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wall. 2006

from 되새김질/MovieS 2007. 2. 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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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이어월 (Firewall, 2006)
감독 : 리차드 론크레인
출연 : 해리슨 포드, 폴 베타니, 버지니아 매드슨, 메리 린 라즈스쿠브

영원한 '인디아나 존스' 해리슨 포드가 인터넷 금융 보안 전문가로 출연하는 스릴러 영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액션신들. 그를 오랫동안 보아온 팬들이라면 서슴없이 선택할 영화지만 동시에 그도 이제 한물 갔구나(?)라는 사실을 어김없이 느끼게 된다. '에어포스 원'에 출연할 때만해도 그럭저럭 보아줄만한 액션신들이 등장했지만 이번 영화에서 특별한 액션을 기대하긴 어렵다. 오히려 그동안 샤무엘 L.잭슨이나 덴젤 워싱턴등이 주로 등장했던 범죄 스릴러물의 영역에 다가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역시 전문분야가 아니여서일까? 영화속에서의 그의 모습에 대해 개봉당시 미국 언론들의 반응은 대부분 시큰둥했다.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해리슨 포드는 분명 더 나은 에이전트가 필요하다. 아니면 (영화를 결정하기 전에) 대본을 숙독하기 위해서 더 도수높은 안경이 필요하던지..."라고 빈정거렸을 정도...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것은 영화속 주 무대인 시애틀의 특징을 살기기 위해 무려 110만 리터의 물을 사용했다는 것. 시애틀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비'라고 한다. 때문에 극중에서도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실제 촬영지는 캐나다 벤쿠버. 당연히 시애틀의 자연스러운 비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 덕분에 6주간 스탠필드 가의 저택에 내리는 비를 위해 53만 리터의 물을 사용했고 영화 전반에 등장하는 비 장면 연출을 위해 총 110만 리터의 물을 사용했다. 비 내리는 장면 때마다 스탭들이 지붕 위로 올라가 20~30개의 살수기로 물을 뿌려댔고 주인공의 직장인 은행이 위치한 도심의 비 내리는 장면 연출을 위해서는 일명 강우용 트러스(RAIN TRUSS)라는 장비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장비를 받치기 위해 80톤의 기중기들이 동원됐는데, 덕분에 도심의 한 블럭이 완전히 기중기로 메워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됨!

극중 해리슨 포드는 시애틀에 위치한 랜드록 퍼시픽 은행의 컴퓨터 시스템 보안책임자인 잭 스탠필드로 등장한다. 인터넷 뱅킹과 관련한 방화벽('파이어월')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고 감독하는 성공한 직장인이자 단란한 가정의 가장인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예상치 못했던 시련이 닥쳐온다. 잭의 가족을 오랫동안 관찰해 온 빌 콕스(폴 베타니)가 이끄는 지능범죄 조직이 잭의 아내와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은행으로부터 1억불을 털려는 계획에 협조할 것을 잭에게 요구한 것. 해리슨 포드가 등장하는 영화에는 항상 가족이 등장하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고 보면 그가 등장하는 영화에는 정형화된 형식이 하나 있다. 대단한 액션스타 - 예를 들어 볼만한 근육의 소유자라거나 참전용사처럼 무기에 익숙한 군인이라던가 - 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꼭 액션영화로 분류될만한 스토리를 가진 점. 그리고 어김없이 늘 가족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는 점. 그리고 꼭 본인이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할려 한다는 점 등...

이런 공식들이 어김없이 등장해서인지 영화가 아주 멋진 걸작으로 탄생하진 않았다. 그저 킬링타임으로 보기에 적당한 영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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