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회 수퍼보울이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단일 스포츠 이벤트 중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 가치가 높은 수퍼보울. 포브스지의 조사에 따르면 수퍼보울은 단 한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여름 올림픽보다도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실로 어마어마한 이벤트.
경기는 초반 1쿼터 시카고 베어스의 우위가 눈에 띄었지만, 결국 뒷심이 강한 콜츠가 29-17로 승리했다. 36년만에 수퍼보울에서 우승한 인디애나폴리스는 볼티모어에서 연고지를 옮긴 후 첫 우승이기도 하다.
그런데 1시 45분 경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바로 NFL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NFLshop에서 보낸 메일링.
"Congratulations Indianapolis Colts! Order Your Super Bowl XLI Championship Gear"라는 제목으로 도착한 메일은 인디애나폴리스의 우승을 축하하며 당신의 기념품을 주문하라는 내용으로 위의 이미지와 함께 왔다. 경기가 끝난지 불과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 세계의 NFL 팬에게 우승 기념품을 사라는 판촉행사. 이러니 경제적 가치가 낮을래야 낮을수가 있겠는가?
단순히 우승 기념 티셔츠나 모자뿐만 아니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우승까지 여정을 담은 DVD까지...물론 NFLshp에서는 수퍼보울에 진출한 두 팀의 페이지를 모두 만들어뒀을 것이다. 우승하면 입으려고 만들어 둔 시카고 베어스의 티셔츠가 TV 화면에 한번 잡혀보지도 못하고 페기 처분 된 것처럼 시카고 베어스의 우승에 대비해 만들어둔 온라인 쇼핑 페이지도 바로 페기 처분 되었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참 발빠른 대응이 아닐 수 없다.
고객에 대한 배려. 항상 미래에 대해 예측하고 준비하는 작은 과정들이 결국 기업과 그 분야의 성패를 좌우하는 작지만 큰 진리를 메일 한 통을 통해 다시 배운다.
http://www.nflshop.com/category/index.jsp?categoryId=2621246 이 페이지에 접속하면 놀랄만큼 다양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우승 기념품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아 물론 모든 상품이 우승 기념품은 아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상품들이 분명 우승 기념품이다. 이걸 보면 다시 한번 페기처분 되었을 시카고 베어스의 우승기념품들이 떠오른다. 아! 그 상품들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제작비도 만만치 않을터인디)
P.S.
전 남편과 현재 남편의 사이에서 다정하게 서서 사진을 찍은 데비 무어도 또 그 자리에 함께한 윌리스나 커쳐도 참 대단하다. 우리의 지난 사고방식으로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고 요즘 우리 사회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이런 모습은 보기 힘든 장면인데... 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은 가끔은 참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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