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축구장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를 관람하는 시간과
관람을 위해 준비한 시간이 거의 비슷해 짜증이 좀 났지만
하두 오랫만에 가니 그냥 기분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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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출입구 쪽입니다.
제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장한 후라서 한산하더군요.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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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이 더욱 가까워졌군요. 야간경기에 맞춰 경기장의 조명도 이쁘게 빛나기 시작하구요.
경기장을 찾은 한 쌍의 연인이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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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출입문에 입장을 기다리는 붉은 악마들이죠.
남문과 달리 이쪽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자가용을 가지고 주차를 하신 분들은 대부분 남문을 이용하시고
지하철을 타고 오신 분들은 주로 북문을 통해 입장을 하지요.
경기가 막 시작하기 직전인지라 다들 바쁜 마음이더군요.
오른쪽 사진 뒤쪽에 환한 조명으로 빛나는 곳은 보조경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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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입장하기 직전에 취타대의 연주가 펼쳐졌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선수들 입장에 쏠려있고 왠지 뻘쭘하더군요.
녹색 경기장에 노란색 유니폼이라...
왠지 아프리카의 대표팀을 보는 기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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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취타대와 무관하게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있는 곳이죠.
여전히 12번째 선수들인 붉은 악마들의 환호는 대단하더이다.
그 집단의 움직임이 새삼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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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거의 마무리 될 즈음 한국이 얻은 프리킥 찬스.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요.
경기중에는 경기를 보느라 아예 사진기를 접어뒀습니다.
그래도 선수들 사진은 한장 있어야했기에 뒤늦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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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경기장에 들어갈때 못지않은 혼잡함이 가득하죠.
그 많은 사람이 한번에 움직이려 하나 장난이 아니겠죠?
차 안에서만 30분이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대에 비해 경기는 별로였습니다.
아침 신문 헤드라인은 "2%가 부족했다"가 주된 테마던데.
제가 보기에는 51%는 부족했던거 같더군요.
후반에 정경호와 박주영이 교체로 그라운드에 들어가
좌우 라인의 스피드가 살아났고
정경호-박주영-김두현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보기좋게 골로 연결되면서
관중들이 잠시 광분 했지만, 경기내내 불안한 마음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금방 동점골을 내줬지요.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에 포백은 번번히 뚫리고
특히 한번에 넘어오는 수비수 뒷 공간으로의 패스에 영 대응을 못하더군요.
솔직히 전반전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월드컵이 살짝 불안해지는...)
 
물론 박지성.이영표 등 유럽파가 아예 그라운드에 나서지도 않아
우리도 제 전력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수비만큼은 월드컵 이전에 많은 보강을 해야할거 같습니다.
최진철이 나름대로 자기에게 주어진 부분은 잘 막아냈지만,
2002년의 홍명보처럼 수비진 전체를 리드하진 못하더군요.
동점골을 내준 장면도 수비수 두명이 뒷걸음 치면서 겹치고,
그 사이로 생긴 공간에 세네갈 선수가 골을 터뜨렸죠.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으니 이제 보안만 잘 하면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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