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enholic.egloos.com

중앙일보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메타사이트 블로그플러스가 월드컵 기간중 'W리포터'라는 이름으로 기존 미디어와 블로거와의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미디어로써의 블로그, 혹은 미디어와 블로그의 결합에 대한 논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터라 그리 새로울 것은 없지만, 오프라인에서 발행되는 인쇄신문과 '블플진'이라는 블로그 섹션을 별도로 마련해 정기적으로 발행코저 한다는 내부 방침은 그동안 미디어가 블로그를 대하는 태도와는 정도의 깊이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블로그플러스가 타 메타사이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거나 혹은 차별화를 위한 방편으로 제기된 전략이겠지만 이는 미디어가 블로그와의 적극적인, 긍정적인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와 블로그의 상생에 대해 얘기를 조금 더 구체화 시키다보면 아직 해결되어야할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그 많은 문제점들은 차차하고 블로그플러스의 구상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 하나만 짚어보자.


위에서 공지된대로 섹션에 반영되는 기준이 조회수와 추천수를 참고하여, 전문기자단(축구, 온라인 전문기자)이 직접 글을 선택하는 방식이라면 실질적으로 편집권이 기존의 미디어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달리 말하면 기존 미디어의 시각과 논리에 의해 언제든지 블로거의 생각과 글이 무시될 수 있는 수직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블로그와의 상생이 아니라 기존의 미디어를 보충하는 보충제로써 혹은 사이트 홍보대사의 역할로써 전락할 가능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불합리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블로거도 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선택과정에서 조회수와 추천수를 참고 한다는 사실이 블로거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기존 미디어의 합리화의 구실이 되어서는 안되며, 결코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기존의 미디어에게 블로그는 새로운 유형의 필자를 공급하는 존재이지, 기존의 미디어와 동일한 유형의 필자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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