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메이저리그가 어제 경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을 비롯해 만년 꼴찌 두 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의외로 싱겁게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그들이 표현하는 World Champion
이 되었습니다.
자국리그의 우승팀을 월드 챔피언이라고 부르며 퀸의 'We are the Champion' 노래를 틀어대죠.
몇일 전 NBA 개막전인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 전 벌어진
우승 반지 수여식에서도 이런 행태를 고스란히...ㅋㅋ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빠졌군요. 뭐 미국 프로스포츠의 우월감을 비판하려는 건 아니구요.
막을 내린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경기를 보도한 미국의 여러 사이트와 언론의 제목을 한번 둘러봤습니다.
제목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걸 한번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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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케이블 TV ESPN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제목들입니다.
윗 사진 왼쪽이 ESPN 메인화면의 제목이죠. Finally라는 단어의 앞 부분을 바꿔 Phinally로...
사진에서도 알수 있지만 제목을 통해 한 눈에 필라델피아가 시리즈를 끝냈다는 걸 표현했죠.
그 오른쪽은 메이저리그 섹션 탑의 제목입니다.
아래 사진은 포스트시즌 특집 페이지의 헤드라인 제목이죠.
역시 Fantastic의 앞부분을 바꿔 Phantastic!로 변형했죠.
다른 서비스들이 대개 섹션의 제목과 메인 화면의 제목을 맞추고 그 구성도 유사한데 비해
ESPN은 무려 3개의 화면을 모두 다른 제목에 다른 구성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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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CNNSI입니다. 첫 화면 헤드라인 제목이죠.
'기다림음 끝났다'는 제목으로 릿지가 포효하는 장면을 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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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CBS 스포츠라인의 헤드라인인데...영어에 무지해 제목을 잘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CNNSI처럼 릿지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 말고는 좀 애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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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Yahoo 스포츠 섹션 헤드라인 이랍니다.
다른 곳과 큰 차이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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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com의 메인화면들입니다.
시리즈가 10월에 끝난 점을 감안해 'OCtoberPhest'라고 차용한 것이나ㅡ
템파베이의 입장에서 중요한 순간이었던 'Key Out'등을 뽑아낸 것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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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되면 지역지를 안 돌아볼 수 없죠.
필라델피아 지역의 대표지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헤드라인입니다.
관중석 한가운데 필리스 플랜카드를 부각시킨 사진을 배치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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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파베이 지역지의 1면이랍니다.
"Magic Ends"라는 제목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군요.

우리와 언론환경이 많이 다른 미국이기에 가능한 부분도 있고,
공교롭게도 이번 시리즈의 우승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라는 팀이 영어 차용이 용이하기도 했고,
또 영어라는 언어가 가진 장점들이 있겠지만...
우리 스포츠도 이런 제목들로 소개되는 기사들을 좀 보고 싶다는 열망은 가라앉지 않네요.
제목 하나, 사진 하나가 장문의 글을 대변해 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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