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h Hour 3. 2007

from 되새김질/MovieS 2008. 2. 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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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 액션, 코미디, 범죄, 스릴러 | 미국 | 90 분 | 개봉 2007.10.03
감독 : 브렛 레트너
출연 : 크리스 터커(형사 제임스 카터), 청룽(형사반장 리)

얼마전 미국 여행에서는 참 영화도 많이 봤습니다. 극장은 못 간지는 - 안 간것이 아니라 못 간 것임 - 어언 몇 달이 흘러버렸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집에서는 간혹 봤었는데 그마저도 요즘은 뚝 끊겼던 상태죠. 다행이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날씨가 무척이나 흐려 돌아다니기 힘들었던 필라델피아에서의 하루. 또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적지 않은 수의 영화를 봤습니다. 그 여정의 첫 번째 영화가 바로 러시아워3였죠.

청룽 - 여전히 성룡이라는 이름보다 낯설죠 -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에....화려한 액션(?)들이 등장하는 영화죠.

전편에 이어 역시 크리스 터커와 함께 등장해 우여곡절 끝에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속에 볼만한 액션들을 양념처럼 넣은...말 그대로 청룽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언제나처럼 클라이막스에서는 스케일이 큰 장면을 보여줍니다. 언제부터인가 그의 영화 말미가 다가올수록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장면으로 막을 내릴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만드는 그런 장면들이죠.

하지만, 뭐랄까? 워낙 젊은 시절의 그의 모습에 익숙해서인지 요즘 청룽이 등장하는 영화는 솔직히 그에 대한 실망이 얼만큼 더 커질까 하는 수준에서 보게 됩니다. 과거처럼 화려한 액션도 또 특유의 코믹스러운 상황들도 이전 영화만 못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라면 분명 '빅재미' - 요즘 버라이어티에서 박명수씨가 즐겨쓰는 표현이죠 - 를 안겨줄거라는 기대감때문에 안보고는 못 견디죠.

네이버 영화 검색에서 청룽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면 현재까지 촬영한 영화가 모두 103편에 이릅니다. 어마어마하죠. 이 DB에 기록되지 않은 출연작들도 당연히 있을거구요. 이제는 홍콩배우라기보단 할리우드 배우라는 말이 더 적절한 그지만 제 머리속에는 여전히 홍콩 배우였던 시절에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납니다.

취권을 시작으로 캐논볼, 프로젝트 A, 오복성 등등... 방탄승에서 멋진 액션을 선보이는 저우룬파(주윤발)보다는 영웅본색에서 그의 모습이 더 친숙하고 잊혀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겠지요.

1998년 개봉된 이 영화의 1편과 2001년에 개봉된 2편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흥행면에서는 2편의 성적이 좋았군요. 3,300만불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던 1편은 북미에서 1억 4,119만불, 전세계적으로는 2억 4,439만불을 벌어들였습니다. 이에 비해 9천만불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2편은 북미에서 2억 2,616만불, 전세계적으로는 3억 4,773만불의 최종수입을 기록했군요. 2편이 1편에 비해 제작비를 3배 가까이 더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수입에서는 더 큰 이익을 남겼네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6년만에 제작된 러시아워3. 하지만 3편의 성적을 그리 뛰어나보이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도 조용히 막을 내렸습니다.

분명 러시아워는 청룽이 할리우드에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 이전의 버디무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주는 청룽과 크리스 터커 콤비는 할리우드에서 청룽이라는 배우의 입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을 주었죠. 청룽 스스로도 러시아워가 싫고 할리우드가 싫다고 할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되려 큰 성공을 거둔 것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3편에서 그 동안 거뒀던 열매들이 왠지 퇴색되어 가는 듯한 기분도 좀 듭니다.

전편들에 이어 다시 브랫 레트너가 메가폰을 잡은 이번 3편의 출연진은 화려합니다. 크리스 터커가 여전히 청룽의 파트너고 등장하고 1편에 출연했던 ‘한’ 대사 역의 치 마가 같은 역할로 다시 등장하죠. 여기에 '정복자 펠레',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명배우 막스 폰 시도우와 '선샤인', '라스트 사무라이'로 유명한 일본의 배우 히로유키 사나다도 등장합니다. 또, '피아니스트'의 명감독 로만 폴란스키 감독도 특별출연하죠.

이런 측면에서는 충분히 볼만 하지만 청룽에 대해 자꾸 연민이 생기는 것 같아 많이 아쉬운 작품이기도 하죠. 그러나 언제나처럼 명절 특집으로는 충분히 그 가치를 할 영화입니다. 칭찬인지 욕인지 제가 쓰고도 헷갈리네요. 쩝. 아래는 네이버 영화 DB에 있는 내용을 옮깁니다.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었다.

디트로이트 뉴스의 톰 롱은 "이 영화는 속편들이 되지말아야 할 모든 결과들의 집합체. 소모적이고, 있으나 마나 하며, 멍청하고, 불합리하며, 지켜보기가 고통스러운 영화."라고 공격했고, 시카고 트리뷴의 스캇 슈엘러는 "<리썰 웨폰 4>의 크리스 락처럼 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키거나 새로운 플롯을 도입하는 대신, <러쉬 아워 3>는 케케묵은 방법으로 다시한번 우리를 공략하려 한다."고 불평했으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오웬 글라이버맨은 “이 영화는 우리로 하여금 <비버리 힐즈 캅> 속편들중 한편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 정도로 모방투성이고 대강 만든 영화라는 애기.”라고 고개를 저었다.

또, 뉴욕 타임즈의 마놀라 다지즈는 "2류이고, 모양새없으며, 혹독할 정도로 재미없고…전반적으로 초라한 (junky, clunky, grimly unfunny…a generically crummy) 액션 영화."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뉴웍 스타-레저의 리사 로즈는 "1편부터 실망스러웠던 시리즈의 초점없는 속편."이라고 일축했으며, 뉴욕 포스트의 카일 스미스는 "바보의 도시에 오신걸 환영합니다…일찍이 막스 폰 시도우가 <제 7의 봉인>에서 사신과 체스 게임을 펼친후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러쉬 아워 3>의 출연."이라고 빈정거렸다.

이어서, LA 타임즈의 케빈 크러스트는 "이 액션 버디 코메디 시리즈는 이미 수명을 다한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불만감을 나타내었고, 할리우드 리포터의 마이클 레흐트샤펜은 "상투성이 지독한, 케케묵은 영화."라고 칭했으며,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의 션 액스메이커는 "<러쉬 아워> 브랜드가 길을 잃어버리다."라고 결론내렸다.

한편, 일부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합격판정을 내렸는데,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이 영화는 분명 걸작은 아니지만, 대단한 슬랩스틱 재미를 선사하는 올 여름 시즌의 필요악적인 오락물."이라고 평했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루스 스테인은 "액션과 유머의 조합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것…다소 정형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속편의 속편(3편 이상)들에 비하면 훨씬 큰 재미를 선사한다."고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었으며, 워싱턴 포스트의 디슨 톰슨은 "인터넷에 끝없이 욕하는 댓글들이 올라올 위험을 감수하고 고백하자면, 나는 이 영화를 보며 크게 웃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때로는 감동을 받기까지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재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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