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김선미,한은경 저 | 지성사 | 2006년 08월

무려 2000대 1의 경쟁을 뚫고, 남미로 떠난 16명의 탐사대원이 남긴 여행기.
하지만, 내가 가장 원했던 티티카카 호수에 대한 정보도 없어 맥 빠진 느낌.
타이틀 자체가 '잉카·아마존 탐사대'인데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걸까?

요즘 심심치 않게 대학생 탐사대와 관련된 것들을 많이 보고 접한다.
얼마전 출근길에 접했던 대학생 자전거 탐사대
주초에 책장을 덮은 이 책. '잉카·아마존 탐사대'
그리고 어제 밤에 동생 집에서 지상파 DMB로 본 대학생 국토 대장정.
공교롭게도 여름방학이 막 끝나는 시기여서 그런가보다.

이 책을 통해 몰랐던 남미의 음식이나 술, 문화 등에 대해
조금은 더 알게됐지만...
내 특유의 시니컬함의 발동이련지...
철없는 대학생들의 기행기 이상의 지식과 지혜를 얻어내긴 좀 힘들었다.

그래서 책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모 언론사 기사로 대신할련다.
참 가장 중요한 한가지 소득은 있었다.
국내에 반입되지 않는 '쿠스케냐'라는 페루 맥주를 마실려면 결국 남미를 가봐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티티카카 호수를 가기 위해서라도 죽기전에 꼭 가봐야 겠다는 다짐.^^


체 게바라가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하면서 ‘혁명’의 씨앗을 품었듯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젊은이들 역시 새로운 ‘그 무엇’을 품어보기 위해 뜨거운 태양의 땅 라틴아메리카로 떠났다. 2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16명의 소수정예 탐사단! 그들은 그곳에서 과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세계는 지금, 라틴의 열기로 폭발한다. 잉카문명과 아마존 원시림의 신비를 간직한 매혹의 땅, 라틴아메리카. 장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 다채로운 요리 문화, 음악과 춤, 전통과 다양한 인종들, 그리고 이를 모두 품은 광활하고 방대한 영토들로 인해 천 번도 넘게 재발견된 대륙.

수천 년의 사연을 간직한 이 오래된 대륙이 지금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롭게 급부상하면서 다시 젊은 대륙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책은 태양이 타오르는 여름, 태양보다 더 열정적인 대륙 라틴아메리카로 떠난 16명의 아주 색다른 여행 기록이다. LG IBM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한 ‘잉카·아마존 대학생 탐사단’의 일원으로 페루와 브라질 일대를 누비고 다녔던 그들이 만난 것은,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생생한 삶의 현장이 곳곳에 펼쳐진, 살아 움직이는 젊은 대륙이었다.

그곳에서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며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20대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뜨거운 그 무엇을 만나게 된다.

우리 인생의 지침을 돌려놓은 것은 8할이 ‘잉카의 바람’이었다.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 시작하여 페루의 잉카 유적(마추픽추), 아마존 열대림, 파라카스 사막… 그리고 다시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에 이르기까지, 15일간의 짧고 굵은 경험은 이 책의 저자 세 젊은이의 인생길을 급격히 돌려놓았다.

대학 시절 수많은 공모전 입상 덕분에 거의 세계일주를 경험한 청년, 김동완. 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주)다음커뮤니케이션 뉴플랫폼본부 기획실에서 근무하면서 ‘친칠라 키우기’ 등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귀여운 동물 친칠라와 세계 최고의 맥주(세계맥주경연대회에서 2등을 했다) 쿠스케냐에 대한 애정이 극진하다고.

잉카·아마존 여행 후 탱고와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라틴의 열기를 온몸으로 발산하며 사는 상큼한 소녀, 김선미.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학 중인, 준비된 시나리오 작가다. 제2회 CJ엔키노 시놉시스 공모전(우수상) 등 다수의 공모전을 수상한 끼 많은 재주꾼. 라틴 음식 전문점에 가면 그녀의 유창한 스페인어 주문 솜씨를 직접 목격할 수 있다. 화려한(?) 춤솜씨는 개봉박두~

시드니올림픽 대학생 리포터를 시작으로 아테네올림픽 성화봉송 주자 등 끊임없이 다양하고 새로운 도전에 지칠 줄 모르는 꿈 많은 아가씨, 한은경. 숙명여대 생활과학·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주)벅스인터랙티브 PR사업부 PR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내고 있다. 다음 목적지 아프리카를 꿈꾸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고군분투 중.

이 세 젊은이는 그때의 여름, 그때의 바람, 그때의 별빛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다시 모여 의기투합, 이 책을 써냈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 연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단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태양의 땅과 처음 마주하는 여행자들에게… 노예들의 슬픈 삶이 어린 카포에이라(브라질의 전통 무예)를 추고,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쿠스코(잉카 제국의 옛 수도)의 고산병 증세를 코카차(코카 잎으로 만든 차)로 달래고, 신체포기각서를 쓰고서야 비로소 잉카의 아침을 맞이하고...

공중도시 마추픽추의 거대한 돌더미 속에서 소원을 빌고, 페루의 ‘와이키키 브라더스’에게 온몸의 리듬을 맡기고, 퓨마의 머리 사크사우아만에서 ‘12각의 돌’을 보면서 ‘16각의 돌’쯤 되는 인연을 생각하고...

온통 초록의 물결인 아마존에서 추위에 떨며 악어의 꼬리를 보고, 잠자는 아마존 강에 첨벙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사막을 건너며 비행기 천장이 떨어지는 아찔함 속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고급 생선회 요리 세비체 앞에서 절망하고...

잉카 콜라와 쿠스케냐 맥주를 마시고, 황량한 사막의 모래언덕에서 어쩌면 외계인의 흔적일지도 모를 거대한 촛대(‘피스코의 촛대’)를 보고, 카지노의 음모에 휘말려 대박을 터뜨리고, 세계 최대의 폭포인 이과수 폭포(275개의 폭포가 있다)에서 악마의 목구멍에 매료되고… 그리고 드디어 아디오스(Adios, 안녕)!

이들의 여행길 굽이굽이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역사, 전통, 음식, 그리고 ‘시선’이 있다. 대한민국 20대 젊은이의 팔팔하고 뜨거운 날것의 ‘시선’이. 그래서 이들의 여행 기록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이 거울처럼 투영되어 있기에.

일방적 지식 혹은 감상의 전달이 아닌, 끊임없이 ‘인터랙티브’한 시선과 질문들이 있기에. 그래서 주한 페루 대사 호르헤 바요나(Jorge Bayona)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격찬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에는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정보와 경험들이 가득합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우리는 저자들과 함께, 태평양처럼 깊은 지대부터 까마득한 7천 미터 상공까지, 라틴아메리카의 가장 위대한 문명의 길로 떠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안데스 산맥의 아름답고 비옥한 계곡들을 따라 거닐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굽이굽이 아마존 강이 흐르는, 안데스 산맥의 기원인 초목이 무성한 영토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진심으로 이 책을 펴내기 위해 저자들이 쏟아 부은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확신합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그 옛날 태양의 제국이었던 대지와 처음 마주하는 여행자들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환영인사를 건네며 그들의 눈길을 반짝이게 할 것이라고.”

한국에서 즐기는 라틴 여행. 아, 그리고 이 책만의 특별 서비스 하나! 한국에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라틴 여행 방법을 소개한다. 탐사여행 후의 후일담 격인 이 책의 ‘부록’에서는 라틴 음식, 친칠라 키우기, 스페인어 배우기, 탱고 배우기, 라틴 음악, 사진 찍기 등 저자들만의 톡톡 튀는 비하인드 노하우를 공개한다.

데일리안 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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