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송년회 겸 오랫만에 극장에 가서 본 영화. 미녀는 괴로워
근래 개봉한 영화 중 최고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기도 하고
막상 다른 영화들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져 선택한 영화였다.
특별한 생각없이 그저 웃고 즐기고 나올 수 있는 영화.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의 첫 느낌은 완벽하게 김아중을 위한 영화라는 점.
'여친소'가 90분짜리 전지현 CF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것과 비교할수도 없고
또 그런 비아냥에 비하면 이 영화는 김아중이 제 역활을 충분히 했다.
왜 극장을 나서면서 '여친소' 생각이 났는지 스스로도 의아하지만,
'여친소'는 모든 것이 지나치게 전지현 중심이여서 거부감을 만든 반면,
이 영화는 그러할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아중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는 식의 홍보가 아니였던 점이
오히려 긍정적인 역활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여친소는 전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실망이 더 컸지만)
'여친소'가 개봉했던 시점의 전지현과 현재의 김아중이
샴푸 광고를 하고 있다는 점과 연관해서 생각해보면 더 명확하다.
전지현은 여친소에서 누가 봐도 샴푸광고에 나오는 것과 같은 화면을
영화속에 삽입시키면서 거부감을 일으킨 반면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 개봉 이후 광고의 말미에 등장하는
배경음악만 바꿔서 오히려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전자가 지나치게 드러나는 PPL로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짜증나게했다면
후자는 역으로 광고에 영화의 배경음악을 삽입해 사람들로 하여금
"이거 누구 노래야?", "정말 김아중이 그렇게 노래를 잘하나?"
와 같은 호기심을 유발해 영화를 소비하게 만들고 있다.
또 한가지는 한국영화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가 하는 부분.
주연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영화지만
적절한 시점에 등장하는 조연과 카메오의 출연은 영화의 재미를 높여준다.
그런 면에서 카메오로 등장한 이범수와 류승수 그리고 이원종.
조연으로 열연한 이한위와 성동일의 극중 비중이 적지 않다.(임현식씨도~)
이런 배우들의 존재가 한국영화의 질을 높이는 한 축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남자 주연을 맡은 주진모의 존재감이 별로 느껴지질 않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남자배우였는데 갈수록 비호감으로 변해간다)
김아중은 이 영화를 통해 2007년에는 확실한 톱스타 반열에 오르지 않을까 싶은 예감.
KBS 일일연속극 '별남별녀'의 여주인공을 맡으면서 대한민국 아줌마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고, 이번 영화를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하면서
다양한 세대에서 먹히는 대중문화 아이콘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까지 갖게 만든다.
일일연속극 주연을 맡을 정도의 연기력.
해피투게더 MC를 맡으면서 얻은 대중적 인지도에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를 통해 얻을 흥행배우로서의 입지
거기에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외모와 몸매에 노래 실력까지...
이 정도면 뭐...뭐가 부족한지 캐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에 가까우니 만큼 별로 남기는 것이 없어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우리가 속한 현실의 모습을 일정부분 담고있다.
사회적으로 몰아부친 성형열풍과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이 어디인지?
-영화의 마지막에 김아중의 성형고백에 관객들이 우는 모습은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실제로 연예계에 목소리 가수가 존재하느냐?에 대한 의구심
-모 스포츠 신문에서 실제로 기사화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한물 간 여자 연예인의 종착역이 모바일 화보인가? 하는 점까지...
-역시 영화속에서 기획사 사장이 내뱉는 대사 중에 한마디이고 실제로
요즘 여자 연예인들의 모바일 화보는 정말 연예인으로서 종착역 같은 느낌이 강하다-
한번 더 생각을 하고 따져보자면 또 생각할만한 부분들도 있다.
그런 부분도 이 영화가 가진 작은 매력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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