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월의 책. 계속 잘 읽히기 있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 그런데 제가 왜 이 책이 전 2권으로 끝난다고 생각을 했던 걸까요? 로마인 이야기는 무려 15권이나 되는데 말이죠.

암튼, 2권에서 끝나는구나. 라는 혼자 생각이 있었고 동시에 그러기에는 진도가 너무 안 나가는데? 라는 또 혼자만의 의문이 있었죠. 2권의 1/3 정도를 읽을 무렵...아. 이 속도로는 절대 2권에서 안 끝난다라는 확신이 들어 책의 제일 뒷 페이지를 보니 3권에서 계속....ㅋㅋ. 3권은 집필중인가봐요. 로마인 이야기처럼 이 것도 1년에 한 권씩 나올 것인지 궁금하군요. 로마인 이야기 발생주기가 너무 길어서 사실 새 책이 나오면 이전 책을 간단히라도 속독해야 맥락이 이어지더라교요. ㅠㅠ

1권에서는 서유럽이 이슬람 국가로 쳐들어가서 성지인 예루살렘을 탈환하는 것이 주된 이야기라면 2권은 1차 십자군에 이어 30여년은 버틴 이야기. 그리고 유명무실했던 2차 십자군 이후 또 40여년. 이슬람 지도자 살라딘이 다시 에루살렘을 탈환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마 3권은 3차 십자군 이야기겠죠. 가장 화려한 진용을 자라했다고 하니 한 권안에 다 끝날런지는 모르겠네요.

무엇보다 그 오랜 시간 적은 병력으로 십자군 국가들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 성채의 힘이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유럽식 성채들이 중동으로 넘어가서 현지에 맞게 재설계되고 이 것이 다시 훗날 유럽으로 돌아가서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더군요. 이런 사실을 처음 제기한 사람이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주인공이라고 하는것도요. 몇가지 재미있는 구절들이 있어 옮깁니다.

21세기인 지금도 유럽에는 '비잔틴식'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소한 것에 집착한 나머지 대국을 잃는, 그때는 득을 본 것 처럼 보여도 결국은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 139 P

인간의 여심이란 곧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하는 의욕이다. 한편 허영심은 타인에게 좋게 보이고 싶다는 바람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두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따면 아마 세상을 버린 은둔자일 테니 여기서는 제외하고, 인간성이 풍부한 인간으로 이야기를 좁히기로 한다.

문제는 한 인간의 내부에서 야심과 허영심 중 어느 쪽이 더 큰가 하는 것인데,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그 인간이 좋은 기회를 얻었을 때 야심으로 움직이는가, 아니면 허영심으로 움직이는가 하는 것이다. - 145P

네가 유복한 출신이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다. 네가 지력을 갖고 태어났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다. 또한 네가 미모를 갖고 태어났다면 그것도 좋다. 하지만 그 중 하나라도 원인이 되어 네가 오만하고 건방져진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왜냐하면 오만과, 오만의 표현인 건방짐은 너 한 사람만이 아니라 네가 관계하는 모든 사람을 해치고 더럽히면 비속화하기 때문이다. - 172P. '크락 데 슈발리에' 내부 회랑 아치에 새겨진 문구. 라틴어 원문은 "SIt tibi copia, Sit sapientia, Formaque detur, Inquinat omnia sola, Suoerbia si comitetur."
특히 마지막 문장이 많이 와 닿네요^^

@ 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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