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등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는 근래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해외 프로리그다. 확실히 자국선수들이 얼마나 활약하냐에 따라 리그 자체에 대한 선호도도 바뀌는 듯 합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에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구단들이 계속 해외 자본에 매각되고 있죠. 어제 모 스포츠지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이미 8개 구단이 매각되었고 현재 2개 구단이 추가로 매각 협상중에 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이른바 프리미어리그의 빅4로 불리우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날 중 아스날을 제외한 3개팀은 이미 외국 자본이 장악을 한 상태고 아스날도 현재 미국 자본가인 스탠리 크롱크와 매각 협상중입니다.(아래 표를 참조하세요)
아스날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스탠리 크롱크만이 아니군요. 일전에 리버풀 인수에 실패했던 아랍의 석유재벌 모하메드 알 하시미도 아스날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기사도 어제 보도되었죠. 게다가 태국의 전 총리인 탁신 치나왓도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했다는 기사가 나왔구요. 인수 보도 직후에 태국 정부가 그의 재산을 동결시키는 강수를 뒀기에 과연 제대로 인수가 마무리 될지는 미지수지만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아시아 자본도 프리미어리그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위의 표에 익명의 동양인이 버밍엄시티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것도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죠. 우리나라는 삼성이 첼시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하고 있고 LG가 풀럼과 역시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죠.
그런데, 이런 소식들을 죽 접하다가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국내 프로축구에 시민구단이 있듯이 - 물론 경영상에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지만 - 프리미어리그에 국민구단(?)을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죠. 위의 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빅4와 같은 클럽은 감히 인수를 엄두내기 힘든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지만,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가이다막이 인수한 포츠머스와 같은 경우는 2,000만 파운드 - 한화로 약 367억원 - 만 있으면(?) 살수 있군요. 그렇다면 국민들이 돈을 좀 모으고 삼성과 LG 같은 기업이 유니폼 스폰서를 하듯이 인수할 구단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축구협회도 음으로 양으로 좀 도와주면 '국민구단' 같은 것을 하나 프리미어리그에 둘 수 있지 않을까요? ㅋㅋ
이게 만약 성사된다면, 한국 선수들을 대거 프리미어리그로 진출시켜 선수들 경쟁력도 키우고 그 팀의 멤버들이 곧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구성되면 요즘처럼 베어벡이나 김학범 성남 감독이 싸우는 일 같은 것도 없지 않을까요? ㅋㅋ 물론 혼자 생각하면서 웃어본 일입니다. EPL이 이렇게 호락호락한 스토리가 가능하도록 두지 않겠죠^^
그나저나 버밍엄 시티를 인수한다는 익명의 동양인이 누구일지 궁금하군요. 한-중-일 중 하나라고 하는데 한국은 아닌듯하고 아마도 일본의 기업이나 중국의 신흥재벌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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