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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 (Friday Night Lights, 2004)
감독 : 피터 버그
출연 : 빌리 밥 숀튼, 데릭 루크, 제이 허난데즈, 루카스 블랙

근래 미국 NBC 방송국에서 TV 시리즈로 다시 제작해서 방송하고 있는 풋볼 영화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Friday Night Lights)' TV 시리즈와 영화의 스토리 차이는 모르겠다. TV 시리즈를 안 본지라...

제리 맥과이어, 애니 기븐 선데이, 리멤버 더 타이탄, 롱기스트 야드 등 미국은 야구 영화만큼이나 풋볼 영화가 많다. 아마추어 팀을 소재로 한 영화부터 프로팀을 소재로 한 영화까지 다양하다. 제리 맥과이어처럼 톰 크루주가 에이전트로 등장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도 많지만, 의외로 흥행과는 무관하게(특히 국내에서) 잠들어 있는 영화들도 많다.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로 흥행에 성공하기 보단 수면밑에 잠들어 있는 영화. 1988년 미국 고교 미식축구의 실화를 다룬 저널리스트 H.G. 비신저(H.G. Bissinger)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제작비 3천만불이 투입된 이 영화는 브라이안 그레이저(Brian Grazer)가 13년의 준비기간을 투자한 결과물로 배우 출신 감독 피터 버그가 감독을 맡았다. 영화의 제목은 금요일 열리는 야간 경기장의 조명을 뜻한다.

영화의 배경은 1988년의 텍사스주 오뎃사. 가난과 빈곤이 온 거리를 휩쓰는 상황에서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위안은 금요일 밤을 뜨겁게 달구는 지역고교팀 퍼미안 하이 팬더스의 미식축구 경기. 미식축구 경기를 통해 현실에서의 도피를 꿈꾸는 선수들과 주변 사람들의 심리묘사가 잘 담겨져 있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임!

주인공인 쿼터백 마이크 윈첼(루카스 블랙)을 끊임없이 압박하는 어머니 미시즈 윈첼(코니 쿠퍼).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는 와이드 리시버 부비 마일즈(데릭 루크)의 스카웃을 열망하는 삼촌 L.V. 마일즈(그로버 콜슨)
아들 돈 빌링슬리(거렛 헤드렌드)를 구박하기만 하는 아버지 찰스 빌링슬리(팀 맥그로)
등 모든 사람들이 무엇인가의 결핍속에 한가지 사안(미식축구에 대한 열망)에 대해 잘못된 애정행태를 보여준다.

지역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동전던지기를 하는 우여곡절을 거쳐 텍사스 주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퍼미안. 팀에서 유일하게 NFL입성이 유력하던 주전 와이드 리시버 부비 마일즈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퍼미안은 쿼터백 마이크 윈첼의 활약에 힙입어 주 결승전에 진출해 댈러스 카터와의 일전을 준비한다.

주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양팀의 날카로운 신경전에서부터 지역 주민들의 일방적인 우승 기대감은 감독인 게리 게인스(빌리 밥 숀튼)을 압박한다. 그의 아내의 말처럼 텍사스 사람들은 정말 풋볼에 목숨을 건다. 오죽하면 알래스카는 풋볼에 목숨을 걸지 않을거 아니냐는 아내의 항변이 이어질까.

드디어 결승전! 퍼미안은 카터팀 선수들의 강한 태클과 교묘한 반칙에 기가 꺾여 제대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다. 뒤진채로 마친 전반전 그리고 하프타임. 게리 게인스 코치는 선수들에게 말한다.

"정말 간단명료해. 이제 2쿼터 남았고 그게 끝이다.
너희들 대부분은 풋볼을 10년 동안 해왔을 것이고
이 남은 2쿼터가 끝나면 너희들 대부분은 평생 이런 시합을 두번 다시 하지 못할 것이다.
너희 모두는 한동안 나를 알아왔고,
내가 '완벽해져라'라고 말하는 것을 오랫동안 들어왔지.
너희들이 이걸 이해해줬으면 한다.

내게 있어 완벽해 진다는 것은....
운동장에 있는 전광판에 대한 것이 아니다.
승리에 관한 것도 아니야.
너희와 너희 자신과 너희 가족, 친구들간의 관계를 뜻하는 것이다.
완벽해진다는 것은....
친구들 눈을 들여다 볼줄 알게 되고
너희가 친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너희는 친구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했기 때문이지.
그 진실이란 너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지나간 일에 매달릴 까닭은 전혀 없다.
눈을 맑게 뜨고 최선을 다하면서 마음으로 사랑하고 마음으로 즐기고 그 순간순간을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너희는 완벽한 것이다.
너희들이 짬을 내 서로의 눈을 응시해줬으면 한다.
너희들 마음속에 영원히 서로를 담아줬으면 한다.
그럼 여기에도 곧 영원이 흐를 것이기 때문이다.
다들 눈을 감고 부비 마일스를 생각하기 바란다. 부비는 너희 동료다.
오늘밤 시합에 나가고 싶어 죽을 지경이겠지. 그걸 너희 마음에 담아라.
나의 마음은 충만해졌다.... 나의 마음은 충만해졌다...."

부비 마일스의 마음을 담고 후반전을 맞이한 퍼미안. 그 숭부는 영화를 보면서 직접 확인하시길...
(미국 사이트에서 1988년 텍사스 고교 미식축구 우승팀이 어딘지 검색해보시면 영화를 안보고도 아실수도~)

영화의 마지막. 게리 게인스 코치는 졸업하는 선수들의 이름표를 포지션 배치도에서 떼어내기 시작한다.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는 선수들. 그 선수들의 이후에 대해 간략한 자막이 흐르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될 당시 대부분의 평론가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버그 감독은 뼈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관객들을 액션 깊숙이 빨아들인다."고 평했고, 보스톤 글로브의 웨슬리 모리스는 "이 영화에는, 당신이 한번도 본 적이 없거나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할리우드 스포츠 영화들과 비교해 본다면, 이 영화는 정말 새롭게 느껴진다."고 치켜세웠으며, 아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의 엘레뇨어 링겔 길레스피는 "이 영화가 얼마나 완전하게 당신을 빨아들일 것인가를 알면 당신은 놀랄 것."이라고 아낌없는 호감을 나타내었다. 또,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는 "지금까지 나온 최고의 풋볼 영화중 한 편."이라고 칭했으며, CNN의 폴 클린턴은 "우수한 연기와 훌륭한 정신을 가진 이 영화는 리얼함과 정직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깊숙한 곳에서 우러난 감동을 선사한다."고 결론내렸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영화는 스포츠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선사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장재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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