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Abraham Lincoln, 1809.2.12~1865.4.15)의 그릇. 하나

스텐튼(Edwin Stanton)은 아브라함 링컨의 정적(政敵)이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링컨에 대하여 아주 신란한 비판을 퍼부었던 사람입니다. 심지어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까지 한 사람입니다.

"수염과 털이 많은 고릴라 대통령을 세울 바에야 아프리카에서 한 마리 데려오는 것이 좋지 않은가? 아프리카로 고릴라를 사러 가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일리노이 주에 가면 거기에 좋은 고릴라가 한 마리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링컨은 자기에 대하여 그렇게 심한 비난과 모욕을 퍼부은 스텐튼이지만 그가 유능한 사람임을 인정하고 그를 국방장관에 임명하였습니다. 우리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링컨이 총을 맞고 쓸어졌을 때, 일찍이 그의 인격에 감복한 스텐튼은 링컨의 조용한 얼굴을 보고 다음과 같이 눈물을 흘렸답니다.

"여기 누워 있는 이 분은 인간이 소유할 수 있었던 최고의 인품을 가진 사람이다."


링컨(Abraham Lincoln, 1809.2.12~1865.4.15)의 그릇. 둘

남북전쟁 시 맥클란 장군은 가장 뛰어난 장군이었다. 링컨 대통령은 어느 날 그를 격려하려고 국방장관을 대동하고 맥클란 장군의 야전사령부를 방문하였다. 때마침 장군은 전투현장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링컨은 몇 시간 동안 사령관 실에 앉아서 그를 기다렸다. 드디어 장군이 돌아왔다. 그런데 장군은 방안에 앉아 있는 대통령과 장관을 본체만체하고 그냥 2층의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링컨과 장관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장군이 곧 내려오리라 생각하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장군을 기다렸다.

한참 후에 하녀가 나타나더니 "죄송합니다만 장군께서는 너무 피곤해서 잠자리에 드셨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리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놀란 것은 장관이었다. 일개 장군이 직속상관인 자기는 고사하고 감히 대통령마저도 그렇게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각하, 저렇게 무례한 놈은 제 생전에 본 일이 없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저 장군을 당장 직위해제하셔야 합니다."

링컨은 잠시 침묵을 하더니 조용히 장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니다. 저 장군은 우리가 이 전쟁을 이기는데 절대 필요한 사람이다. 저 장군 때문에 단 한 시간이라도 이 유혈의 전투가 단축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의 말고삐를 잡아주고 그의 군화도 닦아줄 것이다. 나는 그를 위한다면 무엇이던 하겠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발길을 돌려 돌아왔다.


링컨(Abraham Lincoln, 1809.2.12~1865.4.15)의 그릇. 셋

어느 날, 링컨 대통령이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흙이 묻은 자기 구두를 닦았다. 옆의 친구가 "왜? 대통령이 구두를 닦는가?" 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링컨은 "내 구두 내가 닦지, 누가 닦아!"라고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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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상원의원과 대결한 선거운동 기간에 링컨을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사람(Two-faced man)이라고 공격을 했다. 링컨은 이 문제에 대해 "저는 청중 여러분에게 그 문제를 맡기겠습니다. 만약 내가 또 다른 얼굴을 가졌다면 이 못난 얼굴을 갖고 나왔겠습니까?
I leave it to my audience if I had another face, do you think I would wear this one?"

그는 위트로 상대방의 비난성 공격을 피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지자를 많이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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