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
올해의 열 아홉번째 책. 가장 오래걸린 책이 아닐까 싶네요. 3월 3일에 시작해 무려 열흘에 가까운. 두껍지도 않은 책인데 제 스스로도 믿기 어려울만큼 책을 볼 시간이 없었다는 말 밖에는...아 물론 주말에는 충분히 한가했지만요.
노무현과 링컨.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링컨은 반대파에 의해 암살이라는 비극적 종말을 맞았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암살이라는 표현만 못할 뿐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인간적으로는 더 비참하고 잔인한 길을 가야만 했던것이 아닐까요?
곳곳에 노무현 대통령의 고뇌와 링컨의 고뇌가 보입니다. 그들의 성장과정도 참 비슷해보이고 서민으로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많이 비슷해 보입니다. 그렇게 보인다고밖에 말하지 못하는 건 제 스스로 그들의 삶에 치열하게 뛰어 들어가보지는 못한 지켜보기만 한 사람이기 때문이겠죠. 행동하지 않는 말로만 떠드는 것이 다인....
아래는 언제나처럼 책 안의 내용들입니다. 일독하세요. 단순히 권한다는 말로만 이 책을 표현하기에는부족함은 많습니다.
나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물었다. "옳다는 것이 패배하는 역사를 가지고, 이런 역사를 반복하면서, 아이들에게 옳은 길을 가라고 말하는 정의는 승리한다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공허한가?" 이 자문의 틈을 자연스레 비집고 올라온 것이 링컨이었다 - 6P 서문 중@ 고미
독일의 언론인 테오 좀머는 독일 수상 아데나워, 브란트, 슈미트를 두고 "역사에 있어서 언제나 위대함의 징표가 된 것은 그때 그때의 상황에서 필연적인 것을 완성한다는 것을 실천에 옮긴 사람들이었다"고 평한 적이 있다. 나는 좀머의 말이 그 누구보다 링컨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12P 서문 중
지난 역사속에서 우리에게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옳지 못한 길을 가야 하고, 정직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그릇된 관념이 형성되어 왔다. 이러한 의식, 이러한 문화를 바꾸지 않고서는 한 차원 높은 사회발전도, 역사발전도 불가능하다. 이제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자존심이 활짝 피는 사회, 원칙이 승리하는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자 정치를 하는 이유이다 - 16P 서문 중
링컨은 우선 노예제가 정의에 어긋나는 악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철페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그것을 무조건 법으로 만들어서 밀어붙이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 링컨의 생각이었다. 노예제를 없애는 것 또한 헌법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반박문 안에 들어있다. 노예제가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면서, 또 이 제도가 궁극적으로 없어지기를 바라지만, 이를 철페하거나 존속시기는 문제로 인해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해체되거나 헌법이 짓밟히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링컨의 입장은 그 뒤에도 변함없다. 이런 온건하고 현실적인 정치적 접근 방식은 노예제 페지론자드의 과격한 방식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미국에서 노예제가 사라지는 데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 84~85P
링컨의 백악관은 항상 개방되어 있었다. 대통령 취임 이후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는 온갖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방문객의 불합리한 불평과 요구에 질려버린 비서들이 아무리 만류해도 링커은 '대중과의 공동 목욕'이라고 불렀던 자신의 이런 일상생활을 버리지 않았다. 그 생활에는 깊은 인간적.정치적 원칙이 내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링컨은 살아 숨쉬는 정치를 실천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살아 숨쉬는 국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할 때 실현된다. 그런 소박하고 다정한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에 살아 있는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었다. 링컨은 성인이거나 영웅이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국민 속에 보통 사람으로서 살아있고자 했기 때문에 진정 위대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 213P
"나는 자비가 엄격한 정의보다 풍성한 결과를 낳는다고 믿는다" - 링컨. 2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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