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ncible. 2006

from 되새김질/MovieS 2007. 2. 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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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빈서블 (Invincible, 2006)
감독 : 에릭슨 코어
출연 : 마크 웰버그, 그렉 키니어, 엘리자베스 뱅크스

몇일전에 포스트를 올렸던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에 이은 또 하나의 풋볼 영화. 전문가들의 평가는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보다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더 마음에 남는다. 역시 스포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 더 창작보다는 더 심금을 울리는가보다.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영상. <분노의 질주>, <데어데블> 등의 작품에서 촬영 감독을 맡았던 에릭슨 코어가 감독을 맡은 작품이자 이 영화에서도 그가 직접 촬영 감독을 맡아서인지 여느 풋볼 영화보다 각 장면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영화의 시작 장면에서 보여지는 눈내리는 풋볼 경기장의 모습은 압권이다. 처음부터 영화로 빠져들게 만들면서 시선을 화면에 묶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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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이 영화 초기에 나오는 시작장면이다. 경기장 밖에서부터 안으로 카메라가 들어가면서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움직이는 화면의 움직임이 예술이다. 실제로 가을부터 겨울이 끝나는 시점까지 벌어지는 NFL의 정규시즌은 눈밭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노동자들이 공장부지(?)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두고 아무런 장비없이 미식축구를 즐기는 장면도 영상이 볼만하다.

이 영화는 <루키>, <미라클>, <글로리 로드>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들을 꾸준히 히트시켜 온 디즈니 사의 작품. 1970년대 중반 미식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빈스 페이펄(마크 윌버그 분)의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임다

영화의 배경은 1976년. 당시 만년골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프로미식축구팀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UCLA를 대학 정상으로 이끈 딕 버메일(그렉 키니어 분)을 신임 감독으로 영입한다. 대학팀 감독만 하다가 프로팀의 감독이 된 딕 버메일은 팀의 대대적인 개혁과 함께 땅에 떨어진 팬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획기적인 이벤트를 발표한다. 그것은 바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프로풋볼 선수 선발 테스트를 벌이는 것.

평소 이글스의 광팬이자 노동자 풋볼클럽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던 빈스 페이펄은 친구들의 권유와 더 이상 나아질것 같지 않은 일상에 대한 분출구를 찾기위해 테스트에 참가한다. 감독을 제외한 모든 코칭스테프가 단지 "쇼"일 뿐이라고 비웃는 일반인 테스트에서 페이펄은 유일하게 선발되면서 이글스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기회를 잡는다. 그때 나이가 이미 30세.

선수들간의 충돌이 밥 먹듯이 일어나고 심지어 죽는 사람까지 생기는 격한 스포츠인 NFL에서 30세의 일반인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이글스의 기존 선수들까지 비웃을 뿐...모두들 시간낭비이며 팬을 위한 이벤트일뿐이라고 생각한다. 페이펄 자신도 체력과 능력에 한계를 느끼며 스프링캠프에서 시간이 지나갈수록 회의를 느낀다.

하지만, 버메일 감독은 30세의 빈스 페이펄을 스페셜 팀(공수전환 펀트시)의 일원으로 최종 합격시킨다. 버메일은 능력을 떨어지지만 그 누구보다 풋볼에 대해 강한 열정을 지닌 페이펄만의 장점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 것이다.(그 역시 처음에는 그저 흥미유발을 위한 이벤트만으로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윽고 개막전. 잔뜩 긴장한 페이펄은 실수를 연발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언론과 구단주는 강한 비난으로 감독을 압박한다. 첫 경기에서의 부진에 스스로 낙담한 페이펄. 그리고 시범경기부터 시작해 7연패의 늪에 빠진 버메일 감독. 이 둘의 앞날을 어찌 되었을까? 스포츠 영화의 결말을 아는 분이라면, 그리고 실화임을 감안한다면 역시나 검색의 힘으로 그 결과는 쉽게 알 수 있을듯...

영화는 성공적으로 홈구장에서 데뷔전을 마친 페이펄의 환호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기존의 풋볼영화인 리멤버 더 타이탄, 애니 기븐 선데이,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 롱키스트 야드 등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속에 작은 흥분을 만들어준 영상과 페이펄의 성장 과정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제 풋볼 영화는 최근에 나온 Gridiron Gang만 보면 될 듯. 그런데 풋볼 영화는 국내에서 DVD로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인빈서블'과 '그리다리언 갱'도 DVD 구매는 포기해야할듯(기다리다보면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처럼 출시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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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이글스 딕 버메일 감독의 실제 모습(영화 말미 자료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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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말미에 자료화면으로 보여준 빈스 페이펄의 실제 모습

미국 개봉 당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다소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볼만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리차드 뢰퍼는 "이 디즈니 표 스포츠 영화는 여전히 예측가능하지만, 마음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우뚝 세웠고, 할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남성 관객들을 위한, 설득력있고 재미있는 스포츠 영화."라고 요약했으며, 버라이어티의 로버트 코엘러는 "비록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트> 정도의 노골적인, 또는 드라마틱한 충격을 주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게임의 본질을 올바르게 관통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 시카고 트리뷴의 마이클 필립스는 이 영화의 감상을 식사에 비유하며 "비록 페이펄의 실화에 약간의 감미료를 뿌리기는 했지만, 이것이 관객들의 멋진 식사를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평했고,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제프 스티클러는 "이 영화는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낸다. 그 임무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하면 된다'는 정신을 점화시키는 것."이라고 결론내렸으며, 주인공 페이펄의 고향 신문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이 영화는 페이펄의 이름을 앞으로 한동안 (또다른 필라델피아 배경 영화 주인공인) 록키 발보아와 동의어로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깊은 호감을 나타내었다. (장재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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