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포항에 다녀왔어요. 사촌 형님의 결혼식이 있어서 겸사 올 초 포항으로 내려가신 어른도 만나뵐려고 토요일 아침에 출발했지요. 출발하기 전날부터 숙소부터 가는 길, 어떤 차를 가져가느냐까지...거기에 생전 결리지 않던 담까지 뒷목부터 등까지 일직선으로 결리며--;;; 순조롭지 못한 징조들이 곳곳에서 나타났지만, 가야할 길을 접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죠;;;

토요일 오전에 출발해 이천을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김천을 지나 대구...포항으로...잘 도착하는듯 싶었어요. 포항에 도착하기 직전 휴게소에서 어른과 통화해서 호미곶에서 뵙기로 하고 운전을 안하던 제가 겸사 운전대를 잡았어요.

포항 톨게이트를 지나 경주방향으로 막 들어서려는 순간... 2차선에 있던 다마스가 3차로에 있는 제 차 방향으로 한번 흔들거리더니 경적을 크게 울리더군요. 그리고는 이내 90도로 차가 꺽이더니 어느새 3차로 앞으로 직각으로 진입--;;; 30여미터 앞에서부터 경적을 울리며 브레이그를 밟았지만...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 결국 제가 몰던 스타렉스는 다마스의 측면 한 가운데를 정통으로 들이받았고 다마스는 옆으로 넘어가 버리면서 제 앞에 차 밑바닥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웠던지...헐. 지나고 이리 말한다는 것이...쩝

서둘러 내려 다마스로 뛰어가보니 차 안에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더군요;;; 더 놀라 문을 열려하니 앞뒤문짝 모두 찌그려져 열리지 않고 결국 창문을 열고 아저씨부터 나오고 이내 어린아이가 나오고 아주머니가 나오고... 좁은 창문을 통해 겨우 3가족이 빠져나왔죠...그 와중에도 천만 다행인 것은 어린아이까지 가족 3명이 다친곳 없이 모두 무사하고, 저희 차에 탔던 부모님과 동생, 아들녀석과 갓 돌지난 딸도 놀라기만 하고 다치지는 않았더군요... 차는 엔진부근까지 밀려들어가며 망가졌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이내 견인차가 오고 경찰이 오고 보험회사에 사고접수하고 연락처 주고받고...그렇게 2어시간을 보내고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호미곶으로 갔어요.

어른을 뵙고 놀란 가슴을 다 쓸어내렸지만...어제 내내 그리고 오늘까지 브레이크만 밟으면 식구들이 모두 놀라기 일쑤인 그런 시간들이였지요;;;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막 나오는 길에 거리에 왠 할아버지가 머리에 피를 흘리시면서 누워계시던군요. 어떤 아저씨가 손수건을 지혈을 하고 있는데도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냥 지나치더군요. 저와 어른과 부모님이 남아서 119를 다시 부르고 구급차가 올때까지 기다리다가 늦게야 호미곶에서 나왔죠. 어른이 오늘은 그런 날인가보다라고 한마디만 하시더군요;;;

이래저래 집안 행사들을 치르고, 어른을 다시 잠시 뵙고...오늘
아침에 또 부랴부랴 상경길에 나섰습니다. 제가 저녁 6시까지 출근인지라 천천히 올라오고 싶었지만 쩝;;; 애니웨이..2년만의 보수를 마치고 오픈한 금강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운전대를 동생에게 넘기고 다시 상경길에 올랐어요. 담 결린곳이 쑤시고 어른이 치료를 해주셨는데도 완벽치 않아 제일 뒷 자리에서 자고 있던 중...또 한차례 쿵 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 눈을 떠보니 서울 톨게이트를 10M 앞에두고 저희 차와 오른쪽 차선의 차가 접촉사고가 나 있더군요. 동생의 90%이상 과실...또 식구들 다 놀라고 사고 접수하고 보험처리 신청하고...빗길을 뚫고 겨우겨우 상경했어요;;;

1박 2일 동안의 나들이 동안 직접 사고 2번에-그것도 크지 않은;;;-간접 사고 경험 1번에...에궁. 여기에 저희 차가 아버지 거래처 사장님한테 빌려온 차라는 점. 흑, 아버지가 계속 안절부절 하시면서 남의 차 밀려서 체면이 아주 묵사발 되었다시면서 미안해서 얼굴 못 보겠다고 연신 말씀하시니...더 불안하고 초조하고...흐흐.

그래도 좋은 행사에 좋은 어른을 뵈러 가는 길에 우여곡절이 많지만 사람하나 다치지 않았기에 천운이라 생각하며 지금 사무실이 앉아있어요. 오늘 집에 가는 길까지 조심 또 조심을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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