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1

from 되새김질/BookS 2012. 1. 31. 17:44

# 10


올해 10권째. 덩달아 1월에만 10권째. 여러가지 사연들로 지난 일주일간 거의 책을 못 보다가 주말에 시작해 이틀여 만에 일단 한권을 읽었습니다. 아직 두번째 책이 있죠.

시오노 나나미. 로마. 지난 10여년 동안 제가 읽은 책들 중에 빠지지 않는 키워드 입니다. 네. 그녀의 작품 로마인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 덕분이죠. 덕분에 그녀가 쓴 책은 거의 다 본 것 같네요.

그녀의 신작. 십자군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주저할 이유가 없겠죠? 당연히 바로 구매. 한동안 책장에 있었습니다.

중세 중근동의 역사. 빠지지 않는 키워드 십자군. 저는 사실 십자군과 관련된 중세 유럽의 역사는 거의 모릅니다. 세계사 시간에 분명 배웠을텐데 까마귀 고기를 삶아먹은듯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뭐 그런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지라 새롭지도 않고요...

그러니 당연히 오래된 기억을 꺼내듯이 천여년전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지요. 고딩시절 배운 세계사 속의 십자군 이야기는 하나도 모르겠고~ 그저 나오미의 표현으로 읽히는거죠. 하지만, 그녀의 책이 늘 그렇듯이 쉽고 편하게 이해가 됩니다. 무엇보다 사람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이번 책도 1차 십자군 원정과 국가가 설립되는 과정까지를 역사 속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냅니다. 카노사의 굴욕이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에게 주도권을 뺏긴 로마교황 우르바누스 2세. 그가 프랑스 클레르몽에서 공의회를 열고 유럽 각지의 제휴들에게 예루살렘을 해방시키자며 설득해 일으킨 것이 십자군 원정대의 시작입니다. 그는 교황의 명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가 명하는 것으로 이슬람교도의 땅이 되어버린 예루살렘을 해방시키고 이교도와 싸우는 것이 죄를 용서받는 길이라고 말하고 이에 유럽의 주요 제휴들이 감동하며 동참을 하지요.

지금도 중동의 화약고인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지역은 천년 전에도 그랬나봅니다. 일신교라는 특성상 종교간 갈등은 앞으로 천 년이 지나도 안 풀릴런지도 궁금해지고...이 관계를 제대로 들여다보려면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공부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암튼, 1권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 중 단연 제 머리속에 남는 인물은 탄크레디입니다. 1차 원정대에서 가장 어린 나이 제후(?)였던 그는 폴리아공작 보에몬드 디 얄타빌라의 조카입니다. 백부의 뒤를 이어 안티오키아 공작령을 지킨 젊은 영웅이죠. 그는 고작 36살의 나이로 죽으면서도 안티오키가 공작령, 에데사 백작령, 트리폴리 백작령 그리고 갈릴리 지방 모두에 인척관계를 맺어둠으로써 십자국 국가의 북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 친구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한 편 만든다면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머지않은 미래 할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 급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2권으로 넘어가봐야겠네요~

@ 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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