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같은 회사 마케팅팀의 봉열 결혼식에 참석차 내려갔던 전주.
아침 9시에 회사앞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해 전주의 예식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식을 참석하고 또 곧이어 서울로 버스가 떠나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포항으로 따로 움직였지만...)
전주라는 도시를 구경할 물리적 시간은 전혀 없었다.

처음 가보는 도시를 이렇게 썰렁하게 떠나는 것이 내심 아쉽지만,
다른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


012
그런 기대를 그나마 달래주었던 것이 옛 전북도청앞의 한밭식당에서 먹은 백반.
대표께서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기는 아쉽지 않으냐먄서 데리고 간 곳.
단돈 5천원에 불과한 백반인데 셀수 없는 많은 반찬이 한상 가득하다.
한정식에 비길 바는 못되지만 같은 값으로 서울에서 먹는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들려 차표를 예매하느라 밥을 먹을 시간이 30분 밖에 없었지만
단돈 5천원으로 먹은 음식 중 최고였다.

서울로 가는 일행들과 헤어져 전주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포항으로 가는 3시 30분 버스를 탔다.
전주에서 포항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4편이 있는데 모두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
또 모든 버스가 경주를 경유해서 간다.

포항에 도착해 스님에게 미련하다는 말을 듣고보니,
직행 버스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대전으로 가서 갈아타고 포항으로 오는 것이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전주에서 포항으로 가는 버스는 경주를 들러 4시간 반이 걸리는데
대전에서 갈아타고 오면 3시간 반이면 포항에 도착한다니...--;;;
길거리에 버린 한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01
스님 댁에서 잠시 차를 마시고 곧바로 저녁을 먹기위해 이동했다.
어디인지도 모르고 포항누나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니 대게 전문점.
마침 영덕대게가 제철이라며 수조에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대게를 쓸어담아준다.

20여분 후 나온 대게는 그야말로 푸짐하기 이를데 없다.
다른 반찬이나 음식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대게찜만 파는데 9마리에 5만원 밖에 안한다.
어지간한 사람 4명이 먹어도 배가 터질 지경으로 양이 많다.

더군다나, 제 철의 영덕대게는 정말 맛있다.
힘들이지 않고도 대게살이 쏙쏙 빠져나오고
밥을 비벼 먹어도 최고!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는 숙소인 청룡회관으로 이동~!
해병대 숙소지만 포항 형께서 내려갈때마다 예약해주시는 곳.
숙소에서 잠시 카드 놀이를 하다가 노래방에 가서 다시 두 시간이 넘게 뛰어놀고
방으로 올라와서는 다시 술과 함께 즐거운 대화.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자리를 파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아침에 9시에 일어나서 바로 사우나를 하고 전행이 형과 함께 해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영일만 친구'라는 노래로 유명한 그 영일만.
포항제철이 한쪽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고
그 반대쪽 해변은 거의 해병대가 관할하는 군사지역이다.
사진에 보이는 해변을 끝까지 따라가면 바로 호미곶이 나온다.

숙소 앞 바닷가. 아침부터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날씨가 흐리고 파도가 꽤 높은데도 낚시에는 지장이 없나보다.
이곳은 원래 해병대가 훈련을 하는 곳이라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인데,
원칙대로 딱딱하게만 관리하지는 않나보다. 사람들의 출입이 자유롭다.

숙소인 청룡회관.
호미곶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어 아주 조용하고 한적하다.
시설이 최신식은 아니지만 조용히 묶기에는 최적의 장소.


숙소 아래 해변가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포항제철의 모습을 볼 수있다.
영일만을 끼고 포항제철과 호미곶이 좌우 꼭지점을 이루며 마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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