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하기까지의 여정과
당시 독일의 시대 상황을 한 가족의 갈등속에 담은 영화.
<베른의 기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여서 그렇겠지만,
한편의 다큐멘타리 드라마를 보는 기분.
배우가 영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영화를 이끌어 간다는 점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중심에 무게있는 배우가 없으니
왠지 허전한 느낌도 있다.
13살의 어린 소년에게 주인공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
제3자의 시각으로 영화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했던
신문기자는 어이없이 2세의 잉태소식에
가족을 지킨다는 이유로 극중에서마저 빠져버린다;;;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꼭 볼만한 영화긴 한데...
영화 특유의 클라이막스와 박진감을 원한다면 안 보시는게 좋을듯...
좀더 자세한 영화정보는 아래를 참조
패전의 상처와 분단의 아픔으로 가득 찬 서독의 어느 탄광촌. 아버지 없이 자란 13살 소년 마테스에게는 마을 출신의 축구 선수 란이 영웅이자 아버지나 다름없다. 그러던 어느 날 11년 만에 러시아 포로수용소에 갇혀있던 마테스의 아버지가 돌아온다. 힘겨운 포로 생활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버지는 강박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으로 가족들과 갈등만 키운다. 한편, 서독 축구팀은 1954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경기에 진출하게 되고, 란은 국가대표에 뽑혀 월드컵 무대에 설 기대에 부풀어 있다. 독일팀은 선수들 간의 불화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며 결승전까지 진출하는데…….
<베른의 기적>은 1954년 스위스 베른에서 극적으로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한 독일 축구팀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영화는 서독 국가대표 축구팀의 우승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 드라마가 아니다. “한 소년, 그리고 그 가족과 독일 사회를 교차시키며 월드컵 우승이란 희망을 계기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쉔케 보어트만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패전으로 황폐해진 독일의 축구 선수들의 영웅적 승리담이 아닌 탄광촌의 평범한 13살 소년 마테스를 주인공으로, 소년의 눈으로 본 ‘베른의 기적’을 이야기 한다. <베른의 기적>이 스포츠 영화라기보다는 휴먼 드라마에 가까운 것도 바로 이런 설정들 때문이다. 그 때문에 영화 속에는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포츠 영화만의 묘미나 감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그 안에는 마치 상처로 가득한 독일 사회가 차즘 치유되어 가듯 11년 만에 가장을 되찾은 한 가족이 제자릴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그런 만큼 영화에는 실제 경기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실감 나는 월드컵 경기 중계는 낡은 라디오를 통해 대체될 뿐이며, 지금의 관객들은 마치 50년 전 독일 국민들이 라디오 앞에 모여 앉아 숨을 죽이고 라디오 중계를 청취하듯 캐스터의 중계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물론 이런 시도는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50년 전 경기장과 당시 축구 경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힘든 상황(물론 이런 소재가 할리우드에서 제작되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 그렇다고 영화가 당시의 진한 감동을 사운드로만 들려주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제작진은 관객의 기대감을 조금이나마 충족시켜 주기 위해, 그야말로 ‘베른의 기적’, 마지막 월드컵 결승전만큼은 실제와 거의 똑같은 상황으로 재현해 냈다. 한 때 프로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이력의 보어트만 감독은 당시 실제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철저한 고증아래, 지금은 허물어지고 없는 베른의 축구 경기장을 CG 기술로 복원해 낸 것. 비록 영화 속에서는 7분 동안이지만 당시 베른의 기적을 함께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베른의 기적>에는 또 한 가지 한국전쟁의 아픔을 딛고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흔적도 맛볼 수 있다. 비록 영화에선 한국이 당시 우승 후보였던 헝가리에게 0:9 패배를 당한 뼈아픈 기억이 들춰지지만, 그로부터 48년 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 관객으로선 그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베른의 기적>은 독일에서 슈뢰더 독일 총리를 ‘세 번이나 울게 만든’ 영화로 화제를 모았으며 400만 명을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었다. 한가지 더, 독일은 이후에도 74년과 90년에 월드컵을 재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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