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함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관계를 절친한 사이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공감정확도, 여러 가지 도전이나 위협에 직면하여 관계를 잘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사랑과 헌신, 상대방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과 몰라도 되는 것을 구분하는데 필요한 분별력, 서로 회피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추한 진실에 맞닥뜨리는 데 필요한 용기 를 고려한 처방이 필수적이다. 다른 처방과 마찬가지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구성요소의 비율은 사람마다 다르다.

- 윌리엄 이케스 의 ‘마음 읽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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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실험을 통해‘마음읽기’라는 주제를 30년 동안 연구해온 사회심리학자 윌리엄 이케스는 친밀한 관계란 위 네 가지 재료가 빠져서는 안 되며 이는 상대에 따라 섞는 비율이 달라져야 친밀함이 깊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그 재료를 하나씩 살펴볼까요?

먼저, 공감정확도입니다. 이케스의 실험에 의하면 우리가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읽는 것은 0~100점 범위에서 겨우 평균 22점에 불과했습니다. 친한 사이에도 4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즉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절반도 읽지 못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 셈입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오래된 관계일수록 ‘상대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선입견에 갇혀 더욱 공감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익숙해질수록 상대를 문화와 습성이 다른 외국인 대하듯 하는 호기심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둘째, 상호이해가 능사가 아닙니다. 사랑과 헌신 그리고 신뢰가 중요합니다. 관계를 발전시키고 가까워지려는 실체적 동기가 없는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상호이해는 때로 다가설 수 없는 한계와 차이만을 느끼게 할 뿐입니다.

셋째, 용기와 신중함이 발휘될 때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솔직함과 상대의 마음을 잘 맞추는 것이 관계에 늘 도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은 용기만큼이나 신중함과 분별력이 요구됩니다. 솔직하게 표현할 말이 있고, 꼭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관계가 반복적으로 위기에 빠지는데도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환상을 갖고 있거나 문제를 못본 체 한다면 관계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고 맙니다. 결국 신중함을 발휘할 때와 용기를 발휘할 때를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렵지만 친밀감을 발전시키는데 문제가 있다면 무엇 때문인지 한번은 제대로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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