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큰 스포츠 경기의 서두에 그 나라의 국가를 부르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처럼 한 시즌의 최종전에는 그 나라의 최고 가수들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구요...

개인적으로 미국 국가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깊게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큰 경기에 앞서 듣는 국가는 왠지 모르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곤 합니다.
우선 감상해 보시죠^^ 2003년 NFL결승전인 슈퍼보울에서 The Dixie Chicks가 미국의 국가 "The Star Spangled Banner"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가끔 이런 장면들을 보면 미국의 국가는 실제 생활속에 잘 녹아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면에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 애국가를 즐겨부르는 장면을 찾기 힘들죠^^ 학창시절에 너무 많이 불러서 그런 것이련지 몰라도...

애니웨이, 왜 스포츠 경기에 앞서 그 나라의 국가를 부를까요? 언제부터 프로스포츠 경기 서두에 국가를 부르기 시작했을까요?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운동 경기장에서 한 나라의 국가가 최초로 연주된 것은 야구장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1918년 9월 11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였다고 하네요.
1918년 9월 11일, 월드시리즈 5차전은 보스톤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팬웨이 파크에서 시카고 컵스와 열릴 예정이였습니다. 당시는 세계 1차 대전중이여서 전쟁에 참여했던 많은 참전 군인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스텐드를 가득메웠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제 시간에 시작하지 못하고 1시간을 넘게 지체됐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돈 때문이랍니다. 월드시리즈 우승댓가로 예정된 보너스 금액이 너무 적다고 선수들이 경기를 보이콧하고 파업을 했던 것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장을 찾았던 참전 군인들은 화를 내기 시작했고, 결국 선수들은 참전군인들을 의식해 경기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곳곳에서 욕설이 나오고 정리되지 않은채 혼란의 도가니여서 쉽게 경기를 시작할 수 없었겠죠.

이때 보스톤 레드삭스 구단주가 참전군인의 정서에 부응하고 경기장 소란을 정리하고자 악단에게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Stars and Stripes Forever)'를 연주하게 했습니다. 국가가 울려퍼지자 전시 상황의 미국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를 벗고 국가에 대한 예의를 갖추었고, 이것이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은거죠. 선수들의 파업이 계기가 되어 운동장에 울려퍼진 국가...

경기가 끝나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국가 연주와 함께 선수들의 뒷거래와 보이콧을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National Anthem Opens The Affray'라는 제목아래 '경기장에서 국가를 연주하는 것은 너무나 상식 밖의 일'이라고 비난했고, 보스톤 데일리 글로벌은 'World's Series Players Strike For More Money'의 헤드라인 기사를 1면으로 보도했더군요. 지금은 이 모든것이 당연스럽지만요.

애니웨이...언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의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겨 우승을 차지했죠. 하지만 이 승리가 곧 20세기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이었습니다다. 이후로는 작년까지 주욱~~~ '밤비노의 저주'를 풀지 못했죠. 아니 어쩌면 이때 경기가 시작되기전까지 실강이를 벌였던 추잡스러웠던 보너스 뒷거래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경기장에서 처음 국가를 불렀을까요? 여기까진 아직 알아내지 못했네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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