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7주 동안 이어졌던 2007년 NFL(미국프로풋볼)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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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단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와 뉴욕 자이언츠의 최종전이었죠. 그 이유는 누차 말씀드렸지만 과연 뉴잉글랜드가 16전 전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것인가하는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결과는 어찌되었을까요? 이미 아시겠지만, 뉴잉글랜드의 역전승으로 마감되었죠.
패트리어츠가 자이언츠에 38-35로 이겼습니다.

오늘 경기는 그야말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파티였습니다. 우선 시즌 최종전에서의 승리로 정규시즌 전승을 거뒀죠. 1972년 마이애미 돌핀스가 14전 전승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이후 35년만의 대기록입니다. 돌핀스가 전승을 거뒀던 당시에는 한 시즌에 각 팀당 14경기를 치른 것에 비하면 경기 수가 늘어났기에 패트리어츠의 기록은 더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패트리어츠는 전승외에도 2007년 한 시즌동안 589득점, 75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각 부문 에서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개인 기록들이 풍성하게 나왔죠.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 중심에는 쿼터백 톰 브래디와 와이드리시버 랜디 모스가 버티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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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를 16승 전승으로 이끈 리그 최고의 쿼터백
톰 브래디(Tom Brady)는 이날 경기에서 42개의 패스를 시도해 32개를 성공시키며 356야드 전진으로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무엇보다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이번 시즌 총 50개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전까지는 페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이 2004년 세운 49개의 터치다운 패스가 최고였죠. 브래디의 기록 경신으로 3위로 떨어진 것은 1984년 마이애미 돌핀스의 쿼터백 댄 마리노가 기록했던 48개의 터치다운 패스입니다.

브래디는 터치다운패스 기록 경신 외에도 올 시즌 68.9%의 패스 성공률, 4,806야드 전진으로 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기록 경신을 계기로 브래디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선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미 세차례나 수퍼보울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리그 MVP를 차지했습니다. 올시즌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브래디의 MVP 수상이 유력하죠.

1년에 2천만불 이상의 소득, 미국프로스포츠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NFL! 그 안에서 또 최고의 포지션인 쿼터백 중에서도 최고! 게다가 그의 여자친구는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 모델인 지젤 번천. 그것도 모자라서 지젤 번천 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여배우인 브리짓 모히나한이라니... 경기에서 뿐만 아니라 새활 자체가 거의 퍼펙트한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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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브래디의 뒤를 이어 새로운 개인 기록을 세운 선수는 한 시즌 내내 브래디와 짝을 이뤄 패트리어츠의 공격을 이끌었던 와이드리시버 랜디 모스(Randy Moss 입니다. 1998년 미네소타 바이킹에서 데뷔해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거쳐 올 시즌 패트리어츠에 합류한 랜디 모스는 이미 리그 정상급의 와이드리시버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역시 리그 최고 쿼터백이라는 톰 브래디가 파트너로 붙었으니 이미 올 시즌 활약은 어느정도 예고되어 있었죠. 다만 최근 3년간 기록이 하향세이고 특히 지난 시즌은 NFL에 데뷔한 이래 가장 적은 리시빙 거리(553야드)와 역시 가장 적은 3개의 터치다운만을 기록해 불안함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우려였던 게지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모스는 올 시즌 총 2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내 1987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제리 라이스(은퇴)가 세운 22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모스는 올 시즌 총 98개의 패스를 받아 1,493야드를 전진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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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인적으로는 두 선수 모두 별로 좋아라 하진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레전드가 되어버린
조 몬태나(Joe Montana)제리 라이스(Jerry Rice)의 광팬인 저로서는 이 레전드들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현역 선수들이 달갑지 않은 것이죠. 일부에서는 브래디를 '21세기의 조 몬태나'라며 치켜세우고 혹자는 조 몬태나보다 더 뛰어나다고 하지만 감정적으로 일단 승복하지 않고 있죠. 감정적 승복의 차원을 떠나 두 선수의 기록을 살펴보면 드러나는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기록상 브래디의 패싱 능력은 분명 조 몬태나만큼 뛰어나 보입니다. 하지만, 러싱 공격이나 안정성 측면에서는 몬태나가 훨씬 뛰어납니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나간다는 측면에서 '펌블' 부분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상대가 안됩니다. 몬태나가 NFL에서 16시즌을 뛰는 동안 기록한 펌블은 8번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그 8번도 은퇴하기 직전 캔자스시티 치프에서 기록한 것이고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시절에는 단 하나의 펌블도 없습니다. 그가 현역시절 기록한 8번의 펌블 중 5번은 상대편에게 볼을 뺏겼죠. 반면 브래디는 이제 겨우 몬태나 현역시절의 절반인 8시즌을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65번의 펌블을 기록했고 그 중 29번을 상대편에게 공격권을 넘겨줬죠. 당신이 감독이라면 두 선수 중 누구를 선발 쿼터백으로 내세울까요? ㅎㅎ 잠시 사설이 길었군요;;; 선수 비교야 늘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고 선호도가 다르니 객관적일 수 없는 노릇이죠.

애니웨이~ 이제 패트리어츠에게 남은 것은 말 그대로 퍼펙트 시즌을 만드느냐는 것이죠. 1972년 14전 전승으로 정규시즌을 마감지었던 마이애미 돌핀스는 플레이오프 3경기마저 연승을 거두며 수퍼보울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패트리어츠도 당연히 이 기록에 도전을 하겠죠.

현재 스케줄에 따르면 패트리어츠는 2008년 1월 13일 잭슨빌 재규어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간의 경기 승자와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릅니다. 후반기에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재규어스나 플레이오프만 되면 펄펄 나는 스틸러스나 모두 강팀이긴 하지만 패트리어츠의 패배를 예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죠. 이 경기를 마치면 다시 일주일 후에 아마도 페이튼 매닝이 이끄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컨퍼런스 결승을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그 최고 쿼터백간의 맞대결이죠. 작년 컨퍼런스 결승에선 콜츠가 38-34로 승리했었습니다. 이 경기마저 이긴다면 다음이 바로 최종전인 수퍼보울이죠.

과연 패트리어츠가 정규시즌 전승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전승으로 수퍼보울을 차지할지 남은 경기들을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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