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해도 괜찮아

from 되새김질/BookS 2012. 4. 22. 17:48

#28.


법륜스님의 청춘 멘토링. 방황해도 괜찮아. 올해의 28번째 책입니다.

회사 일 덕분에 3월 부터 책 읽는 속도가 더뎌졌는데 4월 들어서는 확연하게 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작 5권 정도 읽은 것 같네요.

또 하나. 티스토리 에디터가 새로 바뀌었는데 사진을 본문안에 첨부하니 글과 이미지가 딱 붙어 버리는군요. 블로그 하루이틀 만드는 것도 아니고 뭔 이런 쓰레기같은 버그를... 그래서 지금 이 글은 구 에디터로 쓰고 있습니다. 새 에디터로 몇 개의 글을 써 봤는데 별로 장점을 느끼지 못해 당분간 구 에디터로 글을 죽 쓸것 같네요. 다행이 구 에디터를 디폴트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법륜스님의 책은 늘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꽤 읽었더니 이제 좀 반복되는 이야기들도 나오지만 요점은 언제나 "나" 입니다. 남탓을 할 일도 없고 모든 일은 "나"로부터 시작되며 내가 결정하는 것이죠. 그러니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 역시 "나"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대한 댓가도 "내"가 치르면 되는 겁니다. 그 하기 싫어서 대부분의 사람이 자꾸 해답을 달라고 하지만 해답은 없다는 것이 스님의 답입니다. 언제나처럼 본문에서 감명깊게 본 내용들을 옮겨봅니다.

내가 완전해야 합니다. 내가 온달이 돼야 한다는 말이에요. 내 온달과 상대 온달이 만나 두 개가 합쳐지면 가운데 금이 없는 하나가 됩니다. 이 하나는 한쪽이 없어지더라도 온달로 남습니다. 그래서 항상 스스로 서야 합니다. 스스로 서면 상대가 필요 없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부족하다고 해서 상대를 필요로 하면 자꾸 기대감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부족하다는 이유로 상대를 필요로 하면 안 됩니다. - 55P

청춘이라면 여러 사람을 만나며 인간관계를 쌓는 데 두려움을 갖지말고 사귀면서 그 인간관계 속에서 배워 나가세요. 때로는 방황해도 괜찮습니다. 지금 잠깐 방황해도 곧 내 마음의 심지를 세우고 정신을 차리면 되는 일이에요. 틀려도 괜찮습니다. 틀리면 고치면 될 뿐이에요.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실패했다면 다시 도전하면 그만이죠. 그러니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시 앞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움츠러들고 숨으려고 하면 연애마저도 침체하기 쉬워요. 그보다는 살짝 아픔을 겪더라도 미래로 나가는 적극성이 훨씬 값집니다. - 89P

사람은 모두 비슷하게 이기적인 구석이 내면에 숨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기적인 인간이 나쁘다고 하면 안됩니다. 인간은 본래가 이기적이기 때문에 상대의 이기적인 부분을 인정하고 용인할 떄 인간관계가 원만해집니다. 상대방에게 이기적으로 굴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나부터 이기적인 면을 인정해야 합니다. - 98P

하루는 어떤 부인이 저한테 와서 아이가 공부 못한다며 호소했어요. 그래서 제가 몇 등이나 하느냐고 물었습니다."5등이요. 반에서  5등해서는 서울대는 어림없고 연고대도 못 가요. 어쩌면 좋아요. 스님!"

그 분이 한참 불평을 하고 돌아가고서 다른 분이 왔습니다. 역시 자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우리 애는 반에서 겨우 10등이에요. 대학은 도대체 어딜 가야할지. 제가 걱정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제가 앞에 찾아오셨던 분도 아이때문에 고민이 많더라고 말했습니다. "그 집 애는 몇 등 한대요?", "5등 정도라고 합니다", "아이고! 5등하면 됐지요. 뭐가 고민이래요? 10등 정도면 연고대는 고사하고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도 갈까말까 하는 처지예요."

그 분이 돌아가고 또 다른 부인 한 분이 오셨습니다. 역시 똑같은 자녀 문제였습니다. 제가 앞서 찾아오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10등이나 하는데 무슨 걱정이래요? 저는 중간만 해도 좋겠어요. 정말"

그 다음으로 또 다른 분이 와서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우리 아들은 꼴찌에요. 꼴찌. 제가 아주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요. 제 소원은 중간이고 뭐고 꼴찌만 면하는 거에요"

그 다음에 찾아오신 분이 말했습니다. "그래도 그 집 애는 학교는 다니잖아요. 우리 애는 학교에 안가겠다고 해서 골치가 아파요."

그 뒤애 오신 분은 기막히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교 안가는 거요? 그게 무슨 걱정이에요. 저는 사고만 안 치면 좋겠어요."

그 뒤에 찾아오신 분은 한숨과 함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사고도 치고 속도 좀 썩이고 그러는 게 당연하죠. 사고 치고, 설사 감옥에 가 있어도 다 살아 있잖아요. 우리 아들은 죽었어요." - 122~123P

마지막 이야기는 참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이 밖에도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직접 책을 사서 읽어보시길 바라며...

@ 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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