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수 '심의조'씨 퇴진운동을 작은 제 블로그에서 공식 제기합니다.


어제 늦은 저녁 11시 퇴근후 집에 들어가서 피곤한 몸으로 침대에 누워 본 SBS의 긴급출동 SOS. 한동안 이 시간에는 KBS에서 방송하는 상상플러스를 주로 봤었는데 언제부턴가 SBS의 이 프로그램이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한동안 노예 시리즈로 포털의 인기검색어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아직도 우리 사회에 숨겨진 이면들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제 방송된 긴급출동 SOS도 다소 충격적인 내용들. 두 꼭지의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첫번째 꼭지는 18살의 어린 엄마가 출산한지 3개월 밖에 안된 아이들 업고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연. 부모의 이혼 이후 적응을 하지 못해 14살에 가출한 것을 시작으로 이 지경까지 살아온 리틀 맘과 남편의 이야기였다. 한 시민의 제보로 SOS가 두 사람에게 다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도움을 주었다. 이런 일은 사실 우리 모두의 무관심의 죄가 더 크니 뭐 누구를 비난하고 말고 할 일도 아니고 내 주변부터 잘 챙기자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하고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두번째 꼭지에 소개된 사연때문. 경상남도 합천군에 사는 한 장애인 모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60세가 넘는 어머니 안기선씨와 31살의 장성한 청년 안타관씨. 두 사람 모두 정신지체 1급의 중증 장애인이다. 안타관씨는 법적으로 의붓형인 안모씨가 보호자로 되어있고 안기선씨는 법적인 보호자가 없는 상태. 그런데 안기선씨 앞으로 지급되는 매달 40여만원 이상의 국가보조금은 의붓형인 안모씨가 모두 중간에서 가로채고 있었다. 안모씨는 이도 모자라 장애자인 안타관씨의 명의로 자동차와 핸드폰을 개설해 1년에 400백여 만원가량 세금 및 요금 감면 혜택까지 받고 있었다. 그리고는 버젓하게 국가보조금을 두 모자를 위해 쓰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다. 자기 부인 통장으로 매월 일정금액을 이체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진짜 열받는 스토리는 이제부터다. SBS에서 안기선·안타관씨의 생활 이면을 파악하고 법적 보호자인 안모씨와 인터뷰를 하는 등 시간을 보내는 동안 스스로 신변에 위협을 느낀 것인지 안모씨가 안기선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버린 것이다. 자신을 나쁜 놈으로 보지 않느냐는 항변이다 - 그럼 매달 40만원 넘는 돈을 법적 보호자도 아닌 자기가 다 횡령하고 동생은 아무 보상없이 일꾼으로 부려먹고 본인 스스로 친 동생이면 같이 살았을거라고 말하면서 정작 모자를 한겨울에 난방도 되지 않는 시골 집에 두고 온통 썪은 음식뿐인 환경에 방치하면서도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거네;;; - 애니웨이, 어쩌면 그냥 안모씨 한명 나쁜 사람이라는 결론으로 끝날수도 있었던 방송을 이 양반이 정말 후회를 하는것인지 본인만큼이나 나쁜 사람들이 제도적으로 자기를 지원해주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이런것도 사필귀정이겠지.

어머니 안기선씨의 입원과정을 다시 추적하던 과정에서 모든 것이 드러났다. 현행법상 법적 보호자가 없는 장애인의 경우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서는 법적보호자를 대리하는 해당 지역의 군수가 허가하는 도장을 찍어줘야한다. 그런데 안기선씨는 면사무소에 찾아온 안모씨가 군수의 도장을 요구하자 면사무소 소속의 사회복지사나 담당 직원은 아무 생각없이 도장을 찍어줬다. 이 사실을 군수가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심의조 군수를 찾아가 물어보니 요즘 같은 사회에서 상상하기도 힘든 거들먹거리는 자세로... 자기에게 묻고 싶은게 뭐냐? 자기한테 그런 걸 왜 묻냐? 그런건 공무원 내부지침으로 규정되어 있으니 보건소장한테 물어봐라는 식으로 나온다. 군수는 그렇다치고 군청의 복지과 담당직원도 오히려 큰소리를 치며 보건소를 가보라고 하고 사라져버린다. 정작 보건소에 가니 그런 내부지침이 규정된 바는 없단다. 도대체 개판이다. 이건 개판 5분전도 아니고 그냥 개판이다.

이 "심의조"란 어르신. 참 재미있다. 자신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신다. 올해 초 손석희씨와 라디오 대담에서 '빨간 거짓말'이라는 멘트를 서슴없이 날리는 분이다. 그렇다. 바로 일해공원의 설립을 추진하는 바로 그 어르신이다. 군수가 해당 군민이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일일히 다 알아야 한다고 우기는 것도 무리긴 하지만 정작 자기가 책임을 맡은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건 문제가 심각하다. 자고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유명한 말은 내 세대보다 이 어르신의 세대에 더 일상철학처럼 학습되어온 말일텐데도...집안 살림은 못 챙기면서 일해공원을 하시겠단다. 뭐니뭐니해도 아니다 싶은건 태도다. '어디 군수한테 와서 그  따위걸 묻느냐?'라는 식의 태도다. 기가 찰 뿐이다--;;;

(지금 배경으로 흐르고 있는) 이 어르신이 올해 1월 일해공원 설립관련해 손석희씨와 가진 라디오 인터뷰를 함 들어보시길....빨간 거짓말. 정말 재밌다. 아래 이미지를 참조하시길^^(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니웨이, 이 어르신을 군수로 모신것도 군민의 뜻이고 또 누리꾼 몇십명이 퇴진해라 떠든다고 물러나실 스펙의 어르신같이 보이지도 않지만 보고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도저히 성질이 나서 못 참기에 두고두고 볼려고 또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보고 같이 열받으시라고 글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합천군의 홈페이지 중 군수 프로플에 소개된 이 어르신의 생활신조가 정직, 신뢰, 성실이다. 뭐 하나 맞는게 없다--;;; 특정당, 특정인물 지지를 모두 거부하는 나지만 이런 분이 육군을 나와서 대한민국 육군이 욕을 먹고 이 분이 한나라당 소속이니 한나라당이 딴따라 당이 되는거고 무엇보다 이 어르신 한분 때문에 수많은 합천군민이 같이 욕을 먹는다. 그러니 더 이상 그러시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 그만 물러나심이 옮은 모양새다. 일 커지기 전에 스스로 퇴임하시길 권한다.


동영상 >
긴급출동 SOS 24

관련기사 >
'일해공원' 확정, 합천군수와의 인터뷰 '눈길'
합천군 심의조 군수와 군청, 일해공원 이어 ‘노예모자’로 누리꾼에 혼쭐

관련정보 >
합천군수 심의조 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