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1998

기본정보 :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한국 | 100 분 | 개봉 1998.12.19
감독 : 이은
출연 : 임창정(김범수), 고소영(남현주/유하린), 차승원(변지민)

어제 새벽이던가요? EPL 경기를 보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오늘 프로야구 삼성 - LG 전에서 김연아 선수가 시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이 영화가 생각 나더군요. 작년부터인가 부쩍 프로야구에 여자 연예인들의 시구하는 모습이 많아지고 또 화제를 모으고 있죠. 그에 걸맞게 올해에도 어김없이 여자스타들이 시구를 위해 혹은 개인적인 관심차원에서 야구장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삼성 - LG 전은 김연아 선수의 시구 뿐만 아니라 이효리가 관중석에 등장해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구요.

애니웨이,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스토리의 유치함을 용서할만큼 선진적인 영화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임창정은 여지껏 단 한번도 소재가 되지 못했던 야구 심판 역할을 맡죠. 새벽에 침대에 누워 이 영화를 보는데 어찌보면 그저그런 로맨틱 영화로만 치부하고 스포츠 영화 분류에서 제켜둔 것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다시 생각해봐도 스포츠 영화라기 보단 유치찬란한 로맨틱 영화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지만요...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었던 또 하나의 사실은 조연으로 등장하는 차승원과 이범수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빼빼마른 몸매의 차승원과 아줌마 파마를 능가하는 헤어스타일로 조폭만도 못한 동네 양아치 수준으로 등장하는 이범수의 모습이 새로움을 더해주더군요. 역시 지금의 스타들이 데뷔 초에 등장했던 작품들을 다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ㅋㅋ

이 영화를 연출했던 이은 감독은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손을 떼고 제작 투자쪽의 일을 해왔군요. 가장 최근에 흥행했던 스포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이 양반이 제작과 투자를 맡았었구요. 개인적으로 스포츠라는 소재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확실한 스포일러인 대략의 스토리를 옮깁니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영화 이루지 못할 사랑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통쾌한 사랑이야기!

교통 의경 범수(임창정 분)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대생 현주(고소영 분)를 우연히 보게 된다. 며칠 후,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가 가로수를 들이받는 현주를 발견한 범수는 딱지를 떼는 대신 초등학교 운동장에 데리고가 T자, S자를 그려가며 운전 연습을 시켜준다. 야구 선수 대신 야구 심판이 되기로 한 자신의 꿈과 연기지망생의 소망을 서로에게 이야기하며 가까워지는 둘은 어느덧 마흔 일곱통의 편지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어렵게 사랑을 고백하는 범수에게 유학 결심을 털어놓으며 그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현주. 둘은 그렇게 멀어진다.

시간은 흘러, 범수는 야구심판의 꿈을 이루고, 현주는 유학 도중 만난 유능한 매니저 배봉수에게 발탁되어 탤런트의 길을 걷게 된다. 빠른속도로 유명 배우로 성장한 현주는 라면 회사의 젊은 사장 지민(차승원 분)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다. TV에 화려한 탤런트로 등장한 현주를 발견한 범수는 그녀에 대한 변치않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이제 자신의 마음이 닿기에는 너무 먼 곳에 있는 그녀를 보며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 둘은 한국시리즈 개막식의 시구를 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톱스타와, 1루심을 보는 심판의 위치에서 재회를 하게 된다. 톱스타와 야구 심판의 비밀스런 만남이 몇 번 이어지고 범수에게는 꿈만 같은 시간이 흐르는데, 스포츠 연예부 기자 저널 K(강정식 분)의 집요한 추적과, 라면 회사 사장 지민의 구애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