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림픽의 광풍에 비해 너무나도 조용한 요즘이지만...처음부터 장애인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두었던 서비스가 이제 곧 출시되겠군요. 사람들의 관심과는 무관하게 이런 스포츠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죠.

다음주에 출시할 장애인올림픽에 앞서 요즘 받고 있는 기사 중에 하나를 옮겨봅니다. 오래전에 본 영화지만 그 안에 또 다른 드라마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죠. 가급적이면 기사 시리즈는 모두 옮겨볼까도 고민중입니다^^

출처 :
http://news.naver.com/sports/new/beijing/read.nhn?ctg=photoNews&oid=307&aid=000000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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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게리, 게리 버티어(Gerry Bertier)야. 내 고향은 미국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풋볼이 전부인 동네지. 난 1971년 T.C.윌리암스 고교 풋볼팀 타이탄의 주장이었어. 그 때까지 시즌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우린 멋진 강팀이었어.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교육청에선 백인들만 다니던 우리 학교를 흑인학교와 통합을 시켰던 거야. 그래서 우리 풋볼팀에 흑인 아이들과 흑인 코치가 들어오게 된 거지. ‘Oh, No~’ 죽기보다 싫은 일이었어. 반대를 했지. 하지만 어쩌겠어. 난 그저 풋볼을 하는 학생일 뿐이라구. 코치의 명령을 들어야 했지.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온 허만 코치는 오로지 이기기만 했다더군. 그래서 그런지 우릴 힘들게 훈련시켰어. 그리고 흑인 아이들과의 화합을 이끌었지. 그는 우리와 흑인 아이들을 차별하지는 않았어.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전임 코치였던 요스트도 함께 했어.

팀을 위해서 말이야. 합숙 훈련이 끝나자 우린 서로를 알게 되었지. 우린 ‘팀’이 된 거야. 이럴 수가, 흑인과 백인이 한 팀이 될 수 있다니… 믿어져? 1971년의 미국인데 말이야.

우리는 연전연승을 했어. 최강 타이탄! 신화에서 타이탄은 누구보다도 강력한 신족(神族)이었다구. 완전한 힘으로 우주를 지배했던 타이탄 족(族). 우리는 타이탄이야. 그렇다구, 우린 결승까지 간 거였어. 다들 우습게만 보던 흑인과 백인이 한 팀으로 구성되었는데도 말이야.

모두가 타이탄이란 이름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한마음이 되었던 거야. 난 너무 흥분이 되었어. 우리가 결승까지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 나는 달려야했지. 차를 몰고 어디론가 신나게 달리고 싶었어. 그래 이제 달려보자. 스피드를 즐기는 거야. 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어. 그런데, 맙소사…. 내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어디선가 나타난 트럭이 내 차를 받아버린 거야. ‘Oh, My God~!’.

결국 난 결승전에는 나가지를 못했지. 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거야. 너무 슬픈 일이지만 어쩌겠어. 모두 내 잘못이었던 것을…. 코치와 친구들은 날 위로해 주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친구들의 승리를 응원해 주는 일이라구. 비록 병원에서 TV로 보는 것이 고작이겠지만 말이야.

타이탄은 승리했어. 그것도 기적 같은 역전승을 말이야. 물론 나도 승리자야. 하지만 다리를 못 쓰는데 이제 무엇을 할 수 있겠냐구? 왜 이래, 난 타이탄의 주장이라구. 절대 좌절하지 않아. 난 그저 다쳤을 뿐이라구. 게리는 죽지 않아. 난 병원에서 휠체어를 탄 사람들의 글을 읽었지.

그들이 장애인올림픽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 그러니 내가 좌절을 할 수가 있겠어? 장애인올림픽에 나가야 하는데 종목을 바꾸었을 뿐이라구. 그 후 요스트 코치는 날 지도해 주었어. 그리고 난 전미장애인체육대회(우리나라의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지. 타이탄은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난 전국에서 1등이 되었다구. 사람들은 타이탄과 날 기억할 거야. 오래도록 말이야. 이봐 친구, 내가 1971년 흑인 아이들에게 배운 노래를 들려줄까? 잘 들어 봐.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Ain’t no valley low enough, Ain’t no river wide enough…” 무엇도 날 막을 수는 없다구~.

2003년에 개봉한 미국영화 '리멤버 타이탄(Remember The Titans)은 1970년대 미국내 인종 통합정책이 시작될 무렵, 버지니아주에서 있었던 한 고등학교 풋볼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델젤워싱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가득 찬 이 영화는 아직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되었지만, 실망과 좌절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과감하게 실행했다는 점에서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영화와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게리 버티어는 실제 버지니아 주의 T.C.윌리암스 고등학교의 풋볼팀 선수였다. 그는 영화와는 달리 시즌을 마치고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잃지 않고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여 육상과 휠체어농구 등에서 다수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에게는 영화에서와 같이 훌륭한 지도자가 늘 곁에 있었다. 역시 실존 인물인 윌리암 요스트(윌 패튼 분)는 그 자신이 풋볼·농구·육상 선수였으며, 같은 종목의 감독으로 여러 학생들을 가르쳤다.

좋은 지도자는 좋은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게리는 두 번째 불의의 사고를 만난다. 그가 27세가 되던 1981년 한 음주운전자의 차에 치여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학교는 그의 이름을 기리어 T.C.윌리암스 체육관을 게리 버티어 체육관으로 개명하였다. 그의 이름은 영원히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글 : 원미동


2006/08/09 - [되새김질/MovieS] - Remember the Titans.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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