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사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또한 더러는 굳게 닫은 마음의 문에 육중한 자물쇠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마음의 빗장을 굳게 닫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현실 밖에 있는 모든 것들을 거부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신화가 죽고 낭만이 죽고 예술이 죽고 사랑이 죽고 자유가 죽은 황무지에 유배되어 있었다.
어리석은 자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저마다 사람들은 선을 그으면서 살고 있다.
선 안에는 신화가 죽어 있었다.
선 안에는 전설도 죽어 있었다.
모든 사물들의 가슴에도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혼자서만은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선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철두철미하게 벽을 쌓으면 살아가고 있다.
비록 행복을 원하고 있지만,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사랑을 원하고는 있지만,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들은 부를 종교처럼 숭배했으며 권력을 성령처럼 받들어 모신다.
학생들의 책가방은 갈수록 더욱 무거워져 가고 대학 문을 갈수록 비좁아져 간다.
그런데 서점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서 문을 닫는 경우가 많으며,
술집과 여관들은 밤마다 손님들이 미어터질 지경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통 닫혀 있는 것 뿐이다.
닫혀 있는 것에 덧붙여 육중한 자물쇠까지 매달려 있다.
식당이나 다방의 화장실에도 자물쇠가 매달려 있고
성당이나 교회의 출입문에도 자물쇠가 매달려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려운 것은 사람의 가슴안에 매달려 있는 자물쇠라고 할 수 있다.
이외수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 『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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