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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즐기는 `기차 드라이브` 서울야경열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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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미란 photographer 조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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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멀리 떠나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릴 것.서울 근교를 달리는 부담 없는 기차 여행만으로도 우리네 일상은 특별해진다. 운행 6개월을 맞은 서울야경열차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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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을 출발해 장흥, 의정부, 성북을 지나 다시 서울역. 지난해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서울야경열차가 운행 6개월을 맞았다. 그동안 야경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5,000여 명.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매진 행렬이 계속될 만큼 인기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야경’이라는 컨셉트 때문에 야경열차를 풋풋한 젊은 연인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터. 그러나 이 열차에는 성별, 연령을 넘어선 이들이 각각의 사연을 안고 오른다.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에서 결혼 25주년을 맞은 부부, 만남 100일을 기념하려는 커플까지 다양하다.
특별한 여행 코스는 아니다. 평소 무심히 지나쳤을 서울의 거리들을 열차는 순회한다. 짧은 여행이지만 열차에 오른 사람들이 각자 간직한 사연과 이야기로 특별함이 더해진다. 중간중간 펼쳐지는 이벤트도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대부분의 이벤트는 ‘맨투맨’ 방식이다. 객실을 돌며 승객의 눈높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로 별다른 준비 없이 열차에 오른 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와인과 라이브 콘서트 그리고 야경이 어우러진 기차 여행은 잊고 있던 낭만을 되살리는 기회다.
실눈을 뜨고 골라내자면, 아직도 미흡한 구석이 있긴 하다. 2시간 30분 동안 달리는 열차에서 ‘야경다운 야경’을 내다 볼 수 있는 시간은 불과 10여 분에 불과하다는 것과 창밖으로 흘러가는 단조로운 서울 시내 풍경도 야경열차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요소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꼭 잡고 함께하는 여행길이라면 그까짓 옥에 티쯤 문제될 게 없다. 같은 기차 안에서도 분명 어떤 이는 즐거움을 찾고 그 설렘을 기억할 수 있을 테니까.
목적하는 바에 따라 열차는 ‘설렘’, ‘낭만’, ‘고백’, ‘우정’이라는 다양한 테마로 변신을 거듭한다. 늘 지나던 곳이지만 열차 안에서 왠지 특별해지는 서울의 야경처럼, 열차에 오른 이들의 사연과 이야기도 그러하다.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이라면 부담 없이 ‘열차 드라이브’에 나서보자. 2시간 30분으로 특별한 추억 쌓기와 소박한 일상 일탈을 꿈꿔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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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1 신촌 역을 지날 때… 와인 한잔, 분위기 한모금 와인 페스티벌
열차 출발과 동시에 와인 서비스가 시작된다. 2인 기준으로 그리스산 와인 한 병이 제공되며 간단한 스낵, 치즈가 함께 나온다. 야경을 보며 즐기는 와인 한 잔으로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 ★★★ GOOD! 봄맞이 여행 스케줄을 걱정하는 연인에게 좋은 아이템이 될 듯. BAD! 달리는 기차 안에서 와인 한 잔, 색다르긴 한데 자리가 좀 불편한 것이 단점.
EVENT 2 장흥역을 지날 때… 남녀노소 모두 빠져든다! 마술쇼
눈앞에서 보여드려도 속으시던걸요? 마술사가 객실을 돌아다니며 카드와 동전을 이용한 마술을 보여준다. 간단한 마술로 승객의 흥미를 유도한 뒤, 밤 8시부터 스테이지 매직쇼가 본격 펼쳐진다. 기차 3량에 위치한 이벤트홀에서 펼쳐지는 매직쇼는 TV에서 보았던 것 같은 수준 높은 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승객이 직접 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 마술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입담을 갖춘 마술사 덕에 쇼가 진행되는 3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 특히 어린이와 함께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가 좋다. ★★★★ GOOD! 눈앞에서 펼쳐지는 신기한 마술, 누구라도 감쪽같이 속는다. BAD! 협소한 공간에서 마술을 보여주자니, 스케일에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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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3 의정부역을 지날 때… 사연과 함께 하는 음악선물 라이브 콘서트
원하시는 곡, 신청만 하세요 3인조 라이브 밴드가 등장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귀에 익은 노래를 선곡해 승객의 호응을 유도한다는 것도 특징.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을 맞은 이들의 사연을 즉석에서 전해주는 시간도 갖는다. 서먹했던 객실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일등 공신. 객실마다 설치된 모니터로 감상할 수 있다. ★★★ GOOD! 컨텐츠 유료화 시대, 공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어딘가. BAD!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없다는 것. ‘코드’에 맞지 않으면 지루할 수도 있다.
성북역을 지나 청량리로 향할 때… 없던 분위기도 절로 생긴다 객실 소등
응봉역을 지나는 밤 9시 30분부터 약 15분간 열차 내 모든 객실의 불이 꺼진다. 그리고 “함께한 소중한 이에게 고백의 시간을 갖자”는 분위기 조성 멘트가 흐른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온전히 승객 각자의 몫. 목적한(?) 바가 있는 이들이라면 이때를 노려 시도해 봄직하다. ★★★★ GOOD! 사랑하는 이에게 특별한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면, 이때를 노려보길. BAD! 오붓하게 분위기를 잡기엔 옆 승객과 거리가 너무 가깝다.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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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을 지나 다시 서울역으로… 홍콩 부럽지 않다 하이라이트! 야경
서울역에 도착하기 약 20분 전부터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매일 지나치는 곳이지만 특별한 공간과 분위기 속에서 감상하면 느낌이 또 다르다. 특히 한강을 지나는 5분 여의 시간이 야경열차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조명이 설치된 다리와 그 불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한강은 예전에 미처 몰랐던 서울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분위기 있는 팝 음악이 객실 전체에 낮게 흐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 GOOD! 홍콩을 닮은 밤거리가 서울에도 있다. BAD! 야경열차 운행 시간은 2시간 30분, 그러나 제대로 된 야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5분여.
information 일시 매주 수·목 19:15~21:40 코스 서울역 출발∼신촌∼장흥∼의정부∼청량리∼서울역 도착 가격 어른 2만9,000원, 어린이 2만6,000원 시설 스낵 코너, 전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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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8 09:25 입력 / 2005.03.28 17: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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