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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퍼스의 우승을 보도한 미국의 웹 사이트들(Espn.com과 NBA.com)


결국 올해 미국프로농구의 챔피언은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결정되었습니다. 3차전을 마친 후 예상했던대로 '스윕'으로 시리즈를 끝내버렸군요. '스윕'이란 시리즈를 전승으로 마치는 것을 말합니다. 스퍼스의 시리즈 스윕은 결승 역사상 역대 8번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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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2006~0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결승 4차전에서 스퍼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83-82로 물리쳤습니다. 그야말로 완승이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컨퍼런스 결승에서 물리치고 올라온 캐벌리어스에게 나름 기대를 해봤습니다만 역부족이네요. 르브론 제임스의 첫 챔프전 도전도 결국은 아직도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만 남기고 끝나버린 것이죠.

스퍼스는 98-99, 02-03, 04-05시즌에 이어 통산 4번째로 우승을 차지했고 보스턴 셀틱스(16회), LA 레이커스(14회), 시카고 불스(6회)에 이어 역대 최다우승 부문 4위로 올라섰습니다.

통산 우승 회수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최근 9년간 4번의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미국 4대 프로스포츠의 그 어느팀도 달성하지 못한 우승회수를 기록하며 확실한 왕좌의 자리에 올라섰음을 보여줬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새킬 오닐을 앞세워 1999~00시즌부터 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LA 레이커스도 샌안토니오 스퍼스만은 못함을 입증한 것이죠.

스퍼스가 2000년 이후 최고의 프로스포츠팀임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통계가 있습니다. 스퍼스는 덩컨이 데뷔한 1997~98시즌부터 10년동안 정규시즌에서 559승 229패(승률 70.9%)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동안 스퍼스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미국 프로스포츠 내에 단 한 팀도 없습니다.

언제나처럼 우선 4차전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먼저 보시죠~

경기는 스퍼스의 '스윕'으로 막을 내렸습니다만 캐벌리어스로서는 무척이나 안타까운 4쿼터였습니다. 동시에 4쿼터에 보여준 양팀의 능력이 바로 왜 스퍼스가 우승을 했는지 입증하는 것이겠죠. 사실 경기를 제대로 본 것이 4쿼터 밖에 없어 제가 이렇게 우기는 것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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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4쿼터 상황들을 요약해보죠. 4쿼터 종료 7분 44초전 르브론 제임스의 레이업슛으로 캐벌리어스가 61-60으로 앞서갑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통털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4쿼터에 처음으로 스퍼스를 리드한 것이죠. 캐벌리어스는 4쿼터에 6분동안 11득점하며 같은 시간동안 단 2득점에 그친 스퍼스를 압박한 것입니다. 스퍼스의 유일한 2득점은 팀 덩컨의 훅슛이었죠.

하지만 캐벌리어스는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스퍼스는 '빅3'중 유일한 벤치멤버인 마누 지노빌리가 펄펄 날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팀 덩컨이 골밑을 장악하지요. 캐벌리어스는 다니엘 깁슨의 레이업슛까지 이어지면 63-6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주어진 2번의 3점슛 찬스 - 도넬 마셜과 데이먼 존스가 각각 3점슛을 놓쳐버립니다- 를 모두 무산시키며 스퍼스가 컨디션을 되찾을 시간을 줘버린 것이죠. 그리고 지노빌리가 훨훨 날기 시작합니다.

지노빌리는 경기 종료 5분 24초전 팀 덩컨과 픽앤롤 플레이를 하는 척 하면서 수비수 두명의 사이를 뚫고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경기를 역전시켰죠. 동시에 마샬의 반칙까지 이끌어내며 추가자유투를 얻었구요. 이 추가자유투가 림을 튕켜 나오자 덩컨이 캐벌리어스 수비수 3명과 리바운드 경쟁을 하다가 팁인으로 골을 넣어버립니다. 순식간에 점수는 66-63으로 벌어집니다. 마누 지노빌리는 캐벌리어스가 르브론 제임스의 자유투와 바라장의 덩크슛으로 다시 동점을 이루자 좌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다시 스퍼스의 리드를 이끕니다.

지노빌리가 리드를 이끌자 이번에는 스퍼스의 빅맨인 오베르트와 덩컨이 골밑을 장악합니다. 이 둘은 69-66으로 앞선 경기 종료 3분전 한번의 공격기회에서 2번의 공격리바운드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시간도 벌고 공격기회도 잡는 일등공신이 되죠. 그리고 3번째 공격에서 오베르트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해 순식간에 점수를 6점차로 벌립니다. 이후 팀 덩컨의 스틸에 이은 오베르투의 골밑슛으로 승기를 잡죠.

캐벌리어스는 경기종료 1분 30초전 5초 뒤진상태에서 잡은 공격기회를 르브론 제임스가 어이없는 실수로 날려버리면서 추격의 의지를 잃어버린듯 합니다. 캐벌리어스는 경기 막판 르브론 제임스와 데이먼 존스가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시키며 뒤늦은 추격을 하지만 결국 경기는 83-82 스퍼스의 승리로 막을 내려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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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우승 세레모니 사진과 동영상

결국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캐벌리어스로서는 위의 사진처럼 안방에서 스퍼스의 잔치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죠. 개인적으로 별로 재미없는 농구를 하는 스퍼스를 응원하진 않지만 그들의 능력만큼의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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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의 최우수 선수는 의심의 여지없이 토니 파커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는 유럽 출신 선수로 처음 NBA Final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으며,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3번째 최우수 선수가 되었습니다. 파커 직전에 팀 덩컨이 외국인 선수 중 NBA Final에서 MVP를 차지했던 선수였죠.

9개월 가까이 끌어왔던 NBA 시즌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아쉬운 시리즈였겠지만, 많은 경험을 하고 코트에서 내려갔을 겁니다. 무엇보다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선수들의 부재가 아쉬웠겠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젊은 팀인 캐벌리어스의 정상등극도 그리 멀어보이지는 않습니다. 루키 가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다니엘 깁슨이 잘 성장하고 올스타급의 빅맨만 보강된다면 올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죠^^

아래 동영상은 NBA.com이 토니 파커가 이번 Final에서 보여준 플레이 중 베스트 10을 선정한 것입니다.


↑ Tony Parker's Top 10 Plays of The Finals


P.S.1. 댈러스 매버릭스의 3인방중 하나였던 마이클 핀리는 스퍼스로 이적해서야 첫 우승반지를 손에 넣게되었죠. 무려 12년을 리그에서 뛰었으면서 말이죠.
 
P.S.2. 반면, 로버트 호리는 자신의 생아 7번째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경기가 끝난후 자신의 손가락 7개를 펴보이며 뿌듯해했죠. 호리는 세 팀(휴스턴 1994-1995, 레이커스 2000-2001-2002, 샌안토니오 2005-2007)에서 각각 2번 이상 우승을 차지한 역대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었고 동시에 NBA 역사상 7개의 우승반지를 챙긴 8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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