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가을 내음을 풍기는
새벽의 찬 공기는
봄, 여름에 흩어 놓았던
여러 가지 일들을 정리해야 하는
끝자락을 염두에 둬야 하는 때임을 알린다.

이 가을에 나를 정리해 보자.

1. 혹시 나 때문에 상처받은 이는 없는가?
2. 내 입술로 사람들에게 절망을 주지는 않았는가?
3. 세상을 내 기준에 맞추려 하지 않았는가?
4. 부모님을 향한 감사를 행동으로 옮겼는가?
5.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는가?
6.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것이 있는가?
7.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표식을 남겼는가?

우리는 심령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새벽에 한 몰이 찬 바람은
올 한해 지나온 날을 생각나게 하고
살아온 사람들을 휘몰하 생각나게 하고
혹시나 일말의 못다한 일이 생길까
염려가 엄습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을,
이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기쁨과 함꼐,
그 모든 열화 같았던 영광을
땅으로 묻어야 하는 슬픔도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 소천 -

출처 : 사랑밭 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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