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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오랫만에 책과 관련된 포스팅을 올리는 군요. 직장을 옮기면서 책을 손에서 놓아버린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었죠. 여전히 매달 일정 분량의 책을 구매하면서도 바로 책장속으로 들어가는 일과 함께 말이죠.

애니웨이~ 지난주 미국 여행간 읽은 책이자 올해 완독한 첫번째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로 너무나 유명한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새로운 책(?)인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The Story of Romans)'

15권에 이르는 방대한 그녀의 저작을 모두 읽지 못하고 뒤로 미뤄두신 분들이나 혹은 이미 로마인 이야기를 다 읽은신 분이나 누가 접하더라도 재미있을 책입니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완독을 계속 뒤로 미뤘던 분들에게는 한권으로 요약된 그녀의 로마사에 대한 접근 방식을 이해하실 수 있지요. 이미 읽으신 분들은 다시 한번 간략하게 복습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구요.

하지만, 이 책은 그녀의 전작 시리즈 15권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팍스 로마나'가 시작되는 시점까지의 로마사라고 할 수 있죠. 로물루스의 건국이후 초기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변화하고 인접한 도시국가와의 전쟁을 통해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로마는 3차례에 이은 카르타고와의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급격하게 팽창을 합니다. 급격한 팽창의 부작용으로 승자의 혼미한 시대를 넘어선 로마는 카이사르는 천재를 만나 제정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죠. 카이사르의 뒤를 이어 황제에 오른 아우구스투스의 영리한 정치력으로 완벽하게 제정으로 탈바꿈한 로마는 드디어 '팍스 로마나'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이 책의 주요 줄거리입니다. 즉 로마인 이야기에 등장하는 오현제 시대부터 로마제국의 멸망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책속에서 언제나처럼 기억할만한 몇몇 단락들을 발견했습니다. 역시나 옮기면서 되짚어봅니다^^

조직의 로마

평민 중에서도 뛰어난 인재를 모으고, 원로원 중심의 통치 제제 내에서 그 인재를 활용해 나간 로마의 방식은 오늘날의 표현으로 하면 '조직력'이라는 한마디로 집약된다.

회사 경영에서도 한 사람이 통치하는 기업은 분명히 뛰어난 기동력으로 혁신적 시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업은 만약 경영자가 불의의 사고로 쓰러지거나 혹은 사내 항쟁으로 퇴진할 경우는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 비해 '적당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타입의 기업은 분명 화려하지도 않고 발전 속도도 느릴 것이다. 하지만 회사 전체가 하나로 뭉쳐 목표를 향해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러한 조직이야말로 확실하게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런 방식이라면 사장이나 관리직이 교체된다 하여도 그로 인해 조직이 받게 되는 타격은 적어지기 때문이다. 로마는 후자 타입니다.

이미 말했듯이 리키니우스·섹스티우스법 제정 후 1세기 동안에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다. 그러나 그 통일의 진도는 결코 선명하지도 않고 속도감도 없었다. '천하 통일'을 말하면 우리는 흔히 영웅을 떠올리지만, 그 시대의 로마에는 눈에 띄는 영웅이 탄생하지 않았다. 그 대신 로마는 '강한 조직'으로 존재했다. 이 조직력으로 로마는 이탈리아를 통일할 수 있었다. - 중 략 -

장대한 <로마사>를 쓴 역사가 티투스 리비우스는 그의 저서 <즐겁게 돌아가는 길>에서, 만약 로마군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군대가 싸우면…… 이라는 시뮬레이션을 시도한 다음, "조직력에서 우수한 로마군이 최종적으로는 이겼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역사의 가정'이므로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또한 리비우스는 로마인이었으니까 편향된 부분이 없다고도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이유를 주목해야 한다.

"한명 한명의 전사는 각자의 운에 따라 죽거나 살거나 한다. 다만 로마에서는 전사 한 사람의 죽음이 직접적으로 국가의 손실로 연결되지 않고 끝난다."

리비우스의 이 말은 '전사'를 '지휘관'으로 바꾼다 하여도 그대로 통용된다. 그리고 확실히 이 점이 로마가 강하다는 것이다. - 111 ~ 112P
이 단락을 읽으면서 현재 제가 있는 조직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위 글과 정확하게 매치되지는 않겠지만 작년부터 급작스럽게 팽창하기 시작한 이 조직에 새로운 신참자 - 저도 그중 하나지만 - 급격하게 늘어나고있는 측면이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의 조직력이라고 표현한 부분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하는 느낌입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로마 가도처럼 현재 한국 인터넷 산업에서 모든 길은 이곳으로 통한다는 말이 몇년 전 부터 들려오곤 했으니까요. 급격스럽게 팽창한 조직이 혼미해지면 로마는 결국 제정을 선택했지만 카이사르와 같은 천재가 이 조직에 등장하지 않는 한 조직력의 힘으로 이끌어나가는 공화정과 같은 상태가 계속 될 수도 있겠죠. 아니면 이미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천재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천재가 필요없는 것일 수도 있구요. - 아무래도 후자에 가까운 듯한.ㅋㅋ -

보수도 철저하면 혁신에 이른다.

그 이전의 '라틴 동맹'과 새로 만들어진 '로마 연합'은 여러 가지면에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로마의 힘을 동맹국에 인식시키고 납득시키는 일이었다. 좀 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외교교섭을 통해 동맹 관계를 쌓아올리는 것이 아니다. 전쟁에 이긴 후 패한 그들을 동맹에 가세시키는 방법이 로마가 택한 길이었다.

이렇게 설명하면, '말하자면 로마 연합이란 승자가 패자를 강압적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사실 그렇다. 그러나 인류의 긴 역사를 돌아보면, 전쟁에 진 패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예속의 운명뿐이었다. 재산을 몰수당하고 피정복민으로서 정복자의 지배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노예로 팔리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민족 자체가 멸망해 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이에 비하면 로마가 택한 동화 방식은 '패자에게 지나친 관용'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물론 로마인은 관용을 베풀려고 이 길을 택한 것은 아니다. '패자도 동화시킨다.'는 옛적부터의 삶의 방식에 충실하겠다는 생각과 현실적인 이득도 냉철하게 판단해 내린 결론이 '로마 연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보수주의도 철저하게 한다면 혁신이 일어난다'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18 ~ 119P
이 부분은 읽으면서는 역시 현재의 조직과 또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이 좀 떠오르더군요. 로마처럼 강국이었던 적이 없는 역사지만 그렇다할지라도 민족적 원칙같은 것은 있어야하는데 '홍익인가'이라는 이념이 뿌리깊게 우리에게 자리잡고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뭐 전혀 상관없는 일일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연결이 되더군요. 다음에 옮기는 글은 한니발의 말로 짧은 팩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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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초강대국이라 할지라도 장기간에 걸쳐 계속 안정과 평안이 이어질 수는 없다. 국외에 적이 없다 해도 국내에 적이 생기게 된다. 밖의 적은 얼씬 못하게 하는 강건한 육체라고 하더라도, 신체 내부에 질환이 있으면 육체의 성장이 따라갈 수 없다. 그것은 강건하 육체가 내장 질환으로 고통 받는 것과 흡사하다."


이 '한니발의 예언'은 로마의 현실에서 소름끼칠 만큼 적중한다. - 162P
한니발의 예언이 로마에 적중한 것은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 처럼 '승자의 혼미' 시기를 말합니다. 대국 카르타고와의 세차례에 이은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라는 젋은 영웅을 탄생시킵니다. 사실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승리는 스키피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불과 25세의 나이에 군단 사령관으로 전쟁을 지휘하기 시작한 스키피오는 적국의 수도까지 함락시키며 지중해를 로마의 내해로 만드는데 일등 공신이 됩니다. 하지만 이 젋은 영웅은 원로원에 의해 거의 탄핵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죠. 원로원은 스키피오를 재판장으로 끌어내 '로마의 정치를 개인의 소유물처럼 여긴다'고 몰아붙입니다. 스키피오는 이에 스스로 정치적 은퇴를 선택하고 별장에서 쓸쓸하게 죽어가죠.

스피키오의 등장과 포에니 전쟁에서의 승리로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를 넘어서 소아시아에서 이베리아 반도까지 통치범위를 넓히고 지중해를 내해라고 부르기 시작하는 급격하게 팽창하는 시기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시칠리아을 지배함에 따라 주식인 밀이 대거 본토로 수입되고 이에 따라 본토의 자작농들이 몰락하기 시작하며 로마는 급격하게 내부의 문제들이 곪아 터지기 시작하죠. 이후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안이 원로원의 저항선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리우스의 군제 개혁으로 군대가 사병화되면서 로마는 이제 제정으로 가기 위한 텃밭을 다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불세출의 천재 카이사르가 로마사에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다음 부분은 훌쩍 뛰어넘어 좀 길지만 모두 옮겨봅니다. 로마사에서 카이사르의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왜 '선의'가 해악을 초래할까

그러면 대체 왜 개혁은 재구축되어야 할까? 그 대답은 카이사르의 다음 말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는 아무리 나쁜 사례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시작된 원래의 계기는 훌륭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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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이 말을 1,500년 만에 발굴한 사람은 마키아벨리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 <전략론>에 이 말을 소개했다. 거기에 "(카이사르의 말은) 전적으로 진실이다."라고 짧은 코멘트만 붙였을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카이사르의 말이 인간세계의 진실을 너무 완벽하게 꿰뚫고 있기 때문에 마키아벨리도 그 이상의 해설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설명하자면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 위기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자칫하면 종래의 체제를 '나쁜 것' '부정해야 할 것'으로 치부해 버리기 쉽다. 그래서 예로부터 내려온 이 전의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 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과연 그렇까?

어떠한 정치 시스템이던 처음부터 국민을 불행에 빠뜨리려고 생각하고 만들어진 것은 없다. 당초의 동기는 모두 '훌륭한 것' 즉 선이었을 것이고, 사실 그 시스템으로 잘돼 가던 시기도 있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에 걸쳐 같은 시스템이 유지돼 온 것이다. 그러나 그 선(플러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마이너스)로 바뀌어 간다. 거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카이사르의 지적이다.

예컨대 로물루스가 창시한 왕정도 당초의 로마에게 선이었느나, 그 왕정이 세월과 함께 악으로 바뀌어 갔다. 따라서 공화정으로 이행되었지만, 그 공화정 또한 당초의 선이 어느새 악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대체 왜 선에서 악으로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 원인은 시스템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외부 환경 변화에 있다고 본다. 예컨대 시스템 자체는 옛날과 같이 운영되고 있어도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격변해버리면 그 효과도 역방향이 되어 버린다. 즉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한 시스템이 오히려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 가장 좋은 예가 공화정 말기의 원로원일 것이다. 아직 로마의 판도가 이탈리아 반도 안쪽에 머물러 있던 시대의 원로원은 로마의 두뇌로서 기능을 충분히 맡고 있었다. 원로원에는 많은 인재가 있었고, 거기에서 적재적소의 방침으로 집정관이나 그 외의 요직에 인재를 보냄으로써 로마의 정치는 기능하고 있었다.

그런데 포에니 전쟁 이후의 상황 변화가 그것을 바꾸어 버렸다. 이미 지중해 전역에 퍼진 로마의 통치를 원로원은 담당할 수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혼란을 가져오게 되었따. 그것이 한 세기 반에 걸친 '혼미의 시대'의 진상이다. 즉 시스템이 나빠 문제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시스템의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시스템과 외부와의 조화가 나빠졌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낡은 시스템을 전부 부정해 버리면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알 수 없게 된다.

중요한 것은 우선 자신들이 놓여 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현재 시스템의 어느 부분이 현상에 적합하지 않게 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렇게 해 나가는 중에 비로서 '버려야 할 카드'와 '남겨야 할 카드'를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요즘 한국의 대통령 인수위가 생각나는군요. 이전에 언급했던 보수도 철저하면 혁신이 된다라는 말의 연장선에 위 단락이 모두 들어가있죠. 물론 지금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치 시스템을 채택하고 이는 흔들리지 않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만, 대선때마다 계속되는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상대방을 철저하게 부정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을 생각하면 위 단락에서 우리 정치인들과 행정인들이 배워야할 항목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MB 정부가 하고 있는 정부부처 개편안도 과연 이러한 측면에서 제대로 검토된 것인지 의문스럽구요. 우리 정치인들이 배워야할 항목이 더 있어보여 아래 한 단락 더 옮기고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카산드라의 비극

포에니 전쟁 종결 이후 1세기 반에 걸쳐 계속된 '승자의 혼미'는 카이사르의 등장에 의해 간신히 수습되기 시작한다. 일찍이 파비우스가 "로마는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는 국가이다."라고 단언한 것을 생각하면 뭔가 얄궂은 결과였다. 하지만 로마뿐 아니라 어떤 국가나 어떤 시대에도 개혁은 결코 회의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나타나 스스로가 믿는 바에 따라 개혁을 단행하지 않는 한 체제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변하지 않고 지내는 동안 국력은 쇠미해져 갈 뿐이다.

그렇긴 해도 개혁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어떤 개혁이든 그에 따른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타난다. 이른바 기득권층의 존재이다. 이들을 말로써 이성으로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절망적이라고 해도 좋다. '애기해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이상이지만 그것만으로 성공한 적은 거의 없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다시 카이사르의 말을 인용하면,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 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개혁에 의해 기득권이 없어지는 것에 정신을 쏟고 있는 사람에게 개혁의 의의를 아무리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들의 반대에 귀를 기울여 버리면 어떻게 될까? 결국 어떤 개혁도 대폭 수정이 돼 소폭의 개량으로 끝나 버릴 것이 뻔하다. 따라서 개혁을 하려면 결국 힘으로 돌파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인물이 술라였고 카이사르였따.

유럽에서는 아무리 올바른 주장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람을 '카산드라'라고 한다. 고대 트로이의 왕녀였던 카산드라는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이대로 가다가는 트로이는 멸망한다."며 사람들에게 예언하고 다녔다. 그런데도 아무도 그 말을 믿어 주지 않았다. 결국 그녀의 예언을 맞아떨어져 트로이는 멸망한다.

나 같은 문필가나 평론가라면 카산드라가 되더라도 체념하고 말겠지만, 정치가는 카산드라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자신이 옳다고 믿으면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일을 실행하지 않으면 정치가로서의 가치는 전무하다.

그래서 카이사르는 군대를 인솔해 루비콘 강을 건너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것을 단행했기 때문에 로마의 국가 체제 개혁도 실행할 수 있있다. 많은 사람의 지혜를 모은 개혁은 이상으로서는 아름다워도 현실적인 방책이 아닌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 295 ~ 297P
일면 모순이 있는 듯한 말이기도 합니다. 무릇 정치라는 것이 로마의 승리자적 사관에 입각해서만 분석하고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말에 신뢰가 가는 것은 아무래도 한국의 정치인 중 힘의 논리 이전에 오롯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의문 때문이 아닐런지요?

표리부동하고 전시행정에 능숙하고 일반인들보다 더 보고 싶은 현실속에 갇혀 사는 것이 지금 우리 시대의 정치인들이 아닌가 싶어 더 씁쓸해집니다. 역시나 시오노 나나미가 말하는 로마사속에서 우리의 현재 모습을 되짚어 볼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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