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라는 웹브라우저가 소개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인터넷과 웹은 더이상 특수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의 도구로 변모했다. 웹의 대중화가 불러온 다양한 변화 중에서 가장 쉽게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인터넷 검색과 전자 상거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도서관에 가서 하루종일 책과 씨름해야 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앉은 자리에서 컴퓨터에 검색어를 입력, 한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건을 사는 데 있어서도 브라우저를 통해 상품을 고르고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그 자리에 상품 배달까지 해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일상을 살펴보면 ‘손도 안 대고 코 풀려는 심보’라는 옛 속담이 떠오른다.

이 속담처럼 현재의 인터넷과 웹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를 잘 표현한 말도 흔치 않을 것이다. 한없이 편해지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으로 인터넷이나 웹 같은 기술의 발전도 가능했다고 본다.

한편 이런 빠른 변화의 과정 속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일이다.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분야는 바로 웹서비스·시맨틱 웹기술이다. 지금까지의 웹에서는 클라이언트로서의 사람이 키보드나 마우스를 이용해 서버에 정보를 요청하면 서버는 HTML로 만들어진 결과를 보내주고, 사용자는 이 결과를 웹으로 받아보는 형태가 주류였다. 그러나 사람이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해 서버에 요청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프로그램이 표준화된 방법으로 서버에 요청하고 결과를 받아서 처리하는 형태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웹이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만을 위주로 활용되던 시대에서 사용자의 소프트웨어가 결과를 받아서 많은 일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한다는 의미다. 웹서비스 기술을 현재 웹에서 이뤄지고 있는 전자상거래나 정보검색 같은 다양한 서비스들에 적용하면 지금까지 자동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던 많은 부분을 자동화함으로써 사용자의 편리성뿐만 아니라 정보시스템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웹에 존재하는 정보들의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미 존재하는 정보에 컴퓨터가 의미를 해석하고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추가적 정보를 구축하는 것인데 이것을 메타데이터라 한다.

즉 현재의 웹에 메타데이터를 구축하면 컴퓨터는 메타데이터를 통해 정보의 의미를 해석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되며 이를 ‘시맨틱 웹’ 이라 한다.

특히 전자상거래에 시맨틱 웹을 적용하면 기존 웹을 통해 할 수 없던 많은 일을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구매자가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다니면서 상품을 눈으로 보고 선택해 구매하는 것이 일상적인 형태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각 인터넷 쇼핑몰에서 눈으로 보여주기 위한 상품정보뿐 아니라 제품 규격·거래 조건 등에 대한 메타정보가 같이 제공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해 원하는 제품의 검색뿐 아니라 가격협상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새로 만들어질 시맨틱 웹은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기업간 시스템통합 분야와 부가가치형 검색 분야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향후 정보통신의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킬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속통신망이라는 세계 최고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부문에서도 세계 일류로 도약할 수 있고 진정한 IT 강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일의 웹을 위한 투자, 즉 웹서비스와 시맨틱 웹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다른 IT 강국의 테스트베드로 전락하느냐 아니면 세계 IT를 이끌어나가느냐는 내일을 위해 얼마만큼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길록 ETRI원장
groh@etri.re.kr

○ 신문게재일자 : 2002/11/04
○ 입력시간 : 2002/11/01 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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