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카테고리는 제가 본 영화에 대한 잡설들을 늘어놓는 곳입니다만,
그 뜻과 다르게 이번에는 보고 싶은 영화 한 편에 대한 잡설을 올립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내내 머리가 아파 좀 식히려고 이리저리 뒤지다가 발견한 거죠.
그리고는 영화 개봉일을 챙겨두고 있습니다.
극장에서 가서 볼 가능성이 얼마 안되지만 일단 의지라도 세워둬야 우연한 기회라도 보게 될테니까요^^

바로 허진호 감독의 새 영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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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라는 작품에서 심은하·한석규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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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One Fine Spring Day)>에서 이영애·유지태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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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April Snow)>에서 손예진·배용준 커플을 탄생시켰던 허진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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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번 영화 <행복>에서는 임수정·황정민 커플을 등장시킵니다.
허진호 감독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가 높은 편인지라 그가 연출한 영화들은 다 봤죠.
위에서 나열한 세 작품 모두 일상의 사랑이 소재지만 모두 우울합니다.
그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각본을 썼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면 이해도 되지만,
그렇다고 그가 말하는 사랑이 늘 우울하기만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의문도 들죠.

애니웨이. 그의 신작 <행복>도 우울합니다.
예고편을 다 보는 순간 마치 <봄날은 간다>의 속편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우선 임수정 베드신이 나오니 어쩌니 열심히 홍보를 하는...그 예고편을 먼저 보시죠.



배경음악이나 '사랑'에 의문부호를 다는 모습이 너무 흡사합니다.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이영애를 향해 "어떻게 사랑이 변하나?"라고 했던 것처럼
<행복>의 티저 예고편 중에 임수정이 황정민을 향해 "개새끼. 니가 사람이니"라고 말합니다.
또, 황정민이 임수정에게 "니가 좀 떠나줘라"라고 말하는 모습은 마치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가 유지태에게 했던 말·행동들을 압축해 둔 듯 합니다.
황정민이 거울속에 자신을 바라보면서 침을 뱉는 장면 역시
<봄날은 간다>의 마지막에 이영애가 유지태를 찾아오는 장면과 오버랩됩니다.
마치 남자 여자의 위치만 바꿔 사랑을 시작하고 끝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놓은 듯하죠.

아래는 티저 예고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티저가 더 마음에 드는군요.


황정민이야 유지태나 배용준에 비해 연기력에서 인정을 받는 배우이니 역시나겠지만
이전 영화에서 그리고 요즘 광고에서 대부분 상큼 발랄한 이미지로 나오는
임수정이 이 영화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런지가 궁금해집니다.
이래저래 기대가 되는 영화네요;;;
<봄날은 간다>의 매니아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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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행복> 예고편의 배경음악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음악 역시
<봄날은 간다>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분위기는 다소 다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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