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8월 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
LA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
같은 해 5월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당한 허리부상에도 불구하고 7개의 삼진을 잡았던 경기.
애틀랜타의 브라이언 조던은
"찬호는 9회말에도 100마일을 던지는 것 같았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1시즌을 15승 11패. 방어율 3.50으로 마감한 박찬호는
2002년 초 텍사스와 5년간의 FA 대박계약을 터뜨리고 이적했지만
부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LA 다저스 시절의 그의 전성기였다면
텍사스 시절은 그야말로 암흑의 시절
그리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고
이제는 오롯히 첫 한국인 메이저리그로서 레전드의 반열에 접어드는 느낌이다.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것 처럼, 전성기의 그는 9회까지도 그리 불안하지 않았다.
하지만 텍사스 시절 그의 모습은 1회부터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면서, 그리고 WBC에서 그는 '존재함'으로써
보는 사람과 팀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존재로 성장하기 시작한 느낌이다.

2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로 갈 것이라는 소문과
현역의 마지막은 한국에서 뛸 것이라는 그의 말이
이제 그의 야구선수로서의 성적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행운임을 느끼며 자랑스럽다.

동영상과 같은 역동적인 투구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을지라도
축구의 차범근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겁내지 않았던
멋진 한국인으로 남은 그의 야구 인생이 빛이 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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