느끼함의 절정체죠.
특히 항주에서 먹었던 동파육은 기름 덩어리더라구요;;;

도착한 첫날 저녁은 허기가 이런 느끼함을 물리치고 승리했지요^^
볶음밥이랑 우리나라 마파두부 비슷한 것이 나와서 잘 먹었답니다.
 아 물론 한국 사람들인 간다고 하면 식당에서도
적당히 기름기를 빼고 향도 줄여서 음식을 한다더군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항주로...그렇게 여행 첫날을 마쳤어요;;;
임시정부와 루쉰공원...그리고 항주로의 이동은 다시 함 정리할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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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서 첫 하루를 책임진 버스 번호판>
P.S.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도 이쁘더군요^^
앞에 소재지가 한문 한글자로 들어가고 다음부터 나오는데 세세한 구분을 잘 모르겠어요.
어떤차는 영문이 들어가고 또 어떤차는 숫자만 들어가고...
차이가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단, 8이라는 숫자가 많은 번호판을 돈 주고 사는 것이랍니다.
중국인들이 워낙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해서,
88888 이렇게 된다면 부자되라는 뜻으로 아주 좋아한다고 하데요.
그리고 실제 부자들일수록 8이 많이 들어간 자동차 번호판을 가지고 있답니다.
아래 번호판은 부자랑 아무 관계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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