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미국 출장 당시 사진들입니다.
그 당시 기록해두었던 것들인지라
다소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멘트들이 나올수 있습니다."



2004년 8월 11일

경기에 좀더 집중해볼까요?
제가 갔던 이날 경기는 애너하임의 유명한 마무리 투수 트로이 퍼시벌의
통산 400세이브를 축하하는 기념식이 경기전 열렸습니다.
저희 일행은 경기장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못해
퍼시벌의 축하 행사는 라디오를 통해 들어야만 했죠.

경기는 시작후에 홈팀인 에인절스가 앞서 나가기 시작하더니
5회를 넘길무렵부터 원정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분위기로 완전히 넘어가 버렸습니다.
(공교롭게도 2번의 미국행에서 모두 볼티모어의 경기를 보고 왔답니다.)
200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클린업에는 미구엘 테하다(Miguel Odalis Tejada Martinez),
라파엘 팔메이로(Rafael Corrales Palmeiro) 등이 포진하고 있었죠.
물론 애너하임 에인절스도 개럿 앤더슨(Garret Joseph Anderson)과
대런 얼스테트(Darin Charles Erstad),
블라디미르 게레로(Vladimir Alvino Guerrero)가 버티고 있었구요.
중심타선의 중압감은 에인절스가 더 강했죠.

이날 오리올스의 선발투수는 제가 잘 모르는 무명의 선수였고,
에인절스는 애런 실리(Aaron Helmer Sele)였죠.

중심타선의 파워, 선발투수의 무게
그리고 경기가 열리는 곳이 LA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애너하임의 완승이 예상되었지만,
야구라는 경기가 늘 그렇게 예상대로 풀리지가 않죠^^

4회이던가 5회이던가. 앞서나가던 에인절스가 위기를 맞습니다.
무사에 주자를 1루에 내보낸 것이죠.
사실 이때 이미 애런 실리는 전성기를 지난 투수였기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톨로 콜론을 보고 싶었는데 그가 안나오고 실리가 나와 더 실망하기도 했지만)

마운드에서 힘들어 하는 애런 실리의 모습입니다.

애런 실리에 대해 조금 알아볼까요?

1991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애런 실리는 93년 6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죠.
93년 18경기에 선발등판하여 7승 2패 방어율 2.74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고
94년에도 22경기에 선발등판하여 8승 7패 방어율 3.83의 호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95년 팔꿈치 부상으로 3승1패에 그쳤으며
96년 7승 11패, 1997년 13승 12패로 부진했고
방어율이 5점대로 뛰면서 결국 마크 브랜든버그, 빌 해슬맨과 함께
데이먼 버포드, 짐 레이리츠와의 트레이드로 텍사스 레인저스로 갑니다.

어찌보면 이떄부터 그의 전성기기 시작된다고 봐야죠.
전화위복일런지, 98년 실리는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212.7을 소화하고
19승 11패 방어율 4.23과 167탈삼진의 기록으로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되었고,
99년에는 205이닝동안 18승 9패 방어율 4.79와 186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 2위에 오릅니다.
99년 시즌 이후 FA가 된 실리는 2년간 1,500만불에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하고
2000년 211.7이닝과 17승 10패 방어율 4.51,
2001년 215이닝과 15승 5패 방어율 3.60을 기록하며 시애틀의 에이스로 급부상합니다.
다시 시즌 후 FA로 3년간 2천4백만불에 애너하임 에인절스로 이적하지요.
하지만 2002년. 다시 부상으로 26경기에만 등판하여 8승 9패 방어율 4.89.
2003년에도 어깨부상으로 25경기에 등판하여 7승 11패 방어율 5.77로
먹튀의 대표자로 떠오릅니다.
애런 실리는 스터프가 약하고 피안타율이 높지만
강력한 커브와 경기 운영 능력과 주자 견제능력이 탁월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의 전성기는 지난 듯. 이날 경기에서도 장점보단 단점이 먼저 나오더군요.
(결국 그는 이날도 패전투수가 되고 맙니다. 지금은 다저스에 있죠.)


애너하임 구장의 외야(상)와 1루측(하) 모습.
특이한게 홈팀이 3루 벤치를 쓰고 원정팀인 볼티모어가 1루측 벤치를 쓰더군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강타자들이 전광판에 나올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거렸습니다.
위에서부터 리그 최고의 왼손 타자로 손 꼽히던 라파엘 팔메이로
(그의 텍사스 시절 활약은 쉽게 잊을수가 없습니다.)
가운데가 블라디미르 게레로
(한마디로 괴물이죠. 공수에서 흠잡을데 없는)
마지막이 개럿 앤더슨입니다.

지금은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성기를 지난 노쇠한 타자들이지만
팔메이로의 클러치 능력과 앤더슨의 타점 능력은 쉽게 잊혀지질 않네요.

클리닝 타임입니다.
빨간 티를 입은 청년들이 열심히 운동장을 돌더군요^^

제 자리에서 잘 잡히는 않았던 3루 쪽 스탠드 모습.
이쪽도 관중들이 가득이죠~

미구엘 테하다.
아직도 저는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는 그의 모습보다는
오클랜드 어슬렉텍스의 유니폼을 입는 모습이 맘에 듭니다.
리그 3대 유격수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이미 3대 유격수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그의 능력이
왠지 오리올스로 가서는 줄어든듯한 느낌입니다.


에인절스의 위기를 계속됩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오리올스가 7-3(정확치 않음--;;)으로던가? 승리했죠.

팀의 승패와 관계없이 관중석에서는 판매원들이 열심히 돌아다닙니다.
랠리 몽키로 유명한 에인절스의 각종 응원 소품을 파는 친구도 눈에 띄더군요.

팀이 지니까 에인절스의 불펜만 바쁘군요.


이날 저는 7회 정도까지만 경기를 보고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컨퍼런스 일정도 빡빡하고 또 사장님을 아침 일찍 만나야해서.
허접한 컨디션으로 가기가 좀 겁나더군요.
경기를 다 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어쩔수 없었죠.

열심히 중계중인 카메라맨.

좌중간 외야에 자리잡고 있는 바위.
바위위로는 시원하게 물이 흐르고
그 뒤에는 파라솔 밑에 앉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며 한가롭게 경기를 관전하고 있죠.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1층 스텐드에서 경기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언제 이 경기장을 다시 갈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꼭 1층에 앉아서 경기를 보리라 다짐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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