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포항역사관을 나와 간 곳은 포스코 역사관입니다.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요.
포항제철이 이름을 바꿔 포스코가 되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포항제철이라는 이름이 익숙합니다.
해병대 역사관에서 나와 댁에 계신 스님을 만났고
포스코에서 근무하고 계신 또 다른 형님이 미리 예약해주신 코스대로 움직였죠.
- 이날 점심 시간에 또 늦었다고 혼났습니다..흐흑 -
아이들은 물이 있는 곳이라면 달려들길 멈추지 않는군요.
그리고 2층 한쪽에는 관람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실이 있죠.
재미있는 것은 대기실의 의자가 모두 독특하다는 겁니다.
사진처럼 돌 위에 회전 의자를 얹혀둔 것도 있더군요.
역시 돌 위에 의자를 고정시킨 모습.
2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 중 하나입니다.
포항제철을 설립한 사람들의 이름이 죽 적혀있는 조형물이죠.
사실, 포스코 역사관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칠지도처럼
우리 선조들이 쓰던 철기시대의 유물들입니다만,
화장실에 간 민재들 데리고 뒤늦게 따라가는 바람에 모두 넘어가 버렸죠.
그 조형물 중 제일 우뚝 솟아있는 것이 누구이신지 추측이 되시죠?
바로 박태준 전 회장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포항제철의 사장으로 설립을 이끈 사람이죠.
한 사람의 과거에 늘 영광만 있을 수 없듯이 이 분도 영광만큼이나 많은 악명도 있죠.
애니웨이. 이 조형물을 가만히 보시면 푸른색 조명을 비추는 것과 붉은색 조명을 비추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푸른색 조명은 생존해 계신 분.
붉은색 조명은 돌아가신 분이죠.
역사관 2층에 있는 '롬멜하우스'입니다.
포항제철이 설립되던 당시 공사현장을 이끌었던 사무실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죠.
앞에 있는 안내판의 내용을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창업 초기 건설본부로서 건설 요원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적 기념물이다. 1968년 4월 초, 공장부지 한가운데 야트막한 소나무 동산
(지금의 열연 슬래브 야드 부근)에 세워진 이 건물은 연면적 60평 규모의 2층 목조 슬레이트.
부지 조성공사가 한창이던 당시 모래바람 속에서 건설을 지휘하던 곳으로,
사막의 야전사령부처럼 보인다 하여 롬멜하우스로 불리게 되었다.
1969년 1월에는 중장비 관리사무소로 바뀌었으며,
그 후 여러번 헐릴 운명에 처했으나, 초창기 땀과 희망을 기념하고 싶다는 열망에 따라
지금 홍보센터 주변으로 옮겨 보관했다.
그리고 2003년 4월 포스코 역사관으로 옮겨진 뒤 현재에 이르고 있다'
롬멜하우스 바로 옆에 있는 고로의 모형입니다. 포항제철의 상징이기도 한 고로죠.
하지만, 역사관안의 고로는 영상 상영실이기도 합니다.
포항제철 설립 후 첫 출선에 성공했던 당시의 관련 영상들을 보여줍니다.
2층에서 3층 관람관으로 올라가는 한쪽 벽면에는
이 곳을 다녀간 만화가들이 남긴 기념 작화들이 그려져 있더군요.
3층 관람관은 간단합니다. 확인은 직접 해보심이 좋을 듯하고...
다시 계단을 내려오면 위에서 말씀드린 대기실 주변에서 '철비'에 대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더군요.
철로 만든 비석들과 관련된 정보들을 모아 전시한 것이죠.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저 벽면 안 쪽은 역사관 관람의 마지막 코스인 영상관입니다.
의자까지 들썩거리는 시설을 자랑하는 영상관에서는 'Sound of POSCO'를 보여줍니다.
아주 볼만한 영상이니 실망은 안하실 듯 합니다. 길이도 적당하니 지루하지 않구요.
아래 영상을 옮기니 미리 한번 보세요. 연배가 지그하신 어른들이 보면 옛 생각에 잠기실 듯!
포스코 역사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인
http://museum.posco.co.kr/museum/docs/kor/s91b0050001i.jsp
에 가시면 더 자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사이버 투어만 죽 보셔도 충분하지요^^
철강 기업답게 역사관도 강인한 디자인하에 설계된 것 같더군요.
건물 대부분도 철로 지은 것 같구요.
포스코 역사관을 끝으로 서울로 상경을 시작했습니다.
포항에서 머무르는 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베풀어주신 스님과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서둘러 상경을 시작했죠.
밤 늦게 몇일만에 집으로 귀가해 모두 녹초가 되어 쓰러져 잠들었지요.
아주 짧은 시간 사전에 큰 계획도 없이 움직인 휴가였지만
좋은 곳도 많이 보고 좋은 음식도 너무나 많이 먹고
아주 즐거운 여름휴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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