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D-War. 2007
감독 : 심형래
출연 : 제이슨 베어, 아만다 브룩스
개봉일 : 2007년 8월 1일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판타지, 액션
공식 홈페이지 : 해외 http://www.d-war.com
오래전부터 화제가 되어온 영화 '디워'
이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개그맨인 동시에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을 소개하는 심형래의 작품이기에 더욱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개봉직전 그의 학력에 대한 별 의미없는 논쟁때문에 또 잠시 시끄러웠었죠. 이 정도의 말들도 다 잡설이죠.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목요일 늦은 밤. 중국에서 들어온 어릴적 친구때문에 잠시 동네에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원래 이 친구들과 오늘 1박 2일로 여름 여행을 가기로 한달전에 약속을 했었죠. 하지만 언제나처럼 여행은 여러가지 이유로 무산되고 하루라도 재미있게 놀아보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친구가 이 영화를 우선 아침에 조조로 보고 시작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상하게도 단 한명의 반발도 없이 바로 결정이 되어버렸습니다. 보통 저희 친구들이 아주 작은 일로도 일부로 티격태격하는 스타일들인지라 이렇게 이견없이 한번에 결정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했죠.
하지만 의외로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개그맨인 심형래의 모습을 너무나 좋아하는....그의 개그를 보며, 그가 창조한 '영구'라는 캐릭터를 보며 성장했던 저희들에게는 그가 만든 영화를 그저 이유없이 봐야할 대상이였던 거죠. 비록 '용가리'에 대단한 실망을 했더라도 말이죠.
그렇게해서 오늘 아침 부랴부랴 목동 CGV에서 10시 50분에 시작하는 '디워'를 관람했습니다. 다 큰 남정네들 5명이서 아침부터 보여, 몇몇은 술도 깨지않은 몽롱한 상태로 말이죠.ㅋㅋ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특히 화면을 가득 메운 판타지속의 등장인물들은 한국 영화기술로 만들어냈다고 하기에는 정말 대단한 장면들이 많았지요. 전체적인 느낌은 흠...스토리가 약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라고 해야할것 같네요. 한국 문화 콘텐트 - 만화이건 영화이건 혹은 다른 종류의 것이건 - 의 전통적인 약점이 스토리의 부재와 빈약함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늘 비슷한 내용의 스토리들 속에 캐릭터만 바꿔 재탕하는 영화들도 꽤 많죠.
더군다나 이런 부류 - 판타지 계열 - 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전설이나 민담같은 증명되지 않은 구전설화들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을 관객들이 알기에 더욱 치밀한 스토리와 이를 설명해줄수 있는 다양한 플롯들이 필요하지요. '디워'는 이런 플롯들이 다소 빈약해보입니다. 이무기가 여의주를 물고 용이되어 승천한다는 오래된 민담을 사실적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설명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니 더욱 판타지에만 치중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군요. 영화속에 등장하는 시간이나 장소에 대한 설명도 부족해 그저 아무이유없이 그날 그 곳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어색함도 좀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워'는 분명 기존의 한국영화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고 심형래 감독의 말처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창조해낸 업적임에는 분명합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면들이 등장하고 영화 곳곳에 한국적인 것들을 배치하여 외국에서 이 영화를 볼 사람들에게 한국을 자연스럽게 알리도록 했더군요. 제작초기부터 국내보다는 외국 관객들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만든 영화이기에 그렇겠지요.
때문에 개인적으로 국내에서의 흥행보다 외국에서 '디워'의 흥행실적이 어찌될런지 기대가 됩니다. 솔직히 국내에서는 저 처럼 '심형래'라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때문에 '디워'를 보는 사람이 50% 이상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심형래'라는 사람이 관여되어 있지 않다면 이 영화는 그의 전작인 '용가리'보다도 못한 영화가 될 수도 있었겠죠. 그러니 이 영화는 외국에서의 흥행성적을 토대로 제대로된 평가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의 엔딩 크래딧에 흐르는 심형래 감독의 독백. 국내 개봉분에 한정해서만 넣은 영상이라고 하더군요. 그가 엔딩 크래딧에서 하는 독백이 바로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는 이유였을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거부감이 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이라는 생각때문이죠. 저의 생각과는 달리 많은 분들은 이 엔딩 크래딧을 보고 감동을 받으셨나봅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들을 너무나도 많은 곳에 있으니 다 생략하겠습니다. 개봉 3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4일 만에 200만을 돌파한 '디워'. 이 추세라면 개봉 일주일만에 4백만 관객은 거뜬할 것이고 다시 한번 천만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화려한 휴가' - 아! 이 영화도 봐야하는데 - 와 함께 쌍글이를 하는거죠.ㅋㅋ
P.S.1. 외국인들에게 보일 목적으로 초기부터 제작한 영화여서 그런 것인지 메인 포스터들도 외국 버전이 훨씬 멋있더군요! 국내 버전은 조금 심심한 스타일~
P.S.2.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한 제이슨 베어! 잘 생겼습니다. 매력적이구요. 디워와 관계없이 앞으로 그의 성장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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