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diron Gang. 2006

from 되새김질/MovieS 2007. 2. 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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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리다이언 갱 (Gridiron Gang, 2006)
감독 : 필 조아누
출연 : 더 락, 엑지빗, L. 스콧 커드웰, 레온 리피, 케빈 던

"미국전역에 12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소년원에 수감되어 있고 그들 중 75%이상은 출소 후 다시 소년원 혹은 감옥으로 돌아오거나 길거리에서 죽는다. 이 영화는 킬패트릭 캠프에서 벌어진 실화에 기초하였으며, 그곳 사람들이 이런 통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담겨있다"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하는 영화 '그리다이언 갱(Gridiron Gang)'

WWE의 슈퍼스타 더 락(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았다. 더 락은 이제 레슬링 보다는 영화에 주력하는 듯한 느낌. '
미이라 2(The Mummy Returns)', '미이라 3 - 스콜피온 킹(The Scorpion King)' 시리즈로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해 '웰컴 투 더 정글(The Rundown)', '(Doom)' 등을 통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아직 실베스타 스탤론이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처럼 카리스마 있는 액션보단 그저 때려 부수고 어눌한 대사가 더 눈에 띄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조금은 더 진지해진 모습을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더 락이 실제 프로레슬러가 되기전까지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다는 점. 그렇기에 이 영화에서는 조금은 더 사실적인 모습들이 보인다. 나머지 배우들은 거의 처음 보는 친구들이라서 사실 잘 모르겠다.

이 영화는1993년산  리 스탠리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TV 다큐멘터리를 필 조아누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제작비에 3천만불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솔직히 제작비가 왜 그리 많이 들었는지 이해는 잘 안되다. 배우들의 지명도로 봐도 출연료에 거액이 들어간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미국 개봉 당시 첫 주에 3,504개 개봉관에서 주말 3일 동안 1,441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고 하는데 미국 사람들이 풋볼을 정말 좋아하긴 좋아하는구나 라는 엉뚱한 생각이 먼저든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소년원을 배경으로 시작한 영화는 보호관찰관인 션 포터와 로저 웨더스라는 한 소년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션은 로저에게 착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버리지 말길 바라고 퇴소 한 로저는 패거리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패거리의 공격을 피해 도망가다가 차에 치어 죽는다. 이 도시는 바로 88번가와 95번가로 대립되는 양대 패밀리가 날마다 서로 싸우고 죽이면 복수만을 일삼는 것.

퇴소한 로저의 죽음에 좌절한 션은 스스로 한 일이 없다고 자조적으로 독백하며 수감중인 10대들에게 스스로를 존경하는 법과 사회적 책임감을 가르치기 위해 그들을 대상으로 미식축구팀을 결성하기로 마음먹는다. '리멤버 더 타이탄'에서 댄젤 워싱턴이 흑인과 백인간의 대립을 풋볼팀안에서 해소할려고 했던 것 처럼 - 물론 그런 대립과는 차원 자체가 다르지만 - 션 포터는 대립하는 아이들을 한 팀 안에서 융화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 팀의 중심에 88번가를 대표하는 윌리 웨더스(로저 웨더스의 사촌형제)와 95번가를 대표하는 캘빈 오웬이 있다.

동료인 말콤 무어가 션의 계획에 동참하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풋볼팀의 결성 자체를 말린다. 우여곡절끝에 풋볼팀 '킬패트릭 머스탱'을 만들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상관들은 미식축구팀이 아이들의 교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회의적이고, 또 다른 고등학교 미식축구 팀의 감독들은 자신의 선수들이 재소자들과 그라운드에서 섞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시합을 할 팀을 찾기도 힘들어진다.

힘들게 기독교 학교인 '바링턴 팬더'의 주선을 통해 지역리그에 참가한 머스탱. 바링턴 팬더와의 첫 시합을 앞두고 머스탱은 연습에 열중한다. 드디어 필드에 나선 머스탱. 하지만 3주간의 짧은 시간의 훈련만으로 구성된 팀이 정규고교팀과의 경기에서 선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초반에 좋은 플레이로 기대감을 만들어주지만 이내 쿼터백의 어이없는 플레이와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전반에만 3개의 터치다운을 내주고 만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기세는 바뀌지 않는다. 상대의 수비진에 잔뜩 겁을 먹은 윌리는 결국 최와 교체당한다. '최'? 이 영화에 한국인이 등장한다는 말이다-_-;;; 션이 '초이'라고 부르는 한국인. 왠지 동양인 같은 친구가 하나 보인다 했더니 한국인이라니;;; 그것도 백업멤버로 말이다. 결국 첫 경기는38-0의 완패! 머스탱 멤버들은 패배감만 더욱 키우고 첫 경기를 마친다. 패배감과 좌절감에 빠진 멤버들은 벤치에 앉아 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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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소년원의 책임자는 아이들이 패배감만 키우고 서로를 불신하는 것을 더이상 볼수 없다며 팀의 해체를 명령하고 션 역시 마음을 접지만, 아이들이 더 이상 패배하기 싫다며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는 모습에 '머스탱'의 수명은 연장된다. 이후는 영화를 직접;;;

소년원에 갖힌 아이들. 항상 폭력과 상대방에 대한 분노,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패배감에 젖어있는 아이들이 풋볼이라는 운동을 통해 승리에 대한 열정을 배우고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한다는 테마도 훌륭하고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이니 허구에 속았다는 기분도 들지않아서 좋다. 유명한 배우 한명 없지만 나름대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 또한 보기 좋다. 조연들의 합창이라고나 할까? TV용 다큐멘터리를 영화로 옮기면서 너무 그 스토리에 집중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적당이 감동도 안겨주고 드라마적인 요소들도 가미되어 보기 좋은 영화다. 다만 주인공은 더 락이 그런 감정의 동선을 그려내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인 연기력의 소유자라는 것이 아쉬울뿐...

하지만 전체적으로 수작임에는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영화섹션에서 평점을 10점 만점에 9.12나 받고 있는 이유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스포츠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투표를 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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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주인공 션 포터의 실제 모습. 영화의 마지막에 크래딧과 함께 흐른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볼 만한 영화라는 반응과 그저그렇다는 반응으로 나뉘어졌는데 후자 쪽의 반응이 숫적으로 다소 우세하였다. 우선, 이 영화에 반감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위대한 메시지를 담은 그저 그런 영화(Great message, so-so movie)."라고 평했고, 뉴욕 포스트의 카일 스미스는 "어떤 영화들은 자신의 스토리를 2분짜리 예고편 안에 모두 노출하기도 하는데, <그리다이런 갱>의 경우, 모든 스토리가 포스터 한장에 다 담겨있다."고 빈정거렸으며, 할리우드 리포터의 제임스 그린버그는 "이 영화에서 드웨인 '더 락' 존슨의 연기는 영감을 주기는커녕, 하품만 나오게 만든다....또 영화는 시종일관 스토리에 스스로 만족하며 거만하게 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이 영화에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버라이어티의 존 앤더슨은 "관객들은, 가슴을 뛰게 만드는 메시지나 굳건한 액션 씬중 적어도 한 가지에는 반응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디트로이트 뉴스의 톰 롱은 "이 영화는 위대한 걸작(great film)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전적으로 감탄할 만한 영화."라고 요약했으며, 보스톤 글로브의 웨슬리 모리스는 "부끄러운 줄 모르는 '복사해서 갖다 붙이기'(상투성)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의도에 대해 토를 달기는 쉽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장재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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